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영주 칼럼](41)재미있는 설화 - 물장오리 선녀탕 ⑥
[장영주 칼럼](41)재미있는 설화 - 물장오리 선녀탕 ⑥
  • 뉴스N제주
  • 승인 2021.10.30 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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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논짓물 선녀탕(서귀포 쪽)
물이 논다고 하여 논짓물, 마수 해수욕장으로 유명하다.
설문대 공주선녀가 이를 놓칠리 없다.

해수와 담수가 만나는 곳을 본 적이 있나요?
인간의 삶은 물 따라 이동한다. 그래서 물은 인류의 생성보다 먼저 태어나 인간의 소멸을 지켜본다. 특히 제주 사람들에겐 물이란 생명과 같다. 한번 내린 비는 몽땅 땅속으로 스며들어 강이 흐르지 않는다. 그러기에 제주 사람들은 물이 흐르는 곳을 찾아 삶이 터전을 잡았다.

그중 용천수(지하수)는 제주 사람들의 삶을 끌어내는 원동력이다. 그 주인공은 논짓물, 서귀포시 예래동에 있는 논짓물은 여름 한철 최고의 피서지, 입에 입소문을 타 전국 각지에서 밀려드는 관광객이 한 번쯤 물에 발을 담그고 싶은 추억의 장소이다.

<경계선 : 해수와 담수의 경계선, 보이나요?>

경계선 : 해수와 담수의 경계선, 보이나요?

물이 그리워진다.
갑자기 더워진 날씨는 바닷가를 찾게 한다.
서귀포시 예래동에는 용천수가 유독 많다. 인근의 강정과 더불어 한라산의 물이 바다로 흘러내리는 길목인 탓이다. 예래동의 용천수는 아무리 가물어도 물이 흘러넘친다. 논짓물은 대왕수와 소왕수로 나누는데 대왕수는 수(水)량이 많아 붙여진 이름이다. 소왕수는 조그만 샘으로 나그네의 목을 적시는 데 안성맞춤이다.

전체 전경 : 사람의 흔적이 없어 조금은 을씨년스럽다.>

제주의 돌담길(올래)을 돌고 돌아 유채꽃 향기 그윽하게 멈추는 곳에 논짓물을 자리 잡고 있다.

돌담길 : 제주에서는 올래라 하는데 돌을 쌓은 모습이 너무 정겹다.

버려졌던 물이 관광지로 탈바꿈했다.
해수와 담수가 만나는 곳에 천연 풀장을 만들었다. 썰물이면 담수 풀장이 되고, 밀물이면 해수 풀장이 된다.
시원스럽게 쏟아지는 폭포는 지금이 아니면 볼 수 없는 풍경이다. 사람이 없는 한적함 때문에 폭포에서 쏟아지는 물줄기의 요란함이 진동한다.

폭포 : 한라산에서 바다로 내려오는 지하수가 눈짓물이란 이름을 만들어 냈다.>

주변에는 제주 사람들이 옛날 사용했던 테우(고기잡이 배)가 가지런히 있다.

테우 : 제주 사람들이 옛날 고기 잡을 때 썼던 배

손에 잡힐 듯 섶섬과 국제컨벤션 센터가 한눈에 들어온다. 주위를 살펴보면 깜짝 놀라는 암석이 바다를 가로질러 누워 있다. 한눈에 보아 용두암(?)과 너무나 닮았다.

리틀 용두암 : 사진 위는 네이버 사전이 제공한 제주시 용두암, 사진 아래는 논짓물 바닷가에 있는 리틀 용두암

해수(바닷물)와 담수(지하수)가 한 선으로 만나는 곳, 자연이 우리에게 내린 신비의 모습이다.

<옛날 설문대할망이 태평양에 발을 담그고 물장난을 치다 깜짝 놀랐다. 한쪽 발은 차가운 물이고 다른 발은 미지근한 물이었다. 이상하게 생각한 설문대할망은 물을 먹어 보았다. 그랬더니 한쪽 물은 짜고 다른 쪽 물은 싱거웠다. 그 후 설문대할망이 심심하면 물장구치며 놀았던 곳이 ‘논짓물’이다.>

날씨가 덥다. 여름을 기다기리기에 지친 나그네는 논짓물을 찾아보라. 겨우내 묻은 때 논짓물에 씻겨 멀리 보내고 나면 마음이 후련해질 것이다.

경계선이 비밀 : 해수와 담수가 만나는 곳에 돌담을 쌓아 경계선 만들었다. 멀리서 바라보면 하나의 선으로만 보인다
경계선이 비밀 : 해수와 담수가 만나는 곳에 돌담을 쌓아 경계선 만들었다. 멀리서 바라보면 하나의 선으로만 보인다

● 한라생태숲 선녀탕(한라산 쪽)
설문대 공주선녀가 지는 해와 팔색조에 반해 그만 정신 줄을 놓아 버린 자연 치유 숲이다.

설문대 공주선녀가 한라생태숲에 갔어.

“와! 시원하다.”
너무 기분이 좋은 거야.

“어쩜 이런 곳도 다 있었나?”
설문대 공주선녀 신이 났지.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막 돌아다녔어.
그러다 지는 해를 보게 된 거야.
너무너무 신기한 모습이었거든.

“세상에.”
이렇게 아름다운 노을 진 빚은 생전 처음 본 게지.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정자 위 의자에 누워 하늘을 본 게야.

‘엄마, 아바마마, 언니 동생들아.’
갑자기 서글퍼지는 거야.

지는 해는 벌써 사라지고 찬 이슬이 내렸어.
그때까지 설문대 공주선녀는 의자에 몸을 웅크리고 앉았어.

아침 해가 불그스레 떠 올랐어.

“가만 어디서 나는 소릴까?”
설문대 공주선녀는 신기한 새 소리를 들었어.

그 소리 따라 설문대 공주선녀 발길이 옮겼어.

‘응? 이 길은 조심하구.’
안내문이 붙어 있었어.

갑자기 한글은 알아보게 된 게야.

그 있잖아, 마지막 이별 아니 생을 고할 때면 갑자기 신기하게도 말문이 트이는 거 말이야.

설문대 공수선녀는 아름다운 여덟가지 색을 가진 신기한 새(팔색조)를 봤거든.

팔색조
「팔색조는 팔색조과에 딸린 새이다. 여덟 가지의 아름다운 색깔을 띠고 있어 팔색조라고 한다. 몸길이는 약 18cm이다. 머리 꼭대기는 갈색이며, 눈 가장자리에는 흰 줄과 검은 줄이 있다. 가슴과 옆구리는 녹색을 띠는 황갈색이며, 배의 중앙은 붉은색이다. 5~7월에 4~6개의 알을 낳는다. 주로 해안의 상록수림이나 산림이 울창한 곳에서 혼자서 생활한다. 경계심이 강해 좀처럼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다. 해안과 섬, 내륙 경사지의 잡목림이나 활엽수림의 밀림에서 번식한다.

먹이는 딱정벌레류·갑각류·지렁이 등을 즐겨 먹는다. 우리나라의 제주도·거제도·진도 등지에서 서식한다. 희귀한 여름 철새로 천연기념물 제204호로 지정되어 있다. 우리나라 · 일본 · 중국 동부 · 타이완 등지에 분포한다. 팔색조는 한라생태숲에 자생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관광객이 소리 내면 모습을 보이지 않는다. 사실 7가지 색이다. 제주 비자림로에서도 발견됐다는 소식, 한국 50-1000마리 서식 이른 아침에 소리를 낸다한다」

장영주 작가
장영주 작가

○ AI 시대에 설문대 공주선녀와 연계선 상에서 새롭게 발굴할 물 관련 자료

● 탐라순력도에 나타난 물 웅덩이
성산관일에 봉천수(일출봉 앞 평지)
화북성조에 별도포(정박 배)
정방탐승에 정방폭포(길이 80여 척 너비 5척)
천연사후에 천지연(길이 50여 척 너비 10여 척)
현폭사후에 천제연(길이 50여 척 너비 5척)
산방배작에 굴암(천장 물방울)
변담범주에 용연야범, 취병담(뱃놀이)

● 물찬 오름 분화구, 웃바배기 오름 습지, 선흘 곶자왈 명당 뱅듸못, 차귀도 막내 물, 어정이물 어승생 물, 조천물길, 천지연(1943년 일본인이 여기서 수력 발전을 하여 200V 전기를 생산한 적이 있다), 자구리물(섶섬 앞 수 천포리고도 한다), 서귀포에는 400여 개의 용천수가 있는 데 50~60개가 시내에 소지해 있다. 소남머리물(소낭머리앞에 있는데 예전에 얼음 공장 물로 대신할 정도로 차갑다. 여자 물통엔 허벅을 지는 물팡이 있다), 거믄여물(거믄여라는 데 백중날 100가지 곡식이 여물 때 물을 맞으면 100가지 병이 낫는다), 대왕수천(예레 생태공원에 큰물은 반딧불이, 앞 물은 생태공원), 대왕수(큰이물이라하며 일본군이 방어 시 전기도 만들어 썼다), 소왕수(남성이 목욕한 곳), 월천대, 무수천, 백록담

물은 생명수이며 보물이다. 삶과 역사와 함께 감동을 준다. 테마 기행으로서의 문화적 가치를 가지며 사랑의 근원이며 자연이 역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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