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만수 감독의 아침 노트]존귀한 하나님의 사람 이만수 장로님
[이만수 감독의 아침 노트]존귀한 하나님의 사람 이만수 장로님
  • 현달환 국장
  • 승인 2024.04.13 0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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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만수 전 SK 와이번스 감독
헐크파운데이션 이사장
2022.12. 프로야구 스포츠서울 올해의 상 시상식 올해의 공로상
이만수 감독
이만수 감독

 

“나무꾼이 숨을 거두면서 도끼 한 자루를 아들들에게 남겼지요. 아들들은 오랜 세월 아버지의 유품인 그 도끼를 소중히 써왔는데 도끼자루가 다 닳아서 새 나무로 그 자루를 바꿨어요.

그러다가 도끼날도 닳아 새것으로 바꾸었죠. 아버지의 도끼는 그 자루도, 도끼날도 없어졌는데 여전히 아들들은 그것을 '아버지의 도끼'라고 불렀습니다. 나무가 없어지고 쇠가 사라져도 '아버지 도끼'는 그래도 남아 있어요 그게 불멸이지요.“
( 메멘토 모리 책에서 펌 )

오늘(12일)은 나의 멘토이자 사랑하고 존경하는 박정식 목사님의 2주기 추도예배가 김포수량관에서 열렸다. 지난 2022년 3월 10일 새벽기도 준비 중 쓰러지셔서 중환자실에서 힘겹게 투병하시던 목사님께서 4월 12일 하늘나라로 떠나셨다.

대한민국에서 보기 드물게 평신도가 사역하는 교회를 만들기 위해 지난 36년간 피, 땀을 쏟으며 가르치고 사랑을 베풀어 주시던 목사님께서 떠나신지 어느덧 2년이 되었지만 여전히 우리 성도들은 목사님이 그립고 한없이 마음이 아프고 슬프다.

목사님은 부족하고, 연약한 나에게 글을 보낼 때면 가장 먼저 “ 존귀한 하나님의 사람 이만수 장로님 “ 이라며 글을 쓰셨다. 목사님은 이 시대의 진정한 참 목회자이자, 예수님의 본을 따라 제자되셨고, 제자삼는 길을 가셨다. 또한 목사님은 지난 15년 동안 나의 멘토이며 스승이었고 또 나의 삶에서 신앙의 본을 보이셨던 하나님의 사람이다.

박정식 목사님은 목회자가 된다는 것이 어떤 단순한 기능인으로서 설교자가 되는 것이 아니라며 손수 삶으로 우리들에게 본을 보이신 정말 훌륭한 분이다. 리더는 삶 뿐만 아니라 영적인 멘토가 되어야 한다며 누누히 나에게 말씀하셨던 말씀이 나의 뇌리에서 사라지지 않고 있다.

나는 지난 15년 동안 목사님의 설교말씀을 통하여 진리를 배웠고, 목사님의 삶을 통하여 많은 영향을 받았다. 지금도 나는 앞서 가신 목사님의 삶을 따라가려고 노력하고 있다. 내가 박정식 목사님을 존경하는 것도 단상에서 말씀만 증거하는 목사님이 아니라 이 땅에서 삶으로 본을 보여주셨기 때문이다. 그래서 목사님은 나의 멘토이자 스승이다.

박정식 목사님은 평생 그리스도인다운 삶의 모습을 직접 몸소 실천하신 이 땅의 참다운 목회자이자 스승이다. 목사님은 평생 목회생활을 하면서 전인격적으로 성도들에게 직접 본을 보여주신 요즈음 보기 드문 참 목회자였다.

나는 10년간의 미국생활을 청산하고 처음 지도자하기 위해 들어온 팀이 SK와이번스 팀이다. 그때만 해도 인천생활은 나뿐만 아니라 우리가족에게 모든것들이 다 낯설고 힘든 시기였다. 그런 어려운 시기에 박정식 목사님을 만나게 되었다. 지난 15년 동안 목사님께서 베풀어 주신 사랑과 응원은 2년이 지난 지금도 절대 잊을 수가 없다.

목사님은 늘 남을 먼저 생각하시고 그들의 아픔과 고민을 먼저 안아주시고 품어주시는 사랑이 많으신 분이다. 2014년 10월말 SK와이번스 팀에서 물러나 홀로 동남아로 내려갈 때도 목사님께서 특별히 동남아 야구에 많은 관심을 가지시고 야구를 통해 하나님의 놀라운 역사가 나타나기를 기도해 주셨던 분이다.

2011년 SK와이번스 감독대행시절의 어려움속에서도, 현장을 나와 낯선 라오스에 들어갈 때도, 언제나 목사님은 기도해 주셨고 힘을 잃지 않도록 격려해주신 덕분에 라오스에서의 10년을 잘 마무리 할 수 있었다.

이렇게 무조건적인 지지와 사랑을 주셨던 목사님을 이 땅에서는 다시 못 뵙는다고 생각하니 죄송한 마음과 슬픔뿐이다. 그러나 목사님의 가르침과 사랑은 아버지의 도끼처럼 불멸한 것을 아니 다시 힘을 내어 목사님이 가신 길을 묵묵히 가려고 한다.

목사님 고맙습니다.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 많이 보고싶습니다... 
많이 부족하고 연약하지만 저도 앞서 가신 목사님의 발자취를 따라 끝까지 달려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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