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재근 시인. 한국예인문학 발행인
여정의 하룻밤
-삼천포에서
배 한 척 떠나고
방파제에 엎드린 파도가
어창 쪽으로 나를 몰아 갔지만
소금기에 목젖만 간간할 뿐
왜 여기왔는지 묻지 않는다
어시장 어귀 낡은 리어카에
선창의 사연처럼 화장 짙은 여자
밤 장사 준비하는 동안
갈매기 떼 깃발에 달고
갯비린내 가득 실은 배 한 척
저문 바다로 통통거리며 온다
떠나고 돌아오는 것이
때로는 마침표 같은 것
오늘 나는
이곳에서 마침표처럼 하룻밤 머물다가
물방울 같은 아침이 오면
밤 장사 마친 귀갓길 여인처럼
미련없이 떠나리라
■프로필
情人/박재근 울신 출생 (현) 김해거주, 시인 수필가
향토지 넝쿨(65년)발행. 저서 시집 바람과 구름이 머문 흔적 외 3집
현 한국예인문학 발행인 E-mail jaegeon201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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