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N아침시](11)사할린의 한인
[뉴스N아침시](11)사할린의 한인
  • 뉴스N제주
  • 승인 2018.08.23 2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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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이원술 시인, 시평/현달환 시인
이원술 시인
이원술 시인

첫 닭이 홰치던 동트는 날
싸리문 삐끗대는 소리
뜬 눈의 잠 못 이룬 지난밤은
달빛조차 따뜻이 나를 감싸 안았네

돌담길 돌아 섶다리 올라서니
저 멀리 초가삼간 내 고향집 용마루
아침 해는 걸리었네

이역만리 길 가고 싶어 간다더냐
나라 잃은 서러움 가족 떠난 서러움의
지나간 세월
백여 년을 억압된 고진세월은 함묵하누나
남쪽하늘 저 끝에 내 어미 그리웁구나
만시지탄 삶의 길 눈물뿐이네

황야를 질주하던 늠름한 야생의 마(馬)
늙어져서 뒤 돌아본 황혼의 길
여기까지 왔구나

난기류의 시베리아 사할린
고달픈 인생길이었건만
이방인의 나라 버릴 수도 없어라
갈 수 없는 나의 조국아
징용이 잘못이더냐
고국산천 밟지 못하고
애끓는 고려인 후회는 안하련다

조국 땅 동포들아
사할린의 한인을 잊지말아라

-이원술의 '사할린의 한인’

고향을 지킨다는 것은 어쩌면 부담인지도 모른다. ‘못생긴 나무가 산을 지킨다’는 말처럼 내가 살던 땅을 지키고 고향을 지킨다는 것은 미련한 것인지도 모른다.
내 곁에서 멀리 떠나간 형제, 가족, 지인, 친구들...

부럽기도 하고 가끔 질투가 날 때도 있다. 고향에서 변하지 않는 모습에 가끔 자격지심에 술 한 잔 기울이며 신세타령을 할 때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출세가 아닌, 바라지도 않고 남의 힘의 원리에 의해 고향을 벗어난 경우는 사뭇 얘기가 다르다. 누군들 고향을 버리려고 하겠는가. 원치 않는 상황에서 고향을 등질 때는 고향의 동산이 그립고, 물가에서 놀던 때가 그리운 것이다.

고향이란 어머니 품같이 넓고 따뜻하기에 타지에서 받은 상처, 온갖 설움을 풀고 힘을 얻을 수 있는 유일한 곳이기에 고향을 잊어서는 안되고 쉽게 잊을 수도 없다.

나라를 벗어나 오랫동안 고향을 그리워하는 동포의 마음은 더욱 간절하기만 하다. 누구에게나 고향은 있는 법. 그렇게 본다면 내가 다시 돌아갈 수 있는 고향이 있다는 것에 무한하게 감사하는 삶을 살아야겠다.[현달환 시인]

□이원술 시인 프로필
-약력

헌국작사가협회 정회원
청초예술마당 정회원
세계눈인협회정회원
문학애정회원
현대문학사조작가회회원
현대문학사조 등단정회원
-수상
대한민국백일장 대상수상
대한민국 문학공모대전 수상
이주림화백콜라보전시본선입선
부산광역시 청소년지도자 작사가 부분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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