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N아침시](20)가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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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스N제주
  • 승인 2018.09.06 1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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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신영일 시인, 시평/현달환 시인
신영일 시인
신영일 시인

여름날의 더위도
소나기에 씻겨가고
청명한 하늘은
가을을 초대한다

흔들리는 바람은
코스모스 꽃길 따라
채색을 하며
뭉게구름 한 점에
갈잎을 띄워본다

우수에 젖어 드는
맛깔스러운 붉은 해는
땅바닥 표면들을
감미로이 속삭이며
가을로 가을로...

푸르던 잎새 위에
연지곤지 발라주며
석양이 물들어가는
만추를 기다린다.

- 신영일 ‘가을로’

가을이란 계절은 우리에게 없다. 가을을 줄이면 ‘갈’이다. 결국 갈 계절이다. 오랫동안 머물러 있다면 그것처럼 짜증나는 것은 없을 것이다. 이제 곧 갈 계절이기에 소중한 것이다.

인생에도 가을이란 계절이 있다. 아이들 성장하고 난 뒤 자유로운 여행을 할 즈음, 가장 황금기인지도 모른다.

인생에 있어서 성공의 가늠자는 바로 가을이란 계절에 감동할 수 있는 여유를 가졌느냐는 것이다.

이렇게 좋은 계절이 찾아왔는데도 가을을 만끽하지 못한다면 그것처럼 슬픈 일은 없을 것이다.

가을이란 계절은 많으면 탈이 난다. 짧은 가을의 계절을 소중하게 받아들이고 감사하는 마음으로 삶을 산다면 인생, 얼마나 의미 있겠는가. 지금은 가을의 입구에 서 있다. 손 흔들며 어서 오라 반겨보자.[현달환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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