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N아침시](13)슬픈 이별
[뉴스N아침시](13)슬픈 이별
  • 뉴스N제주
  • 승인 2018.08.26 0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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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최정원 시인, 시평/ 현달환 시인
최정원 시인
최정원 시인

하얀 목련이 피고
버들강아지 피어오를 때
그리운 님은 그렇게 가셨습니다

사랑하는 아들딸 가족들의
슬픔의 눈물도 뒤로한 채
애처로운 눈빛 으로 바라만 보다
님은 그렇게 떠나가셨습니다

온산에 벚꽃이 만발하고
진달래꽃이 활짝 핀 5월의 봄에
하늘도 아닌 빈 천정만 바라보시다
화려한 꽃 한 송이 못 보고
님은 그렇게 떠나가셨습니다

들판에 아지랑이 피어오르고
따사로운 햇살 푸른 잎이 덮이고
유채꽃과 나비들이 춤을 추던
그 따뜻한 봄날에 님은
말없이 그렇게 가셨습니다

산새들의 슬픈 노랫소리
짝을 잃은 어미의 한 많은 통곡 소리
슬픈 가지에 눈물 영글어
뚝뚝 떨어지던 날
님은 그렇게 떠나가셨습니다

여울진 내 가슴에 멍울 남긴 채
눈물만 흘러내립니다

- 최정원의 '슬픈 이별'

폭염이 지나갔다. 이렇게 비가오는 것을 보니, "가을이 오기는 하는구나" 하는 느낌을 받는다. 가을은 늘 풍성한 마음으로 결실을 맺는 계절이라지만 이번 가을은 그런 결실을 맺기가 힘들 것 같다.

더위에 스스로 이겨내지 못하고 알맹이는 커녕 몸통까지 가지에서 떨어져 상품가치가 없는 과일이 대부분일 것이라는 예감이 든다.

그러한 결실의 시간, 어느날 우리가 존재해야 할 위치에서 쳐다보자.
떠나가는 것이 때로는 아픔이란 걸 계절의 흐름을 통해서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왜 아플까.
헤어짐은 늘 아픔이란 걸 동반하며 느껴왔기에, 내가 아는 많은 사람들과의 헤어짐은 눈시울을 붉게 만들곤 한다.

그러나, 희망은 있다. 노랗게 익어가는 풍성한 자연의 숙성에 지나가버리는 것에 대한 아쉬움보다 새롭게 다가오는 것에 대한 희망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메시지다.

우리 주위에 그런 메시지를 받고 자란 사람들은 늘 겸손의 미덕속에서 잘 자라는 것이다. 이제 새롭게 다가오는 것에 대해 고민하고 연구하고 관계를 형성해 즐거운 일만 다가왔으면 좋겠다. 헤어짐은 계절처럼 그렇게 반복되는 것,  '우울'은 그렇게 건강에 안좋으니깐. [현달환 시인]

□최정원 시인 프로필
전북 순창출생
서울 광진구 거주
대한 문학세계 17년 신인문학상수상
대한 문인협회 정회원
(2018) 명인명시 48인 시선집 선정
이달의시인 우수작 낭송시 다수 선정
(2018) 전국순회 특선 시화전 특선시 선정
(2018)대한문인협회 서울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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