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영주 칼럼](63)동화로 만나는 남북한 전래놀이 ... 바줄당기기②
[장영주 칼럼](63)동화로 만나는 남북한 전래놀이 ... 바줄당기기②
  • 뉴스N제주
  • 승인 2022.04.23 0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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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영주 한국해양아동문화연구소장
공무원대한민국최고기록(기네스북·400여권·종이전자오디오책 중복있음)
통일교육위원·남북교육교류위원회위원·민통제주협의회부회장·평통자문위원 지냄
교육학박사·명예문학박사·아동문학가·문학평론가·사진작가
장영주 작가
장영주 작가

□ 줄다리기 연구

○ 당나라 봉연이 쓴 『봉 씨 문경록』에 의하면, 옛날에는 견구라 불렀다. 풍속으로 해마다 정월 대보름에 벌인다. 조나라의 장수가 오나라를 칠 때 이로써 전술을 가르쳤다고 한다.

줄다리기는 당나라 때 널리 퍼졌고, 줄도 대나무 껍질에서 삼으로 바뀌었다. 궁중에서도 벌였다.

『경룡문관기』에 경룡 4년(710), 청명절에 임금이 신하들의 줄다리기를 구경하였다 한다.

○ 『동국여지승람』 의하면,

한국에서 확인된 줄다리기에 관한 최초의 문헌 기록이다.

동국여지승람은 각 도의 지리, 풍속, 인물 등을 자세하게 기록한 우리나라의 지리서로 조선 성종 12년(1481)에 50권을 완성하였고, 성종 16년과 연산군 5년에 수정작업을 하였다. 이후 중종 25년(1530)에는 이행, 윤은보 등이 내용을 보완하여 신증동국여지승람을 만들었다.

동국여지승람에 각도의 지리가 들어 있다. 도별 지도, 역사, 풍속, 궁궐, 학교, 효자와 열녀, 성곽, 산과 하천, 토산물, 역, 다리, 유명 사적 등의 내용이 포함되어 있다.

동국여지승람에는 독도가 우리 땅이라는 사실도 기록되어 있는 중요 사료집이다.

『동국여지승람』을 통해 충주 줄다리기·삼척 오금잠제·봉의산 축성놀이·홍천 팔봉산 당굿·김해 석전놀이·말뛰기놀이 등의 양상을 가늠할 수 있다는 것은 놀이의 전승 맥락을 이해하는 자료가 되고 있다. 관련 기록 정보를 통해 민속놀이의 재구·보존·계승을 고려할 수 있다는 점에서도 그 가치를 평가할 수 있다 한다.

제주목(지금의 제주특별자치도)에서는 동국여지승람의 풍속조에는 조리희라는 놀이에 관해서 기록하고 있다.

○ 한국민속대사전에 의하면, 다양한 형태의 민속놀이를 확인할 수 있다.

줄다리기는 농경의식의 하나인 일종의 편싸움 놀이로 길쌈이라고도 한다. 대부분 정월 대보름에 시행된다. 줄다리기 행사가 결정되면 양편은 각각 조직화하는데, 조직 상부는 대장(편장·줄패장)과 중장, 소장으로 구성되고, 애기장군이 추가되는 예도 있다.

대장은 각 편의 총책임자로 행사의 진행을 지휘·감독할 뿐 아니라, 비용 충당에도 책임을 져야 하므로 마을의 유지가 선출되는 것이 관례이나 자원하는 때도 많다.

줄다리기 장소에 도착하면 양편은 줄목을 끼우는 것으로 실랑이를 벌이게 된다. 암줄의 목줄에 수줄의 목줄을 끼우고 목나무로 고정하는 것은 남녀의 성기 삽입을 상징하는 행위로 보이며, 이때 음란한 말들이 오가며 한바탕 실랑이가 벌어진다.

일단 줄목이 끼워지고 신호에 따라 줄다리기가 시작되면 풍물패와 양편 주민의 응원이 어우러져 한바탕 굿이 벌어진다. 승패는 한 번 당겨서 기준점을 넘어간 것으로 가리는 것이 원칙이나 세 번 당겨서 두 번 이기는 쪽의 승리로 결정하기도 한다. 고서에는 이긴 편이 풍년이 든다는 기록이 일반적이다.

구전되는 바는 서편(여성 편), 즉 암중을 당기는 편이 이겨야 풍년이 든다는 속신으로 말미암아 서편이 이기는 경우가 대다수이지만 동편이 일부러 져 주는 사례는 없다고 한다. 한편 이와는 반대로 동편, 즉 남성 편이 이겨야 풍년이 든다는 특수한 사례도 있다.

○ 벼농사와 관련,

우리나라나 중국의 줄다리기는 주로 정월 대보름에 벌인다. 그 이유는 달에 의지하여 농사를 짓는 농민들은 새해 들어 처음으로 달이 가득 차는 날을 신성하게 여긴 까닭이다.

줄다리기는 벼농사와 관련이 깊고 줄을 용이나 뱀으로 여기며, 줄다리기를 성행위에 비겨 여성 쪽이 이겨야 풍년이 든다고 믿는 점에서 중국 남부 및 동남아시아 일대의 줄다리기와 같다. 전라남도 도서 지방과 제주도, 강원도, 경기도, 경상도 일부에서는 한가위에 줄다리기하였다.

○ 독특한 줄다리기,

경상남도 밀양의 계줄다리기는 줄 머리를 목에 걸고 손과 발을 땅에 댄 채 기어서 다니는 것이다. 줄 가운데의 매듭에 다섯 줄을 걸고 다섯 사람이 끌기도 한다. 두 쪽의 열 명이 당기는 모습은 영락없이 게가 기는 모습 그대로이다.

일본 규슈의 한 어촌에서는 줄을 길이로 당기지 않고, 몸줄을 가운데 두고 두 패가 서로 마주 서서 당긴다. 이를 멀리서 보면 뱀이 구불구불 기어가는 꼴이다. 줄다리기는 곧 뱀의 형태를 만들기 위한 것이다. 용처럼 풍년을 기원하는 대상으로 믿는다. 뱀이 곧 용인 것이다.

□ 믿거나 말거나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에 있는 박물관으로 2010년 12월에 개관하였으며, 모험가 리플리(Ripley, L. R.)가 수집한 자연 과학, 정치, 역사와 관련된 풍습, 풍물 자료를 전시한다.

이곳에는 진짜인 것 같으면서도 가짜인 듯, 가짜인 것 같으면서도 진짜인 듯한 여러 상황을 갖춰 놓았다.

줄다리기도 지역마다 달리하나 유래를 보면 진짜와 가짜를 교묘히 배합하여 전래설화 형식을 빌려 유머와 위트, 재미와 흥과 멋을 즐기게 표현하고 있다.

○ 줄다리기 해몽

줄다리기 꿈은 두 단체의 세력다툼, 이념, 투쟁 등을 상징한다.

단체로 편을 갈라 굵은 밧줄을 자기편 쪽으로 잡아당기는 꿈은 힘겨루기, 싸움, 소송, 장기자랑, 상품판매, 입찰, 시험, 운동 경기, 국제경쟁력, 전략, 전술, 학연, 혈연, 지연, 빈부, 노사 등의 계층 간에 갈등이 발생한다.

○ 운동회 줄다리기

줄다리기는 전 세계적으로 하는 운동 경기 중 하나로 긴 밧줄을 가운데 놓고 양쪽 편에 사람들이 서서 정해진 시간 동안 줄을 잡아당겨 줄을 많이 끌어온 팀이 이기는 놀이로, 학교 운동회 때 늘 하던 방식이죠.

주) 필자는 중학교 2학년 때부터 사진기를 가지고 놀았다. 동창 친구네가 사진사 집이어서 늘 그곳에서 카메라를 만지며 운동회 때 소풍 때 사진을 찍어주고 한 장만 인화하여(당시는 필름 사진이어서 여러 명이 사진 찍힌 걸 좋아했다. 독사진은 단가가 많이 나가 꺼렸던 기억이 난다) 사진 뒷면에 몇 장 뽑을 건지, 이름을 쓰면 그 수 만큼 인화했는데 한 장에 10원인가 20원 받은 거로 기억한다.

그래야 필름비, 인화비를 건지고 본인 사진은 서비스로 인화할 수 있으니까.

다음 사진은 필자가 성인이 되어 행사 때 특히 운동회 때 앨범을 만들기 위한 자료로 찍어 두었던 사진인데, 줄다리기 사진만 모았다. 다른 운동회 소풍 행사 사진은 추후 사진에세이 할 계획이다.

1980년

1987년

1995년

1997년

1998년 야외에서 몸줄다리기

○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

매일경제에 의하면 한국의 민속 줄다리기는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에 벼농사 문화권인 베트남, 캄보디아, 필리핀과 공동으로 등재를 신청해서 2015년 12월 2일 등재가 확정되었다.

제10차 무형유산보호협약 정부간위원회는 한국·베트남·캄보디아·필리핀이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공동등재를 신청한 줄다리기의 등재를 결정했다.

이번 줄다리기 공동등재로 한국은 2001년 종묘제례 및 종묘 제례악, 2003년 판소리 등에 이어 총 18개의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을 보유하게 됐다.

위원국들은 아태지역 4개국이 협력해 공동등재로 진행한 점, 풍농을 기원하며 벼농사 문화권에서 행해지는 ‘줄다리기’의 무형 유산적 가치 등을 높이 평가한 것이다.

이번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줄다리기에는 국내 전통 줄다리기 관련 총 6건의 국가 지정과 시도 지정 무형문화재가 포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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