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N아침시(3)차 안에서 바라보는 세상
뉴스N아침시(3)차 안에서 바라보는 세상
  • 뉴스N제주
  • 승인 2018.07.29 2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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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김세진 시인, 시평/현달환 시인
김세진 시인
김세진 시인

차 안에서 세상 밖을 바라보고 있다

금방이라도 폭풍이 밀려올 듯
흔들거리는 나무들 그리고 진회색 하늘
이리저리 뛰어다니는 사람들의 일그러진 모습
정신없이 흩날리는 머리카락과 발걸음
안에서 바라보는 바깥은
바깥에서 바라보는 안쪽은
5미리 정도 되는 유리창의 경계를 두고
완전한 흑과 백의 풍경이다

금방이라도 눈물이 날만큼
거친 음악 소리에 잠을 청한다
들숨 날숨 내는 소리마저 귓가에 들릴 만큼
오싹한 공포가 밀려올 듯
혼자라는 현실에 나를 가둔다

유리,
유리창 하나로 안과 밖의 세상은
누군가를 기억하고
누군가를 지우는
시간과 공간을 창조한다


자동차 밖에서 세상 안을 바라보고 있다
-김세진의 '차 안에서 바라보는 세상'


엊그제 태풍이 몰려온다고 한다. 제주도 아래까지 올라온 태풍은 강한 고기압의 성을 뚫지를 못하고 있다. 제주가 언제부터 이렇게 뜨거웠는 지, 지금도 살기좋은 고장인지 잘 모르겠다.

며칠전 작은 자동차를 새로 하나 장만했다.
동맥경화 걸린 것처럼 교통 흐름이 잘 돌아가지 않는 상황에서 다시 나로 인해 더 흐름을 더디게 만드는 원인이 되고 있다고도 할 수 있으리라.
서울에 사는 지인들이 제주에 오면 제주도에서 살려면 차가 없으면 불편하다고 한다. 우너하는 곳에 대중교통이 근처에 없기 때문일 수도 있으리라.

자동차를 좋아하고 항상 자동차 하나로 의지하는 사람들은 자동차를 생명처럼 여길 것이다. 간혹 차를 타고 가면서 자동차란 것을 잘 발명했다고 생각해본다. 이런 자동차가 없었다면 우리는 멀리라는 거리엔 갈 수가 없었을 것이다. 그만큼 자동차는 우리 일상에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

세상을 바라보는 이견들. 편견들. 자동차에서 문닫고 외치는 소리, 자동차 밖에서 외치는 소리가 안으로 들리지 않는 것처럼 우리는 서로 편견이나 이견에 대해 좀더 무디게 살 필요가 잇으리라. 지나친 관심은 스트레스만 가중될 뿐이다.

세상은 자동차란 사회속에서 바퀴달고 달리고 있는 것, 단지 교통사고만 줄이면 인생에 있어 경적을 울릴 필요가 없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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