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옥 칼럼] 극순간의 예술, 이주의 디카시 감상 17_ 염욱의 디카시 '미소'
[이상옥 칼럼] 극순간의 예술, 이주의 디카시 감상 17_ 염욱의 디카시 '미소'
  • 뉴스N제주
  • 승인 2020.07.14 22:4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상옥 시인
한국디카시연구소 대표

미소

동생의 마음속에 살던 소녀가
동생의 손끝에서 하얗게 피던 날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미소도 함께 피었다
-염욱

[해설] 디카시가 한국을 넘어 해외로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그 속도가 가장 빠는 것은 중국 대륙이다.

중국은 1인당 국내총생산(GDP) 1만달러 시대를 열었으며 세계에서 인구 최다 보유국이다. 중국 대륙에서 올해로 제3회 중국대학생 디카시공모전이 열렸다. 제3회 중국 대학생 디카시공모전은 중국 15개 대학,  한국 2개 대학 총 17개 대학 278편이 응모됐다. 한국 2개 대학은 중국 유학생이 응모한 것이다.

중국 대륙의 한족 대학생들이 디카시를 창작하며 디카시공모전에 참여한다는 것은 의미심장하다. 어려운 가운데서도 중국대학생 디카시공모전을 지속해나가는 것은 중국 대륙에 디카시를 소개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 되기 때문이다. 디카시공모전에 참여한 한족 학생들이 앞으로 십 년, 이십 년 후에 중국 대륙의 리더가 된다고 생각해 보라.

한편 중국에서 최초로 중국 위쳇계정 ‘우리민족 문학사랑방’에서 디카시기획집 『보찍스』를 지난 6월 30일 한국의 도서출판 이레웍스에서 펴냈다. 해외에서 본격 디카시 사화집이 출간한 것은 우리민족문학사랑방이 첫 사례다. 중국 위쳇계정 우리민족 문학사랑방은 2017년 결성되어 우리 글, 우리 말, 우리 노래, 우리 그림 등을 좋아하는 순수 문학클럽이다.

현재 상해, 북경, 길림, 연길, 용정, 대련, 심양, 광동, 청도, 할빈 등 중국 대륙 각 성 전역에 흩어져 살고 있는 조선족 문인과 한국 문인들, 중국, 한국, 미국, 일본, 영국 등 해외에 살고 있는 조선족 및 한국인들로 구성돼 있다. 500여 명의 췬원은 작가, 대학교수 및 교사, 공무원, 전문직 종사자, 가정주부 등 다양한 분포를 이루고 있다.

이번 디카시기획집은 2019년 6월부터 2020년 4월까지 자체적으로 시행하는 디카시공모전 대상작과 회원들의 작품 등 총 57편을 선정하여 사람, 생활, 자연, 삶이라는 주제로 보고 찍고 쓰고, 즉 보찍스 1호를 발간하게 된 것이다.
.
중국 대륙에 디카시는 중국대학생 디카시공모전과 중국위쳇계정 우리민족문학사랑방을 양대 축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오늘 소개하는 디카시 는  2020 제3회 중국대학생 디카시공모전 대상작이다. 수상자 염욱은 중국 화북외대 학생이다.

이 작품은 황순원의 단편소설 <소나기>의 소년과 소녀의 아름답고 풋풋한 사랑의 감정을 압축적으로 보여주는 듯하다. 영상과 언술이 하나의 텍스트가 되어서 단편소설 한 권 분량이 주는 이야기를 응축하여서 감동적으로 보여준다. 디카시가 디지털 시대의 최적화된 새로운 시 장르로 세계적 보편성을 확보하고 있음을 잘 보여주는 사례라 하겠다.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