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N아침시](18)야생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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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스N제주
  • 승인 2018.09.02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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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신영란 시인, 시평/현달환 시인
신영란 시인
신영란 시인

산기슭,
그늘진  돌부리 곁에 
오종종 잎사귀 둘러둘러
새초롬 꽃을 피웠다

인색한 햇살 그리워
품고품은 향기는 
짙게 깊어져가고

바람결에 수줍게 실어 보내곤
어쩌다 날아드는 
새의 날개짓에 놀라
꽃잎의 심장은 
폭풍우가 몰아친다

-신영란의 '야생화'

견딜수 없는 폭음에 쓰러져가는 사람들이 있다. 그만큼 신이 우리에게 만들어 놓은 자연의 현상을 그대로 받아들이기에는 너무나 많은 자연의 변화가 있었다. 인간이 파놓은 무덤인지도 모른다. 언제까지인지는 모르지만 아마도 많은 시간이 흘러도 원래의 그자리로 돌아가기는 힘들 것 같다.

'인색한 햇살 그리워/품고품은 향기는/짙게 깊어져가고' 여름이라는 말로 대신할 수 없는 계절엔 인내라는 것을 배워둬야만 살 것 같다. 야생화처럼 강한 사람이 되는, 누군들 돌보지 않아도 스스로 자라고 크는 그런 사람이 되야만 세상에서 승리자가 되지 않을까? 구월의 발자국소리가 가볍게 들리는 이시간을 음미해보자[현달환 시인]

*Note: 시인 신영란
파주 문산에서
우리나라 가장 북쪽하늘을 보며
시를 쓰듯 음식을 하고 사는 중년
68년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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