[뉴스N아침시](19)비와 그리움
[뉴스N아침시](19)비와 그리움
  • 뉴스N제주
  • 승인 2018.09.06 09:05
  • 댓글 1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시/목암 김수찬 시인, 시평/현달환 시인
목암 김수찬 시인
목암 김수찬 시인

비는 속삭임으로
한잔 커피를 그리고
물 내음에 코끝의 간지러움도 비와 공범으로
부딪혀 흡수된다

툇마루까지
흐르는 존재 이유를 적시니
댓돌 위 가지런한 고무신에 담겨지는 빗소리
조용하나 줄기찬 비의 노래가 섬 아기 동요로 들려오고
회상되는 추억을 음미 속에
뇌를 적시어 간다

울컥
어머니 그립다

우산 없이 집으로 오던 어린 아들의 많은 부끄러움을
아픈 몸 깊은 눈으로 걱정하시던
어머니가 그리워지는 비의 소곡이다.

늘 그러하듯
비는 미련 없이 눈물만 남긴 채
하늘을 비우고
어머니 그리움도 갈증만 가득 남긴 채
비로 떠나가니
하늘이 속살을 드러내고 젖은 눈가에 어머니 회상도
심연 깊은 추억장으로 자리한다

툇마루 아래 댓돌
나란히 앉은 고무신 그 안에 빗물은 가득하고

하늘이 고무신 안에 담겨있다

-목암 김수찬의 '비와 그리움'

어머니의 계절이다. 여름 내내 자식을 위해 땀흘려서 이제 휴식을 필요로 하는 시간이다. 그러나 어머니는 쉼을 허락치 않는다. 어머니는 그런 분이다. 모든 희생을 즐기는 것도 아닌데 감당하는 그런 존재다. 그런 존재이기에 어머니는 편안하다. 투정도 부려도, 짜증을 내도, 자랑을 해도 부끄럽지 않고 미안하지 않고 낯 뜨겁지 않다.

우리에게 어머니란 존재가 있다는 것은 최고의 선물이다.
가을 하늘처럼 맑고 투명한 어머니의 마음은 그래서 늘 풍덩 빠지고 싶어진다. 세상에서 많은 억압과 고통과 아픔과 눈물을 저 맑은 가을 하늘 호수에서 한동안 몸을 씻기어 나오면 어느새 새로운 마음이 되는 것이다.

훗날 추억으로만 남을 어머니를 만들 것이 아니라 지금 그런 추억을 만들어서 세월이 지나도 잊혀지지 않는 더 많은 기억과 추억을 만들자.

'하늘이 고무신 안에 담겨있다'...세상은 저 비의 물방울 결정체에 모든 것이 숨겨져 있다. 비가 오면 생각나는 어머니보다 비가 오기전에 생각해보는 어머니를 이제 만들어야겠다. 가을이 점점 익어가기전에, 가을을 어머니의 계절로 만들자.[현달환 시인]

■목암 김수찬 프로필

*(주) 목암 대표이사 (전통사찰조성 목불상 단청 탱화)
*종합문예 유성 회원
*문학시선 회원
*문학과 비평 회원
*사단법인 열린동해문학 정회원
*사단법인 문학애 정회원
*사단법인 한국 문학 동인회 고문(이사)

*수상경력:
한국문학작가회 신인상수상
문화관광부장관상 외 다수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