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N아침시](33)고향생각
[뉴스N아침시](33)고향생각
  • 현달환 기자
  • 승인 2019.01.05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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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김현철 시인, 시평/현달환 시인
김현철 시인
김현철 시인

몇 굽이 굽이 산을 돌아
잊으려 했건만
파도 치는 그 해안
네 앞에 서성이는 꿈들

돌아올 것을 약속했던 그 바닷가 그곳은
겨울빛을 받아
은빛 모래빛이 반짝이겠지

달이 뜨는 밤이면
작은 모래알들이 소곤소곤 대는 해변에
그대 헤척 진 그리움이
눈물 되어 흐른다 했던가

친구여 
아직은 눈물이 나지않아도 되리
그대 안에 이 아침도
고향의 바다는 내가슴에
남아 있으므로

    - 김현철의  '고향 생각'

나에게도 고향이라는 이름으로 서있는 성산포라는 고향에 나혼자 달려가봤다. 바다에도 가보고 오름에도 가보고 벽에서 빛이 바랜 페인트 색이 얼룩진 집에서 멍하니 서보기도 해보고 나무들을 보면서 겨울을 이겨내면서 잘 참고 있는 모습에 감동도 해본다.

고향은 늘 가슴 따뜻하다. 추워지는 곳마다 찾아 따뜻한 온기를 불어넣어 준다. 그래서일까. 힘이들거나 외로우면 고향을 생각하는 게 인지상정이다. '그대 헤척 진 그리움이/ 눈물 되어 흐른다 했던가' 푸른 꿈을 안고 고향을 떠나올 때 가슴에 새기던 그 약속, 맹세들이 세월이 흐르면서 약속이 이뤄지지 않을 때, 우리는 고향을 생각한다. 고향의 좁은 길까지 기억하면서 집으로 들어가 반갑게 맞아주는 익숙한 얼굴에서 '나'라는 존재를 각인시켜 본다. 

고향을 배반하지 못하는 이유는 훗날 나의 보금자리이기 때문이다. 그러한 고향에서 나를 다시 각인시키며 인지시키며 살아야 할 세월이 남아 있기 때문이다.
고향의 바다처럼 너른 어머니의 마음처럼 오늘도 새롭게 살아야겠다. 기해년 새해가 떠오른 것처럼 나의 이상도 새롭게 떠올랐다.[현달환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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