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영주 칼럼](42) 재미있는 설화 - 돌문화공원 선녀탕①
[장영주 칼럼](42) 재미있는 설화 - 돌문화공원 선녀탕①
  • 뉴스N제주
  • 승인 2021.11.07 0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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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영주 교육학박사
명예문학박사
한국해양아동문화연구소장
한국사진작가협회회원

프롤로그

장영주 박사
장영주 박사

이 책은 하늘나라 칠 공주 중 셋째 설문대 공주선녀가 지상나라에 내려와 탐라를 창조하고 설문대하르방을 만나 혼인한 후 오백 아들을 낳아 기르다가 남편 설문대하르방이 가출하며 오랜 기다림 속에 남편이 돌하르방으로 변신하여 대정현성 남문 앞에 서 있다가 현 대정현성 남문지로 정리하는 과정에서 원래 두 쌍(4기)이 복원되며 더 이상 실체로는 존재할 수 없어 영혼만 빠져나와(돌하르방 책자에는 행불된 1기) 목석원을 거쳐 돌문화공원에 있는 짝(한 쌍)을 찾아와 형제 48기를 만나는 이야기를 리얼하게 묘사했다.

설문대 공주선녀가 빠져 죽었다는 물장오리를 재현한 곳과 공중(하늘)에서 바라본 물장오리 모습이 돌문화공원으로 옮겨진 것 같은 ‘하늘공원’에 앵글을 맞춰 토크 형식이며 에세이 형태로 풀어가는 설화동화로 설문대 공주선녀와 설문대하르방이 설문대할망이 되고 돌하르방이 되어 재회의 꿈을 꾸는 레이스스토리(줄거리)를 코믹(익살)하게, 리얼리티(자연스럽게)하게 다룬 ‘선녀탕’ 마지막 편이다.

다만 추후 여력이 생겼을 때 이어지는 선녀탕 스토리 자료는 현재 무궁무진하게 차곡차곡 쌓아 두었다. 필요시 꺼내 쓰려고….

커버스토리(표지설명)는 돌문화공원 하늘연못 보안 공사를 하는 모습을 맨 위에 넣고 돌문화공원 돌하르방을 왼쪽에 그 가운데에는 필자가 설문대 신화에 나타난 교육이념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을 때 원본이 된 창조여신 ‘설문대할망’ 책자에서 막냇자식(막냇자식이 제일 효도하는 모습으로 나타난다.

499명의 형은 영실에 막내는 차귀도 앞에 돌이 되어 서 있다)을 어깨에 앉히고 물장오리에 들어가는 모습을, 오른쪽으로 원래 목석원에 있던 돌하르방을 넣었다.

가운데는 오래전 돌문화공원에 취재 갔을 때 아이들이 하늘연못 주변을 걸어가는 모습이 꼭 설문대할망이 물장오리에 빠지는 것과 흡사하여 메인 삼았다. 그 아래로는 예전에 돌문화공원 야외 돌하르방 전시 사진으로 귀한 역사성이 될 것이기에 정보 정리 차원에서 게재하였다.

즉 표지만 보면 이 책 전체적인 스토리를 연상하게 디자인했으며 참고로 필자는 오래전 설문대할망 목걸이와 돌하르방과 설문대할망이 한 쌍이 된 목걸이를 만들었는데 지금도 걸고 다닌다. 티셔츠도 개발했는데 그리 시원치 않아 실패작이 되었다.

□ 설문대할망 스토리

하늘나라에 칠 공주가 있다. 모두가 선녀들이다. 왕자는 없다.

“첫애는 살림 밑천이라 아주 좋아.”

옥황상제는 황비의 손을 꼬옥 잡는다. 만면에 웃음을 짓는다.

“둘째는 아쉽지만 그래도 괜찮아.”

옥황상제는 황비를 바라본다. 아쉬움의 웃음을 짓는다.

“셋째는 복덩이야.”

옥황상제는 멀리서 황비를 바라본다. 말과 표정이 다르다.

하늘나라 천궁은 불안감이 커진다. 나날이 커지는 셋째 공주의 몸집을 당해 낼 재간이 없다.

울음소리는 천둥 벼락이오, 먹성은 얼마나 좋은지 천궁의 곡간은 눈에 보이게 비어 가기만 했다.

“허허, 큰일이로고.”

옥황상제 얼굴에 근심이 가득하다.

“뭐라고? 넷째도 공주라고?”

옥황상제 질겁할 일이 생겼다.

“뭐라고” 다섯째도 공주, 여섯째도 공주에 일곱째도 공주란 말이렷다.“

옥황상제 이제 공주의 숫자를 세는 데도 한 손가락으로 모자라 다른 손가락을 빌려와야 할 판이다.

“어쩔거나, 천궁이라도 온전히 보존해야 하거늘.”

옥황상제 어쩔 수 없이 셋째 공주 설문대를 지상나라로 보내고 만다.

지상나라에 내려온 셋째 공주선녀 장한철의 표해록에 처음 기록되는 영광을 얻는데(출처, 장영주, 설문대신화에 나타난 교육이념연구, 영남대 박사논문, 2012),

설문대 공주선녀 지상나라에서도 하늘나라에 있을 때 먹성의 진가를 발휘하는데,

-이곳 농작물은 주인이 있으므로 함부로 따 먹지 마시오.-

경고판이 있을지언정 설문대 공주선녀 한글을 모르니 그냥 자신이 좋아하는 옥수수밭에 들어가 실컷 수수범벅 해 먹었는데,

그만 똥이 마려워 ‘응아’ 하니 아뿔싸 그 크기가 장난이 아니렷다.

세상 사람들이 설문대 공주선녀가 눈 똥 자국을 보니 오름만큼이나 높고 크기에 이를 설문대할망의 똥 자국이라 하여 ‘궁상망오름’이라 불렀거든.

섭지코지에서 설문대하르방을 만나 농담 반 진단 반으로 말장난한 게 그만 신풍목장 굴에서 첫사랑 첫날밤에 만리장성을 쌓아 아들 오백을 낳았으나….

애들은 말썽꾸러기에 게으름뱅이에 놀고먹는 데는 도가 텄는지라 설문대 공주선녀 그렇게 그렇게 공부하라 공부하라 일렀건만 틈만 나면 형제들끼리 쌈박질이오. 취직하라 취직하라 그렇게 그렇게 오백 아들에게 타일렀거만….

아무리 코로나 정국이어서 일자리 구하기가 어렵다지만 찾고 찾아보면 최저일급(2021년 최저시급은 8,720원 하루 8시간이면 일급 69,760원)을 받는다 치고 오백 장성 아들의 일급은 34,880,000원이라, 유통기간 지난 식품 먹지 않더라도 며칠을 버틸 돈은 벌 것이련만….

애들 쌈박질 소리가 귀찮다고 가출한 남편 설문대하르방은 어찌 됐는지 감감 무소식었다가 어느 날 갑자기 대정현성 남문 앞 물웅덩이에 나타나 흥얼대며 설문대 공주선녀를 찾는다나 뭐라나?

이런저런 생활로 나날을 이어가던 설문대 공주선녀 이젠 세상을 한탄만 한다.

이젠 기력이 떨어져 눈도 멀고 귀도 먹고 손도 떨리고 다리도 떨리고….

설문대 공주선녀 왕년에 천궁에서 놀며 좋았던 시절 다 가고 쭈그렁 할망이 다 됐는데….

그러다 돌하르방이 되어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바람 부나 대정현성 남문 앞에 서 있다는 소문에 설문대 공주선녀 고우나 미우나 그래도 남편인지라 큰맘 먹고 찾아갔건만….

아뿔싸 그 새 기다리지 못해 돌하르방 어디론가 바람처럼 사라졌다는데….

□ 설문대 공주선녀

설문대 공주선녀 요즘 기억력이 쇠했는지 망령 시초인지 기억상실증에 우울증까지 겹쳐 코로나 정국을 헤쳐나가는 데 너무 힘들 뿐 아니라 하는 일마다 성공하는 일이 드물어 정신적으로 피폐해 졌으니 몸이라도 고인 물에 담갔다가 나오면 시원할 것 같이 탐라 백성들이 잘 간다는 물웅덩이를 찾아 길을 나서는데….

주) 오백나한 또는 오백 장군에 관한 이야기는 오래전부터 설문대할망과 연계선 상에서 전해 오는 이야기이다. 어느 해 가뭄이 들어 흉년이 된 때 식량이 부족하여 설문대할망은 오백 아들에게 양식을 구해(어떤 책자엔 도둑질해) 오라 이른다. 설문대 공주선녀가 자식들에게 먹일 죽을 쓰다가 솥에 빠져 죽었다는 전해오는 이야기는 여기서는 약한다.

왜냐면 물과 관련된 것만 더티플레이(상상력을 동원하여 힘차게) 하면서도 큰 줄기는 인택트(원본이 손상되지 않게)하게 가는 것이기에 물장오리에 빠져 죽었다는데 초점을 맞춰 다이내믹하게 설화동화 화 하련다.

설문대할망이 밥을 지을 때 쌀을 씻었다는 애월하물, 설문대할망이 빨래하고 땀을 식히는 두럭산 앞 물웅덩이, 설문대할망이 설문대하르방을 기다리며 다이빙했다는 원앙폭포, 설문대할망이 아흔아홉골에서 목욕했다는 선녀탕, 외신기자가 엔지오(NGO) 세계대회 때 웃통을 벗고 목욕하는 게 외돌개 선녀탕(당시 필자는 선남탕이라 명명했었다)을 돌고 돌아 용연과 쇠소깍과 물장오리에 가는 길에 돌하르방을 수소문하는데,

“목석원에 갔다 하는구먼.”

소문에 의하면 설문대하르방 대정현설 남문 앞 물웅덩이에서 돌하르방이 되었다가 설문대 공주선녀를 기다림에 지쳐 돌 많고 나무 많은 목석원에 오고 가는 사람들(관광객)에게 설문대 공주선녀 근황을 수소문했겠다.

“목석원이 영 딴판이네.”

설문대 공주선녀가 목석원에 당도해 보니 나무며 돌이며 그 많고 많던 자연풍경은 사라지고 시멘트로 만든 아파트가 서 있는 게 아닌가?

“뭐라고? 돌문화공원에 갔다고?”

소리소리 소문에 남편 돌하르방, 돌문화공원에 갔다기에 설문대 공주선녀 한걸음에 가 보니 물장오리 모형은 가뭄에 물이 빠지니 풀만 무성히 자라고 있더라.

돌하르방 아차 하여 영원히 물이 마르지 않게 ‘하늘연못’을 만들어 설문대 공주선녀가 훤히 보이게 만들었다나?

주) 돌하르방 형제 48명(제주성내에 있던 돌하르방은 48기이다. 이를 돌문화공원에 대비시켜 보니 현재는 야외에 23기, 설문대할망전시관에 18기, 그 입구에 6기, 행불 1기이다)을 모아 죽 솥에 빠져 죽은 아내 설문대 공주선녀와 자식을 상징하는 모녀 상 에피소드를 리얼리티하게 필자가 쓴 ‘설문대할망’ 책과 목석원 ‘갑돌이 일생’을 소환하여 디테일(세세하게) 하면서도 리얼인팩트하게 묘사하는 데 돌문화공원 측과 뉴스N제주의 어시스턴트(협조)를 감사하게 여긴다.

(죽솥 표지석)
(죽솥 표지석)
(죽솥 표지석)
(죽솥 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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