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영주 칼럼](43)재미있는 설화 - 돌문화공원 선녀탕②
[장영주 칼럼](43)재미있는 설화 - 돌문화공원 선녀탕②
  • 뉴스N제주
  • 승인 2021.11.14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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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영주 교육학박사
명예문학박사
한국해양아동문화연구소장
한국사진작가협회회원
장영주 작가
장영주 작가

□ 돌문화공원 선녀탕

“호이, 어푸, 여긴 어디야?”

설문대 공주선녀가 돌문화공원 하늘연못에 나타났어요.

○ 하늘연못

하늘연못

(돌문화공원 하늘연못 재구성 작업 중)

주) 하늘연못, 한라산 백록담 당처물동굴 용천동굴은 유명하다. 설문대할망이 도민 3년간 먹을 물을 저장해 뒀다는 용천동굴호수는 용천동굴, 돌문화공원에 물장오리 모형과 더불어 아주 중요한 설화로 자리매김한다. 용천동굴의 수호용신이여!(출처 장영주 교육학박사/한국해양아동문화연구소장)

육지 고수동굴을 찾았다. 덥다. 여름 한 철 더위가 고수동굴을 삼킨 탓이다. 몇 번 다녀온 곳이지만 오늘 탐방은 사뭇 다른 의미로 다가온다. 천당못이 보였다. 걸음을 멈추고 사진과 영상을 찍었다. 가파른 곳에 아늑한 보금자리를 잡아 숨겨진 천당못은 사뭇 용천동굴의 천년의 호수 같았다. 한 손에 잡힐 듯 작은 규모였으나 천년을 기다려 한줄기 천당못을 만듦이니 그 저력이야 용천동굴의 천년 호수와 같았음이다.

‘어느 해 지독한 흉년이 들었다. 먹을 물조차 변변치 못하니 굶어 죽게 될 사람들의 아우성에 설문대여신은 손가락으로 땅을 꾹 찔러 동굴을 만들었다. 그 동굴 속에 물이 고이게 해서 어떤 가뭄이 들어도 물 걱정은 하지 않게 해줬다. 그게 용천동굴에 천년의 호수(용천호수)다.’ 출처, 장영주, 설문대할망, 책과 나무, 2017. 용천동굴의 천년호수는 가 본 적은 없지만, 그 느낌이 이곳 고수동굴 천당 못까지 닿아 필자의 발걸음을 멈추게 하였는가 보다. 윤홍주 교수는 제주 사람들의 삶의 소원을 들어준 것을 설문대할망의 힘이라 했다.

그 설문대할망이 만든 거문오름 용암동굴계 4D 영상관 시나리오를 자문하며 새롭게 다가오는 제주만의 힘, 설문대여신의 힘을 거문오름 용암동굴계란 이름으로 용솟음치게 만드는 것이 후손들의 몫이 아닌가? 제주에는 용이란 이름을 가진 곳은 두 군데 있다. 서귀포시 안덕면 사계리에 용머리 해안이 있고 제주시 용담동에 용머리가 있다.

조그만 섬 속에 두 마리 용이 있었다니? 얼마나 위엄스러움인가? 요즘에 흑룡만리란 설화를 새롭게 구성하여 밭담이 용이 되었다는 설화 스토리텔링을 하고 있다. 바다, 언덕, 밭담에서 용이 나왔다? 그럼 동굴을 모티브로 한 용도 나타날 개연성이 있는 게 아닌가?(덧붙인다면 최근 제주도에 용 스토리를 9룡으로 필자가 새로 만들어 전자출판 했다) 이젠 용천동굴 용암이 탐라를 수호하는 역할을 부여받아 자연을 보전하는 수호용 신이란 이름으로 태어나게 하여 세계자연유산인 한라산과 성산 일출봉, 거문오름 용암동굴 계(벵듸굴, 웃산전굴, 만장굴, 김녕굴, 용천동굴, 당처물동굴, 대림굴)에 현재 더불어 살아가고 미래 다음 세대에게 신비경을 물려주자. 세계자연유산의 섬, 제주는 오래전 시작된 화산활동으로 만들어져 섬 전체가 화산 박물관이라 할 수 있다.

지상에는 360여 개의 오름이, 지하에는 160여 개의 용암동굴이 산재해 있는 제주섬, 설문대할망이 창조한 탐라 구석에 인간으로선 도저히 헤아릴 수 없는 신비의 비경과 비밀의 소망을 간직한 땅 제주 섬, 1만 8천여 신들의 고향답게 설화로 둘러싸여 어딜 가든 감탄사를 연발하게 하는 제주 섬에 생태적 보전 가치를 소중히 간직한 검문오름이야 말로 제주의 기상이며 제주의 길이며 제주인의 삶의 터전 바로 그것이었다. 무더위는 가실 줄 모른다. 쨍쨍 내리쬐는 햇빛을 받으며 세계자연유산센터(개관일 2012년 9월 4일)를 찾았다.

제주 세계자연유산센터는 대한민국에서 유일한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서의 가치를 널리 알리기 위해 조성되었다. 4D 영상관에서 제주의 환상적인 자연을 온몸으로 느끼고, 리프트를 타고 제주도 탄생과정 체험, 직접 가 볼 수 없는 용암동굴 체험 등 용암동굴계 4D 영상 제작을 하는 시나리오에 세계 자연유산임을 인지할 수 있도록 제주도를 지키는 것이 세계의 유산을 잘 보존하는 것임을…. 전반적인 내용은 제주도 동굴 계의 내용을 간접적으로 노출 시키면서 설화나 용암상, 한라산, 백록담, 돌하르방, 백록을 모티브로 하여 작성됐으면 하는 바램을 담는다.

(제주도민이 3년간 먹을 물을 담아 놔 두엄 직한 항아리)

오백아들이 물 길어 가는 형상처럼 보인다. 예전에 제주에는 물이 귀해 물 부조/물 한 허벅이 요즘 경조사 때 축의금과 맞먹는 관습이 있었다.

용천동굴 호수에서 세계적으로 희귀한 어류 서식 확인, 용천동굴은 길이 3.4km의 웅장한 용암동굴로 독특하고 다양한 종류의 동굴 생성물이 발달하여 있으며, 동굴 끝부분에는 800m 길이의 동굴호수가 있다. 이 동굴호수는 담수와 염수가 섞여 있는데 바다 쪽으로 갈수록 염분의 양이 증가하는 경향을 보이고, 호수 속은 완전한 어둠의 상태로 부유성 플랑크톤을 제외하고 이번에 확인한 어류 이외에 다른 생물체는 발견되지 않았다.

(재현된 물장오리)

○ 돌문화공원

제주 돌문화공원은 제주생성과 제주인류문화의 뿌리가 되어온 돌문화, 설문대할망신화, 민속문화를 집대성한 역사와 문화의 공간으로 제주 섬을 창조한 여신 설문대할망과 오백장군의 돌에 관한 전설을 주 테마로 3,269,731㎡(100만 평)의 드넓은 대자연의 대지 위에 제주 돌 문화의 면면과 제주민의 생활상 등을 직접 접하고 관람할 수 있는 공간으로 조성 하였다.

제주돌문화공원은 앞으로 제주의 아름다운 자연과 문화가 조화롭게 어우러지는 가장 제주다운 문화공원으로 21세기 제주문화의 상징이자 세계적인 문화관광명소로 큰 사랑을 받을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는 다짐을 하고 있다.

앞으로 제주돌문화공원은 ‘제주를 대표하는 문화관광 1번지’, 한국인이 꼭! 가봐야 할 한국관광 100선’ 선정을 목표로 유무형의 문화자원의 가치 극대화를 통하여 세계적 명품공원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완성도를 높여 제주의 정체성, 향토성, 예술성을 담아낸 ‘제주만의 것이 가장 세계적인 제주돌문화공원의 가치’를 선보이겠다는 돌문화공원 관리소장의 인사말에 돌문화공원의 모든 것이 담겨 있다.(출처 홈피)

(돌하르방 방사탑)
(매표소 입구에 새로 세운 돌하르방)

(돌문화공원 들어가는 입구 제주성곽 길, 제주목성 돌하르방 48기(1기 행불, 대신 전시회 안내판) 야외 전시를 했음 직한 장소이다. 덧붙인다면 돌하르방 공원에도 47기 돌하르방이 재현되는 데 이곳 또한 돌하르방 전시회를 하는 데 명당자리다.

돌문화공원 하늘연못에 몸을 담근 설문대 공주선녀 영 맘이 편치 않다. 코로나 정국이 길어지며 어디 맘 놓고 밥 먹으러 갈 곳 있나, 곡주 한잔하러 갈 곳 없으니 답답하기는 매한가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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