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영주 칼럼(46) 재미있는 설화 - 돌문화공원 선녀탕 ⑤
[장영주 칼럼(46) 재미있는 설화 - 돌문화공원 선녀탕 ⑤
  • 뉴스N제주
  • 승인 2021.12.11 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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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영주 작가
장영주 작가

◇ 목석원에 전하는 전설 한 도막(장영주 1981년 작품 축약)

갑돌이의 일생

안개가 온 세상을 삼킬 듯 차곡히 내린 때 어느 화가가 나타났습니다.

“오늘은 그림을 그려야지”

화가는 이런 결심을 수십 번, 아니 수천 번했으나 지금껏 한 장의 그림도 그리지 못했습니다.

“바로 저게 내가 그릴 그림이다.”

화가의 머릿속에는 젊은 남녀의 모습이 자리 잡았습니다.

“갑돌이”

“석순이.”

두 남녀가 우연히 만났습니다. 서로 사랑을 하게 되어 결혼했습니다.

‘우린 왜 아이가 없는 것일까?’

갑돌이와 석순인 매일 밤 고민하였습니다.

“어허, 이런 미련한지고, 그게 어찌 인간의 힘으로 될 일인가? 정성을 들여야지. 그래야 아기가 있을 거야.”

꿈속에서 구름을 타고 가던 손오공이 크게 꾸짖었습니다.

그 후 정성을 다한 결과 쌍둥이를 낳았습니다. 쌍둥이는 현실과 이상이라는 남매였습니다.

두 사람은 쌍둥이를 키우며 행복하게 살다가 돈이 많아지니 자기도 모르게 갑돌이는 거드름을 피우기 시작했습니다. 권력도 돈으로 샀습니다. 돈이면 안 되는 일이 없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교만해졌습니다. 석순이와 쌍둥이 자식은 거들떠보지도 않았습니다.

그러다 옥황상제가 보낸 사자로부터 꿈속에 미래를 알게 된 갑돌이는 잘못을 뉘우쳐 신 앞에 엎드려 지난 일을 반성하고 허황한 생각을 버리고 행복하게 살려는 심성으로 돌아와 석순이와 쌍둥이 자식과 함께 행복하게 살다 죽었습니다.

예전에 제주시 아라1동 1795의 1에 있는 목석원 뜰엔 ‘갑돌이 부부’란 광장이 있었습니다. 지금은 ‘돌문화공원’에 이와 비슷한 전설을 간직한 이야기를 돌 형상으로 꾸며 놓은 곳이 있습니다. 현실과 이상을 돌며 행복을 추구하는 이 아름다운 이야기가 인과응보란 교훈을 우리에게 들려줍니다.

(출처: 장영주, 민족전래동화 6, 아동문예, 1991.)

○ 설문대할망전시실 내부

○ 물장오리 재설계 포토스토리

□ 에필로그

세상은 변했다. 이젠 AI 시대에서 메타버스 시대로 급 쩜프하는 시기로 메타버스란 가상과 초월을 의미하는 ‘메타(meta)’와 세계·우주를 뜻하는 ‘유니버스(universe)’의 합성어로 가상현실보다 한 단계 더 나아가 사회·경제적 활동까지 이뤄지는 온라인 공간이다. 아바타가 등장하고 온라인에서 개인을 대신에 하는 캐릭터가 가상 인물로 나타나고 이 가상 인물이 가상현상에 세상을 살아가는 진귀한 모습을 설화를 통해 고전과 미래를 접목하려는 시도로 만들어지고 있다. 코로나 극복의 길 혼차, 혼밥, 마스크, 손세정, 거리두기를 수칙 강화하며 현재 제주에서 이뤄지고 이 있는 축제와도 연관 지어 현실과 온라인을 아우르는 가상의 모도드라마이다.

이제 설문대 공주선녀 팔색조를 찾아 보는 것을 마지막으로 파란만장한 생을 마감하며 죽어서도 아름다운 삶의 생생함을 기리 간직하고자 그의 동상을 건립하여 후세에 길이 남기고자 함이다(노래, 목걸이, 티셔츠를 만들어 봤다).

이제 설문대할망이어! 편히 쉬시라.

(설문대할망 혼을 불러들여 편히 쉬게 기원하는 당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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