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옥 칼럼] 극순간의 예술, 이주의 디카시 감상 29_ 안이숲 디카시 ‘죽마고우’
[이상옥 칼럼] 극순간의 예술, 이주의 디카시 감상 29_ 안이숲 디카시 ‘죽마고우’
  • 뉴스N제주
  • 승인 2020.10.06 22:5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상옥 한국디카시연구소 대표
이상옥 시인

죽마고우

오래 쳐다보면 서로 닮아간다지

당신의 이마에도
오래 오래 함께 한 지리산 능선 몇 개쯤이야
너끈하게 새기지 않았을까
-안이숲

[해설] 2020 이병주하동국제문학제 제6회 디카시공모전 대상 없는 최우수상 2편 중 한 편이 안이숲 시인의 디카시 <죽마고우>이다. 안이숲 시인은 사천읍에 거주하며 개천문학신인상, 김유정신인문학상, 경남문학신인상, 평사리문학상 시분문 대상 등을 수상한 재원이다.

이병주하독국제문학제 디카시공모전은 지리산과 이병주, 하동과 섬진강 600리가 굽이굽이 흘러 여전히 생생한 역사의 현장에서 매년 이뤄지는, 권위 있는 문학제 디카시공모전으로서는 처음 시작되어 올해 제6회를 맞은 것이다.

늘 깨어 있는 정신으로 한국인의 자존감을 드높였던 작가 이병주를 기리는 디카시 공모전에 가장 적확한 주제로 안이숲 시인의 디카시 <죽마고우> 가 최우상을 수상한 것이다.

이병주하동국제문학제 디카시공모전 최우상 수상자는 디카시인 등단 자격을 부여하고 한국디카시인협회 회원으로 가입할 수 있는 특전도 준다.

본심을 맡은 이승하 교수는 최우수상 선정 이유로 “이병주 이마의 주름살에 초점을 맞추어 사진을 찍었고 디카시를 썼습니다. 주름살을 지리산의 능선에 빗댄 상상력이 이 디카시를 살리고 있습니다.

학병으로 중국 전선에 끌려갔던 일, 박정희 정권 아래서 투옥의 경험을 상기하면 이병주의 삶 자체가 역사라고 할 수 있는데 이마에 새긴 지리산 능선이라니, 시적 언술과 사진이 멋진 조화를 이루고 있습니다.”라고 밝히고 있다.

이승하 교수의 심사평과 같이 안이숲 시인은 이병주 작가의 파란만장한 삶의 여정을 표상하는 이마의 주름살을 역시 한민족의 역사와 함께 한 지리산 능선으로 메타포화하는 촌철살인의 언술로 사진과 완벽한 하나의 멀티 언어 텍스트로 빚어낸 것이다.

안이숲 시인의 디카시 <죽마고우> 는 디카시의 특장을 선명하게 보여준 수작이다. 거대한 정신의 소유자인 이병주 작가는 능히 우리 민족의 굴곡의 역사를 소롯이 간직한 지라산과 가히 죽마고우가 될 만하다. 그것을 읽어내는 안이숲의 시적 재능이 빛난다.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