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영주 칼럼[(58)동화로 만나는 남북한 전래놀이...연띄우기⑥
[장영주 칼럼[(58)동화로 만나는 남북한 전래놀이...연띄우기⑥
  • 뉴스N제주
  • 승인 2022.03.20 1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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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해양아동문화연구소장
공무원대한민국최고기록(기네스북·400여권·종이전자오디오책 중복있음)
통일교육위원·남북교육교류위원회위원·민통제주협의회부회장·평통자문위원 지냄
교육학박사·명예문학박사·아동문학가·문학평론가·사진작가

□ 북한의 연띄우기

놀이 유래

연 띄우기는 누가 연을 더 높이 띄우는가를 겨루는 어린이들의 놀이입니다.

여러 문헌과 전해 오는데 의하면 연 띄우기는 오랜 옛날부터 즐겨한 민속놀이의 하나입니다. 연은 오랜 옛날부터 띄웠는데 그때에는 해와 달, 새, 나비, 룡 등의 연을 하늘 높이 띄웠다고 합니다. 후에는 전쟁수단의 하나로도 리용 되였습니다. 연은 어린이들은 물론 어른들도 띄웠는데 세계적으로 우리나라에서 제일 먼저 나왔다고 합니다.

옛날 무관이었던 최영은 제주도를 정벌할 때 연으로 불덩이를 성안으로 날려 보내어 적진을 불타게 하였다고 합니다.

임진 조국 전쟁 시기 계월향은 왜놈들이 평양성을 강점하였을 때 성안에서 연을 띄워 김응서 장군에게 적정을 알려줌으로써 왜놈을 쳐부수는 데서 큰 공을 세웠다고 합니다.

놀이목적

물체의 비행에 대한 지식과 기술을 키우고 손재간을 익히며, 정서를 풍부하고 몸을 튼튼히 하는 데 있습니다.

연의 모양과 이름

①네모연

네모연은 예로부터 전해오는 연 가운데서 제일 즐겨 띄운 연입니다.

일반적으로 네모연은 너비 25~30㎝ 길이 30~40㎝ 정도로 만듭니다. 그러나 필요에 따라 작게 만들 수도 있습니다.

네모 연은 연에 그림을 그린 것, 색종이를 오려 붙인 것, 색칠을 한 것, 그림 또는 발을 단것 등에 따라 여러 가지 이름으로 불리웁니다. 례를 들어 연에 조국통일이라고 쓴 연은 통일연, 이마에 둥근 것을 표시한 것은 꼭지영, 아랫부분에 색칠을 한 것은 치마연, 머리와 허리 부분에 띠를 두른 것은 동이연, 점 같은 것을 박은 것은 박이 연이라고 합니다.

②가오리연

가오리연은 그 형태가 가오리 비슷하다고 하여 붙인 이름인데 지방에 따라 낙지처럼 생겼다고 하여 낙지연 또는 가재미처럼 생겼다 하여 가재미연이라고도 하고 꼬리가 달렸기 때문에 꼬리연이라고도 합니다.

③ 오각별연

오각별연은 그 모양이 오각별처럼 생겼다 하여 붙인 이름입니다. 이 연은 중심 살을 대든가 쇠줄로 동그라미 살을 만들고 거기에 오각별이 되게 살을 댄 다음 오각별 종이에 붙이는 방법으로 만들입니다. 오각별연은 두꺼운 종이로 만드는 것이 좋습니다.

④립체연

립체연은 나무 살로 세모나 네모가 나게 만들고 앞은 그림과 같이 뾰족하게 오각별연한 다음 밖으로 종이를 발라 만듭니다. 연의 배 안으로 바람이 통하게 할 수도 있습니다. 이 연은 잘 날 뿐 아니라 짐도 실어 올릴 수 있습니다.

놀이준비

△연 만들기

①연종이 준비

연종이로는 참지가 좋습니다. 이 밖에도 사도지, 꽃종이 등 얇고 질긴 종이를 쓸 수 있습니다.

종이가 준비되면 만들려는 연의 규격으로 종이를 자르되 좀 여유를 두어야 합니다.

여유를 둔 부분을 내놓고 연살을 붙일 자리를 선으로 표시합니다. 그리고 표시한 이 선들의 중심 부분에서 1~2㎝, 머리 쪽으로 연길의 3분의 1 정도 되는 크기의 동그라미를 그리고 그것을 오려냅니다. 동그라미를 연의 머리 쪽으로 치우치게 하는 것은 연의 중심이 아랫부분으로 치우쳐 연이 잘 뜨게 하자는데 있습니다.

② 연살 만들기

연을 만들자면 먼저 연살을 잘 만들어야 합니다. 연살은 참대와 갈대, 싸리나무 등으로 할 수 있습니다. 이 밖에 수지 같은 것으로도 할 수 있습니다. 연살은 1~3밀리미터 정도로 얇게 쪼개여 잘 날 수 있도록 가볍게 다듬어야 합니다.

연의 머릿살은 제일 가볍고 가늘게 가공해야 합니다.

귀 살은 2개가 있어야 하는데 아랫부분은 두렵고 위로 올라가면서 점차 얇게 하여야 합니다.

허릿살은 머릿살과 같이 하되 량끝을가늘게 하여야 합니다.

공수 살은 살 중에서도 굵고 휘여기지 않게 만들어야 합니다. 연살들은 너비가 같아야 합니다.

③ 연살붙이기

먼저 연살에 풀을 칠한 다음 종이에 귀살을 X형으로 붙이고 다음 연길이의 중심에 머릿살에 직각이 되게 공수 살을 붙입니다. 꽁수살을 붙이면 아랫부분의 종이가 당겨지므로 밑 부분에 덧종이를 붙여주는 것이 좋습니다. 꽁수살을 붙일 다음에는 연의 머릿살을 붙이는데 연의 머리 부분에 남겨놓은 종이를 든든하게 붙여야 합니다.

④ 연출 매기

연이 완성되면 풀이 다 마른 다음 연줄을 맵니다.

먼저 머리줄을 머릿살 랑귀에 고정하고 연이 등쪽으로 약간 휘여 들게 매줍니다. 이것은 연이 바람을 잘 나도록 하기 위한 것입니다.

연이 잘 날도록 하는 비결은 연줄을 비행 원리에 맞게 잘 매는 데 있습니다.

연출을 매는 곳은 보통 세 곳입니다. 그러나 연을 자유롭게 조종하기 위하여 연이 큰 경우에는 네 곳 또는 다섯 곳에도 맬 수 있습니다. 줄을 맨 다음에는 그것들을 합쳐서 줄 꼭지를 만듭니다.

장영주 설화 작가의 탐사 현장 모습
장영주 설화 작가

연출을 합쳐서 줄 꼭지를 틀 때는 벌이줄(뒷부분의 줄)을 길게 하고 앞줄은 그보다 짧게 하여야 연이 바람을 타고 높이 뜰 수 있습니다. 벌이줄의 길이와 앞줄의 길이는 연을 띄워보면서 조절해 줄 수 있습니다.

줄의 균형을 잘 잡는 것이 연을 실수 없이 그리고 높이 날 수 있게 하는 중요한 비결의 하나입니다.

⑤연의 꼬리 달기

연의 꼬리 크기는 연의 크기에 비례 되게 알맞춤하게 하여야 합니다.

연 꼬리는 하나, 둘, 셋 등으로 할 수도 있고, 국수 발연처럼 많이 달수도 있습니다. 꼬리를 많이 달거나 크게, 길게 다는 경우에는 그만큼 꼬리를 약하게 하여야 합니다.

△얼레 만들기

얼레는 연줄을 감으며 연을 띄울 때 연줄의 길이와 힘을 조절해주는 역할을 합니다.

얼레는 지방에 따라 그 생김새와 이름도 달랐는데 평양 지방에 서는 얼레라고 하고 함경도와 충청도 지방에서는 연자새라고 하였으며, 황해도 일부 지방에서는 연패라고도 하였습니다.

얼레의 모양에는 두모(납작 얼레), 네모, 여섯모, 여덟모, 둥근것 등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그 가운데서 모가 많은 얼레는 줄이 많이 감기고 얼레에 감긴 줄을 풀거나 감기가 편리합니다. 얼레의 직경은 15-25㎝, 길이는 30㎝ 정도로 하고 적당한 손잡이가 있어야 합니다.

△연줄 만들기

연이 높이 뜨면 바람을 많이 받게 되고 줄의 무게도 무거워지므로 연줄은 가볍고 질긴 것으로 만들어야 합니다.

놀이 시기와 장소

연 띄우기는 봄, 여름, 가을 아무 때나 할 수 있습니다. 연 띄우기 장소는 바람이 잘 불고 나무를 비롯한 장애물이 없는 벌판이나 운동장, 마을의 등마루 등에서 하는 것이 좋습니다.

놀이 인원과 편 가르기

연 띄우기는 혼자서도 하고 여럿이서 할 수도 있는 놀이로서 편을 갈라 놀 수도 있으나 흔히 개인 띄우기를 기본으로 합니다.

놀이시간

1시간 정도 하는 것이 좋습니다.

놀이 방법

연은 맑게 갠 날씨에 초속 3~5m 정도의 바람이 불 때 제일 잘납니다. 다시 말하여 얼굴에 바람이 부딪치는 정도를 느낄 때, 나뭇잎이 살랑거릴 정도로 약한 바람이 불 때가 제일 좋습니다. 연을 띄울 때는 연줄을 4~5m 정도 얼레에서 풀어 바람이 불어오는 방향을 향하여 띄우면서 점차 연줄을 풀어줍니다.

연이 일정한 정도로 오르면 연줄은 얼레에서 저절로 풀려나가면서 점차 높이, 멀리 오르게 됩니다. 연 띄우기가 숙련되면 연줄을 늦추거나 당겼다 했다 하면서 연을 공중에서 곤두박질하게도 하고 딴 데로 옮겨가게도 합니다.

① 높이 띄우기 놀이

연 띄우기 놀이에서 흔히 하는 것은 높이 띄워 올리기입니다.

바람결도 좋고 재간만 있으면 연을 수백 미터씩 높이 떠오르게 할 수 있습니다. 이때 얼레로 연줄을 채고 낚는 기술이 있으면 같은 연이라도 더 높이 띄울 수 있습니다.

연이 높이 올라 하늘 높이에서 자기의 희망을 신고 나는 듯할 때는 이런 노래를 불렀습니다.

연아연아 올라라
솔개 같이 올라라
구름까지 올라라
하늘까지 올라라

연 높이 띄우기 놀이는 연출에 표시된 길이를 보고 승부를 정합니다.

② 곤두박히기 놀이

연이 높이 오르면 연출로 재주를 피워 연이 비행기가 내려 쪼지듯이 거꾸로 곧 내려오다가 되돌아서서 서서히 바람을 거슬러 오르게 할 수도 있습니다.

이러한 겨루기는 모든 어린이의 눈앞에서 펼쳐지므로 누구의 연이 이겼다는 것을 어린이들이 스스로 판단합니다.

③ 연줄 끊기 놀이

연은 여럿이 한곳에 모여서 띄우게 되므로 연줄이 서로 얽혀질 때가 적지 않습니다. 그렇게 되면 연 띄우기는 자연히 연줄 끊기 내기로 번지게 됩니다.

연줄 끊기 놀이는 연출이 저절로 얽혔을 때나 우정 얽어놓고 하기도 합니다.

연줄 끊기에서 이기려면 연줄을 낚아채는 기술이 있어야 하고 연줄 또한 질겨야 합니다.

연출이 끊어지면 연은 멀리 날아 나게 됩니다. 연줄 끊기에서 지면 날아가는 연을 잡으려고 멀리까지 따라 가기도 하고 또다시 연을 만들어 연줄 끊기 놀이를 계속하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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