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N아침시](10)흐린 날
[뉴스N아침시](10)흐린 날
  • 뉴스N제주
  • 승인 2018.08.21 1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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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김현숙 시인, 시평/현달환 시인
김현숙 시인
김현숙 시인

바람 소리 기울이며
위에서 아래로 흐르는 시냇물처럼
자연의 흐름 속으로
스며들고픈 거울 속 내 모습

요지경 세상이라 하지만
내가 먼저 불쌍히 여기며
원망도 미움도 하지 말자

세월의 흐름 속에 모든 것이
잠깐인 '삶' 잊지 말고
좋은 글 도랑물이 졸졸거리는
물소리를 들으며 하루하루를
무사히 지나 가보자

겨울 지나면
봄이 오듯이
웃음꽃이 피어나도록
무조건
아파 하지 말고
냄새 고약한 떡잎은
따버리고

새롭게 바뀐 삶을 위해
만추에 화려한 휴가
떠나자,
넓은 바다





- 김현숙의 '흐린 날'

흐린 날이라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 맑은 하늘이 검은 구름으로 덮혀 있는 상태일까. 세상살이는 흐린 날보다 행복한 날이 많을까? 아니면  흐린 날이 더 많을까.
아무렇게 그림을 그리는 사람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 흐린 날 마음 내키는 일을 해도 그 일이 손에 잡힐리가 없다. 그래서 늘 웃음꽃을 피우려고 노력하는 것이다.

웃음꽃이란 꽃중의 꽃이라고 하지만 그것 또한 매일이 이뤄지지는 않는다.

그렇게 본다면 우리들의 마음은 늘 흐린 날처럼 머무려고 한다. 하루 이틀 사흘... 게속 무기력하게 있다면 분명 흐린 날이 될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일부러 햇살을 받아야 한다. 혼자 여행을 떠나야 할 것이 아니라 시장에서 상인들이 외치는 목소리를 들으려고 노력해야 한다. 그렇게 살아야 한다. 신나게. 강하게.

우리에게 흐린 날을 감상하며 지내기에는 인생이, 아니 청춘이 너무 짧다. 모든 것을 잊고 맑은 날을 고대하는 오늘이었으면 좋겠다. 당신에게는 늘 아름다운 날이 될 테니깐. [현달환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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