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N아침시](28)올가을엔
[뉴스N아침시](28)올가을엔
  • 뉴스N제주
  • 승인 2018.10.10 22:4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아끈다랑쉬'에 올라
시/오라수, 시평 현달환 시인

올 가을엔
단풍들어도 좋으리
숨가삐 달려온 일상도
잠시 쉬게 하고
일에 묻혀 잊어버린 나 자신도
찾게 하고
사랑 앞에서 무뎌진 가슴도
뛰게 하고
그렇게 내 가슴
단풍들어도 좋으리
어욱 어욱
그렇게 나는 휘날리려니...
       -'오라수'의 '올가을엔'

'가을엔 사랑하게 하소서''라는 시어가 생각난다. 다랑쉬에 올라 동녁에 이는 바람을 바라보며 그야말로 장관을 이룬다. 지금의 억새꽃을 보면서 상념에 적어 있노라면 정상까지 쉽게 올라온 길이 아니었음을 느낀다.

인생도 마찬가지다. 다랑쉬오름처럼 바로 성공의 그날, 지금의 이날까지 바로 올라오는 것이 아니다. 사선을 그리 듯, 나선형으로 올라가고 내려가고 그렇게 반복하면서 울며, 웃으며 비통해 하며 즐거워하며 지금의 정상에 올라와 서 있는 것이다.

올가을엔 그런 기분을 전부 가슴에 묻고 양식으로 만드는 결실의 계절로 남아있으면 좋겠다. 올가을엔 누구나 사랑하게 하는 계절로 남았으면 좋겠다. [현달환 시인]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