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N아침시](14)밤의 향연
[뉴스N아침시](14)밤의 향연
  • 뉴스N제주
  • 승인 2018.08.28 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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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화은 배애희 시인, 시평/현달환 시인
배애희 시인
배애희 시인

늦은 밤
가로등도 졸고 있는 듯
조용한 거리
길옆 풀숲에서
너의 노랫소리를
들었다

아직은 때가 아니라며
울고 있는
매미 소리와 더불어
장단을 맞추듯
꾸뚜르르
노래를 한다

바람결이 시원함을
느낀다
며칠전만  하더라도
열대야로
힘들어 했건만
흐르는 시간 속에
가을은 벌써
이만큼 와 있었다

너의 노랫소리가
이렇게 반가운 줄
이렇게 아름다운 줄
힘든 삶 속에 허덕이다
미처 알지 못했던
내가 참으로
한심 했지만
지금이라도 느낄수 있음에
감사하는 마음이다

너로 인해 발걸음이
가벼워 짐을 느끼니
풀숲에선 또 다른
합창이 벌어지고 있었다

즐거운 밤의 항연이다

- 배애희의 '밤의 향연'

갑자기 그런 생각이 든다. 풀만 있고 풀벌레들이 사라지면 풀들은 기분이 어떨까. 풀과 벌레들은 한몸이다. 한몸이 떨어져 나가면 풀들은 외롭기도 하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마찬가지로 벌레들이 풀들이 없다면 의지할 곳이 없어 쓸쓸하게 삶을 영위할 수도 있겠구나 하는 생각을 한다.

그렇다.
우리는 풀이든 벌레이든 누군가를 의지하며 살고 있다. 너의 목소리가 그립고 너의 모습이 그립고 너의 미소가 그리울 때가 분명 있는 것이다.
향연이란 그런 것이다. 함께, 같이... 투게더 정신이다. 우리는 함께 노래해야 신나고 함께 밥을 먹어야 맛이 있고 함께 손을 잡아야 힘이 난다.
가을이 우리에게 그러한 메시지를 주고 있다. 함께 걸어가야 하는 저 코스모스 길로 안내하고 있다. 편한 사람들과 함께 걸어가 보자{현달환 시인]

□배애희 프로필
한국 다선문인협회 운영이사
법무부교화워원 국회의원 선행포창 및 문학상 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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