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만수 감독의 아침 노트]최강야구보다 강한 강릉영동대 김철기 감독
[이만수 감독의 아침 노트]최강야구보다 강한 강릉영동대 김철기 감독
  • 현달환 기자
  • 승인 2024.04.01 09: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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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만수 전 SK 와이번스 감독
헐크파운데이션 이사장
2022.12. 프로야구 스포츠서울 올해의 상 시상식 올해의 공로상
이만수 감독과  현재 강릉영동대학교 김철기 감독
이만수 감독과 현재 강릉영동대학교 김철기 감독

현기자~
4월의 첫시간이나 첫날입니다.
늘 옆에서 응원해 주시고 함께 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4월 한달도 좋은 일들이 많이 있으시길 응원합니다.
항상 건강하시고 하시는 모든 일들이 잘 되시길 옆에서 응원합니다.

현기자~
오늘 훌륭한 지도자 한분을 소개합니다.
강릉영동대 김철기 감독입니다. 

4월의 아침 이만수 감독이 톡이 왔다. 새로운 마음으로 시작되는 한 달을 힘차게 보내시길 빌면서 많은 필독 있으시길 바랍니다.[편집자 주]

 

오늘은 자랑스러운 지도자를 소개하려고 한다. 그 사람은 현재 강릉영동대학교 김철기 감독이다.

강릉영동대는 대학야구의 최강자로 통한다. 2005년 창단해 단기간에 대학 2부리그를 평정했고, 매년 신인드래프트에서도 꾸준히 프로 선수를 배출하며 침체된 대학야구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특히 작년 2023년 무려 8명이나 프로야구에(신고선수 포함) 지명받은  대학야구에서 최강을 자랑하고 있다 

김철기 감독이 처음 2005년 강릉영동대학교에 부임 했을 때만 해도 야구 불모지 강원도에서 2년제 대학이란 불리함을 극복하고 무명 팀의 반란을 일으켰다. 강릉영동대학은 해가 거듭될 수록 새로운 역사를 써내려 갔고 그 역사의 중심에는 김철기 감독이 굳건히 서 있었다. 

김감독은 지나온 20년을 회상해 볼때 아무도 알아주지 않았던 전문대 야구단을 창단해서 지금의 강릉영동대학을 만들어 낸 것은 총장님을 비롯한 학교 관계자 분들과 믿고 따라와 준 선수들과 함께 고생한 코칭스텝들의 수고가 함께  만들어 낸 기적과도 같은 결과라고 고백한다. 

여러번 어려운 고비도 있었지만 포기하지 않고 반드시 강릉영동대를 대한민국 최고의 야구 명문 팀으로 만들겠다는 목표가 있었기에  20년 동안 숱한 어려움을 이겨낼 수 있었다고 한다. 김철기 감독은 남들이 불가능 하다고 생각했던 일들을 가능으로 만들어낸 남다른 지도자다. 

김감독은 남들이 보지 못하는 눈을 갖고 있었다. 프로야구에서 지도자 생활을  하고 나온 수많은 지도자들에게 직접 찾아가 몇번이나 부탁해 매년 훌륭한 지도자들을 모셔 어린선수들을 위해 지도를 부탁드렸다고 한다. 

그렇게 시작했던 것이 곧바로 대박을 쳤던 것이다. 프로야구에서 오랫동안 지도자생활 했던 선배들이 어린선수들을 가르치는 것이 아마야구에서 가르치는 것보다 몇 수 위였던 것이다. 이렇게 시작했더니 오랜 시간도 걸리지 않고 곧바로 2년재 대학이 대학야구에서 평정했던 것이다.

3월 27일과 28일 이틀 동안 강릉영동대 야구 선수들이 팀 플레이 하는 것을 보았는데 이것은 아마야구라고 할 수 없을 정도로 최고급 훈련을 하는 것이다. 아마야구에서 절대 할 수 없는 플레이다.

프로야구에서 오랫동안 지도자생활 했던 선배들이 어린선수들에게 최고급 수비 시스템에 대해 설명하고 왜 그렇게 해야 하는지에 대해 일일이 프로야구 지도자들이 어린선수들에게 설명하는데 젊은 선수들이 이해하며 잘 따라하는 것이다. 

28일 이날도 오전은 프로야구 선수들이 캠프 때 하던 훈련을 그대로 젊은 선수들이 똑같이 하는 것이다. 오전 훈련은 오로지 수비훈련만 집중적으로 한다. 옆에 있던 김철기 감독이 나에게 '대학야구에서 이렇게 훈련하는 팀이 없다'는 것이다. 경기 하다보면 수비에서 자기팀(강릉영동대)에 따라오지 못한다며 자랑한다. 

경기에서 잘 쳐서 이기는 것보다 수비에서 '상대팀이 스스로 자멸한다'며 앞선 프로야구 지도자 선배들에게 감사하게 생각한다는 것이다. 정말 김철기 감독의 말처럼 이날 강릉영동대 야구선수들이 중계플레이 하는데 정말 입이 다물어지지 않을 정도로 수준 높은 야구를 볼 수 있었다. 

대학선수들이 프로야구 선수들 못지 않게 빠르고 정확하게 중계플레이 한다. 그리고 이들의 최대 강점은 강릉영동대학에서 야구가 마지막이라는 절실함이 몸에 배어 있다.

모두 숙소생활 하지만 이들은 단 한명도 숙소에서 이탈하는 선수가 없을 정도로 절실함을 갖고 있다. 이들 선수들은 2년 동안 후회없이 야구에 올인한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지금까지 숙소를 이탈하는 선수가 단 한명도 없다고 한다. 

비록 후배지만 김감독의 야구 철학을 듣고 있노라면 선배인 내가 후배에게 많이 배운다. 앞에서도 잠시 언급했지만 27일 28일 이틀동안 김철기 감독과 만나 김감독 만의 야구 철학에 대해 많이 듣고 배운 시간이다. 

지난 3월 26일 강릉으로 내려가 김철기 감독이 맡고 있는 영동대학교 훈련하는 모습을 자연스럽게 옆에서 지켜볼 수 있었다. 훈련 모습을 지켜보고 있는데 김감독한테 연신 전화벨이 울리고 있다.

쉴새없이 울리는 전화벨 소리는 프로야구 2군과의 연습경기를 위한 전화였다. 전문대학 야구팀이 프로 2군팀과 연습경기를 한다는 것도 강릉영동대의 자랑중의 하나이다. 김철기 감독은 부산, 창원, 대구, 광주, 대전, 이천, 서울, 인천 가리지 않고 영동대 선수들을 위해 뛰어 다니고 있다. 

이만수 감독과  현재 강릉영동대학교 김철기 감독
이만수 감독과 현재 강릉영동대학교 김철기 감독

김철기 감독은 지난 2005년 10월 영동대 야구부 창단과 함께 선수들을 지도했다고 한다. 그때만 해도 강원도는 축구의 도시였을 정도로 축구의 성지였다. 김감독과 이야기 나누는 중에 가장 힘들고 어려웠던 것이 야구의 불모지인 강릉영동대학에서 선수들을 모집하는 것이 가장 힘들었다고 한다. 

그가 나에게 강하게 강조하는 이야기가 요즘에 아마야구와 프로에서도 젊은 코치를 선호하는 추세인데, 김감독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며 강릉영동대에서 감독생활하고부터 지금까지 20년 동안 프로야구 베테랑 지도자들을 고용해서 얻는 장점에 대해 주위 사람들과 야구인들이 너무 모른다며 안타까워하고 있다. 

김감독 말에 의하면 풍부한 야구 지식을 갖고 있는 대선배님들의 현장 경험에는 돈 주고도 살 수 없는 가치가 있다며 강하게 이야기하고 있다. 다들 프로야구 지도자 경험도 많고, 아마야구 감독으로 많은 선수를 길러 낸 분들이라 큰 도움이 된다며 나에게 자랑하고 있다. 

그가 나에게 '프로야구단과 연습경기를 자주 갖는 것도 강릉영동대의 특징'입니다. 선수들에게는 좋은 경험이고 추억이자 자부심을 갖게 된다고 한다. 우리 선수 중에 나중에 프로에 가는 선수도 있지만, 그러지 못하는 선수들은 언제 프로 야구장에서 프로 선수들 상대로 경기를 해보겠어요.

프로팀에서 연습경기 요청이 들어오면 전 웬만하면 다 오케이합니다. 저녁에 연락이 와서 다음날 경기하자고 해도 그러자고 합니다. 

김철기 감독은 마지막 말에 선수들이 먼저 오고 싶어하는 학교를 만들고 싶습니다. 영동대로 오면 프로에 갈 수 있다는 확실한 이미지를 심어주고 싶습니다. 김감독의 소박한 꿈은 젊은 선수들이 포기하지 않고 강릉영동대학에 와서 2년 동안 승부를 거는, 야구 하나 만큼은 확신을 주는 학교로 만드는 게 제 꿈이라고 말한다. 

내가 보기에는 김철기감독이 꿈이라고 말하는 일들이 지금 현실에서 하나 둘 이루었고 또 이루어 가고 있음을 보게 된다. 요즘 대학야구가 많이 침체된 것은 사실이지만 김철기 감독과 같은 지도자들이 주위에서 많이 일어나 준다면 대학야구도 지금보다는 훨씬  더 발전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만수 감독과  현재 강릉영동대학교 김철기 감독
이만수 감독과 현재 강릉영동대학교 김철기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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