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만수 감독의 아침 노트]앞으로 나아갈 베트남 야구
[이만수 감독의 아침 노트]앞으로 나아갈 베트남 야구
  • 현달환 기자
  • 승인 2024.04.23 09: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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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만수 전 SK 와이번스 감독
헐크파운데이션 이사장
2022.12. 프로야구 스포츠서울 올해의 상 시상식 올해의 공로상
박효철 감독

모두가 불가능하고 절대 할 수 없다고 생각했던 라오스 야구가 작년 중국항저우아시안게임에 출전해 싱가폴 팀을 상대로 극적인 7 : 6 로 첫승을 올렸다. 누가 믿기라도 했던가? 아무도 믿지 않았고 기대도 하지 않았다. 그런 야구의 불모지인 라오스 팀이 아시안게임에서 첫승을 올렸던 것이다.

여기까지 달려오기까지 얼마나 많은 시간들이 지났는지 모른다. 그러나 그 시간들을 되돌아 보면 지난 10년 동안 말로 다 표현 할 수 없는 숫한 일들로 인해 마음의 상처와 억울함 그리고 모함으로 인해 당장 그만두고 싶었던 일들이 많았다. 

이제 라오스와의 모든 일들을 다 청산하고 이제 홀가분한 마음으로 다시 베트남 야구를 시작하고 있다. 박효철 감독도 베트남에 들어온지 몇달만 있으면 2년이 되어 간다. 베트남 야구가 발전하기 위해서는 앞으로 14~23세 선수들을 위주로 야구 기본기를 훈련하여 이들이 본인이 속한 학교와 동아리 팀에 돌아가 야구의 규칙과 기술을 전달할 수 있는 수준에 도달할 수 있도록 시키는 것을 목표로 삼아 일회성이 아닌 지속적인 훈련을 할 계획이다. 

풍부한 지도자 경험을 통해 야구의 기본기를 중요하게 생각하며 야구 가르치기를 사명으로 생각하는 박효철 감독 또한 앞으로 베트남 야구를 전파하는데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해줄 것이라 믿는다.. 이 외에 베트남 야구를 위해 노력하는 많은 이들이 있기에 베트남 야구는 향후 10년 안에 동남아시아의 맹주로 자리 잡을 것임을 나는 확신한다. 물론 아직 야구 인프라가 부족한 베트남 야구를 발전시키고 대중스포츠로 활성화 되기 위해서는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 

이들과 함께 지내면서 베트남에서 가장 인기 있는 스포츠를 뽑으라면 단연 축구다. 베트남은 나에게 모든것들이 낯설고 생소한 나라다. 비록 긴 시간은 아니지만 이들 베트남 청소년들과 같이 본격적으로 야구를 시작하고부터 많은 사람들이 가장 대중적으로 즐기고 보고 있는 스포츠 또한 단연 축구였다. 

하지만 이들과 같이 야구하면서 베트남의 청소년들에게 야구가 조금씩 보급되기 시작하면서 야구에 대한 관심이 크게 증가하고 있음을 보게 되었다. 그것을 가장 체감할 수 있었던 건, 처음 하노이에 왔을 때는 대부분의 아이들이 축구 유니폼을 입고 축구공을 들고 다녔다. 

베트남 유소년들과 함께<br>
베트남 유소년들과 함께

최근 1년 사이에 야구공과 글러브, 야구 배트를 들고 다니는 아이들이 하노이 시내 곳곳에서 보이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동남아시아는 흔히 말하는 야구 불모지다. 그런 곳에서 야구 용품을 들고, 야구를 하는 아이들이 길거리에 보이기 시작했다는 것은 베트남의 야구가 발전하고 있고, 머지 않은 미래에 베트남이 세계 야구에 신선한 반향을 일으킬 수 있다는 의미라고 나는 생각한다. 

이러한 베트남 야구의 급격한 발전은 박효철 감독의 숨은 공로가 가장 크다고 생각한다.지금도 밤낮을 가리지 않고 베트남 야구 발전을 위해 구슬땀을 흘리면서 뛰어 다니고 있다. 무엇보다 선수들이 훈련에 집중할 수 있도록 목이 쉬도록 선수들에게 일일이 이야기하고 본인이 직접 볼을 던져주고 펑고를 치고 네트를 직접 작업하고 있다.

아직 베트남에는 라오스처럼 번뜻한 야구장도 없는 상황이다. 이러한 열악한 환경이지만, 야구 발전이라는 목표로 지금도 분주하게 박효철 감독은 열심히 뛰어 다니고 있다. 박효철 감독은 지난 2022년 초대 베트남 야구 국가대표팀 감독을 맡은 이 후로 지금까지 분주하게 보내고 있다. 

박효철 감독이 부임한 후 가장 먼저 선수들에게 강조한 것은 기본기다. 모든 스포츠가 마찬가지지만 기본기가 우선이다. 박효철 감독이 가진 한국, 미국을 거쳐 순수 아마추어 지도자로서의 경험은 첫 발을 딛는 베트남 야구 대표팀에게 가장 필요한 것이다. 그리고 선수들이 더욱 발전할 수 있고, 베트남 학생들이 야구의 매력을 더 알아 갈수 있도록 매주 목요일(야간훈련) 토요일, 일요일 오전 8시-11시에 My Dinh에 있는 운동장에서 무료로 야구 강습을 진행하고 있다.

베트남 야구 발전을 위해 불철주야 노력하고 있는 박효철 감독은 베트남의 야구 발전이 비록 더디고 느리지만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 나 역시도 머지 않은 미래에 베트남 야구가 조금 더 발전할 수 있기를 바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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