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N아침시](24)추석(秋夕)
[뉴스N아침시](24)추석(秋夕)
  • 뉴스N제주
  • 승인 2018.09.24 2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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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민수호, 시평 / 현달환
민수호 시인
민수호 시인

가을은 황금들판이 터줏대감이고
하늘과 산과 들에는 감사하는 줄기가
빨래줄 같이 나란히 출렁 출렁 널려있다

조용하던 마을에는
하얀색 검은색 자동차들이
섬처럼 평화롭게 주차되고

골목골목에는 아이들 소리가
왁자지껄 웃음이 넘치고
돌담장에는 코스모스 향기가
사랑 쓰다듬고 넘나 든다

“간만이다, 안녕하셔요”

소통의 인사하는 소리가
스레트 지붕이나 기와지붕 속이나
성냥갑 같은 건물 속이나 다 같다
마을은 황금 같은 사랑으로 넘친다

담장 위에는
윤기 흐르는 맛있는 선물들
침샘이 솟아나는 석류 속 같이
아리랑 노래 같은 행복함이 가득하다
                     -민수호의 '추석(秋夕) '


사실 추석이란 이름을 대한민국에서 쓰지만 외국은 추수감사절이란 이름으로 추석을 보내고 있다. 추석이란 햇곡식이나 햇과일 등을 먼저 조상님께 올려 제를 지내는 의미를 갖는 데 요즘의 추석은 퇴색이 되어 새로나온 과일인지 냉동실에서 보관했던 과일인지, 멀리 동남아에서 날라온 것인지 모를 정도로 다양하게 과일들이 즐비하다. 어느 과일을 올려야 조상님들이 좋아할 지. 어떤 떡을 올려야 좋은 지, 무턱대고 손가는 대로, 가격이 저렴해지는 걸로 쉽게 접근하고 있다.

그러고 보면 추석이란 의미를 되새겨 본다면 1년에 한 번 뿐인데도 부담이 되는 것은 사실이다. 믈가는 어제와 다르게 비싸고 제수용 물품은 어김없이 비싸기만 하다. 그러한 마음으로 옆집과 소통은 잘 이뤄지고 있는 지도 의문이다. 아마도 그러지 못할 것이다.

사람이 사람답게 사는 것은 무엇일까? 가족도 마찬가지로 서로 마음이 편해야 되는 데 우리 사회가 그렇게 여유로운 생활로 이어지지 않는 것 같다. 마을은 황금같은 사랑으로 넘치고, 윤기 흐르는 맛있는 선물들이 가득해지는 누구나 행복한 그런 사회가 오기를 기대해본다.

추석이 지금 지나고 있다. 오로지 휴식과 여행, 힐링이란 것에 몰두해 있는 현대인에게 마침 하늘에 어김없이 찾아드는 달님에게 인사라도 해보자. 댁내 건강하시냐고 물어본다. 저 달이... [현달환 시인]

□민수호 시인
전, 해운대 장산 새마을금고 이사장, 산청문인협회 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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