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의 발자국

산비탈에 새겨진 발자국을 따라간다
허기진 눈꽃도 울음을 울던 밤
터덜터덜 산으로 돌아가던 짐승이
발자국으로 배를 채운다

별의 눈물로도 채울 수 없는 허기

비틀거리는 시린 발목

발자국의 주인은 아마도
달이었을 것이다

눈꽃이 되어버린 짐승을 업고
하늘로 돌아가던 야윈 달

The Footprints of the Moon

  - Kim Goni

Follow the footprints engraved on the hillside

The night when even hungry snowflakes cried
The beast that trudged back to the mountain

fills the belly with footprints
A hunger that cannot be satisfied
even with the tears of the stars

Staggering Cold Ankles

The owner of the footprints is probably the moon

The thin moon returned to the sky,
carrying the beast that had turned into snowflakes

김고니 시인은 이어도문학상을 받았으며 시집 『달의 발자국』, 『냉장고를 먹는 기린』, 『팔랑,』, 『아무도 손대지 않은 아침을 너에게 줄게』와 동시집 『완이의 잠꼬대』, 『꽃잎 먹는 달팽이』 등이 있다.

김고니 시인의 시는 22,000명의 독자를 보유한 Polis 그리스 웹진에 실려 그리스 문단에 소개되었다.

현달환 기자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