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영주 칼럼](55)동화로 만나는 남북한 전래놀이...연띄우기③
[장영주 칼럼](55)동화로 만나는 남북한 전래놀이...연띄우기③
  • 뉴스N제주
  • 승인 2022.02.27 04:1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한국해양아동문화연구소장
공무원대한민국최고기록(기네스북·400여권·종이전자오디오책 중복있음)
통일교육위원·남북교육교류위원회위원·민통제주협의회부회장·평통자문위원 지냄
교육학박사·명예문학박사·아동문학가·문학평론가·사진작가

□ 남한의 연날리기

장영주 작가
장영주 작가

신년 운수 보기로 정월 초하룻날 일부러 줄이 끊어 지게 연을 날렸다.

연줄에는 불이 잘 붙는 나무뿌리 썩은 것을 매달고 그곳에 불을 붙여 연을 날리면 어느 정도 하늘에 날 때쯤 불씨가 나무를 타고 연줄을 끊게 된다.

아이들은 노래를 부르며 연 날리기를 했다. 교과서에도 실렸다(가사 개작).

바람이 분다 바람이 분다 연을 날려 보자

에헤야디야 에헤야디야 잘도잘도 난다

색동옷 입고 꼬리를 흔들며 두둥실 춤을 춘다

에헤야디야 에헤야디야 잘도잘도 난다

바람이 분다 연을 날려보자 에헤야디야 잘도 난다

연날리기와 연올리기란 말이 있다. 이는 연을 띄우라는 말이다. 연은 보통 정연과 가오리연으로 나눈다. 연 올리기 시기는 대개 정월 초하룻날부터 보름까지이며 옛날부터 전해내려 오는 놀이다.

연날리기는 참가자들에게 협동심을 키워준다. 아무리 힘이 센 사람 한 명이 있어도 여러 사람의 단결된 힘을 이기지는 못한다.

친구들과 사이좋게 지내며 창의력, 사고력을 기를 수 있고 연싸움을 하면서 질서와 준법정신을 기를 수 있다.

설화

서기 647년 선덕여왕이 돌아가고 진덕여왕이 즉위했다.

신하인 비담과 염종은 여왕은 정사를 잘 다스릴 수 없다고 말하며 군사를 일으켜 왕을 폐하려 했다.

진덕여왕은 친히 궁에서 이를 막았다.

이 때 비담 등은 명활성에 주둔하고, 진덕여왕의 군사는 월성에 주둔하여 서로 싸우기를 10여 일 동안 하였으나 승부는 나지 않았다.

어느 날 밤, 큰 별이 월성에 떨어졌다.

이에 비담은 군사들에게 말하기를

“별이 떨어지는 곳에는 반드시 싸움이 있다 하니 이는 분명 월성이 망할 징조니라."하였다.

이에 비담의 군사들은 힘이 솟았고 진덕여왕 군사들은 혼비백산하였다.

진덕여왕은 이 소리를 듣고 크게 두려워하여 어찌할 바를 몰랐다.

이 때 김유신 장군은 진덕여왕을 보고 말하기를

"망하고 흥하는 것은 오직 사람 마음에 달린 것이옵니다. 그따위에 두려워할 것이 아니오니 너무 걱정 마옵소서."

하고는 곧 허수아비를 만들어서 연에 달고 불을 붙여 띄우니 불덩이가 하늘로 날아 올라가는 것과 같았다.

그 다음날 사람들을 시켜 '어제 저녁에 떨어졌던 별이 다시 하늘로 올라갔다.'고 소문을 내게 하였다.

그리고는 군사들을 독려하여 비담의 군사를 공격하니 싸움에서 승리하였다 한다.

제주도와도 관련된 이야기도 있다.

고려 말기의 명장 최영 장군이 제주도에서 일어난 목호의 난을 평정할 때에 군사를 태운 배를 제주도 해안에 보냈다.

그러나 절벽이 높아 군사들이 육지로 올라갈 수가 없었다. 최영 장군은 꾀를 내었다.

연을 많이 만들어 그 연에다 불을 매달아 싸움에 승리했다는 기록도 있고,

군사를 큰 연에 매달리게 하여 절벽을 넘었다는 이야기도 전해 온다 했다.

그리고 삼국시대에 전쟁이 있었을 때,

통신 연락의 한 방편으로 사용도 했다 하니 연은 그냥 전래놀이로 끝난 게 아니라 생활에도 이용하고 전쟁에도 유용하게 쓰였음을 알 수 있었다.

용어 설명

방쉬연(액막이연) : 액땜을 하려고 일부러 날려 버리는 연을 말하는데, 이 연을 가지고 날리면 액운이 되돌아온다 하여 기피하였다.

정연 : 직사각형의 연을 말한다. 줄을 균형 있게 다섯줄로 맨다.

가오리연 : 가오리 모습으로 만든 연이며 연줄이 두 개이다. 이때 위에 줄은 조금 짧게 하고, 아래 줄은 조금 길게 매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가오리연이 날지 않는다.

부싯깃 : 액운을 날려 보내는 연줄에 묶는 불이 잘 붙는 나무뿌리 썩은 것을 말한다.

참가 인원 : 예전에는 참가하는 인원은 수백에서 수천에 이르렀다 한다.

□ 연날리기 교육 활동

○ 교과서에는 어떻게 나타나는가?

연날리기는 정초에 즐겨 행해지는 민속놀이의 하나이다. 연은 종이에다가 대쪽을 가로, 세로, 또는 모로 엇맞추어 붙이고 실을 매어서 만든다.

연과 관련된 기록을 살펴보면 신라의 김유신 장군이 밤에 불을 매단 연을 하늘로 올려 어수선한 민심을 바로잡았다는 이야기가 있다. 또, 고려의 최영 장군은 제주도를 정벌할 때 연을 이용하여 성을 공격하였다고 한다.

종류는 연의 이마 가운데에 반달 모양의 색종이를 붙인 것을 반달연이라고 하고, 둥근 달 모양의 색종이를 붙인 것을 꼭지연이라고 한다.

또, 연의 머리나 허리에 색종이를 붙이거나 색깔을 칠하여 동인 것을 동이연이라고 한다. 그리고 연의 윗부분은 희고 밑부분은 색깔이 다양한 것을 치마연이라고 하는데, 그 색깔에 따라 먹치마연, 청치마연, 홍치마연, 보라치마연 등이 있다.

방패연을 만들 때, 종이를 가로와 세로의 비율이 2대 3이 되도록 직사각형으로 자른 다음, 그 종이를 접어서 한가운데에 연 길이의 중간 정도에 지름으로 둥근 구멍을 낸다. 이 구멍을 ‘방구멍’이라고 한다. 방구멍을 중심으로 가늘고, 길게 깎아 다듬은 살을 종이에 붙인다.

머릿살과 허릿살은 가로로 붙이고, 기둥 살은 세로로 붙이며, 귓살은 좌우 머리에 엇맞추어 붙인다. 그리고 벌이줄을 매어 균형을 잡는다.

연줄에는 부레 뜸이나 풀뜸을 한다. 이는 연줄에 부레를 끓인 물이나 풀을 먹이는 것이다. 이렇게 하면 연줄을 빳빳하고 억세게 할 수 있다.

또, 부레 뜸이나 풀뜸을 할 때 사금파리나 유리를 빻은 가루 등을 풀에 개어서 실에 올리기도 하는데, 이를 ‘개미 먹인다’라고 한다. 이렇게 개미를 먹인 연줄은 연 싸움할 때에 매우 유리하다.

얼레는 연출을 감는 나무틀인데, 지방에 따라 ‘자새’ 또는 ‘감개'라고 한다. 얼레에는 볼기짝 얼레, 네모얼레, 육모얼레, 팔모얼레 등이 있다.

연날리기는 지금도 사람들이 즐겨 하는 놀이이다. 연날리기하면서 나쁜 것을 연에 실어 날려 보낼 수도 있고, 연을 하늘 높이 띄우는 즐거움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오늘날에는 연의 종류가 더욱 다양해지고 있다. 그리고 연날리기는 계절에 관계없이 할 수 있는 민속놀이로 바뀌어 가고 있다.

출처 국어 읽기 4-2 교육인적자원부

○ 교사용 지도서에는?

연날리기는 오랜 옛날부터 전승되어 오는 민족 전래의 놀이로서 소년에서부터 노인에 이르기까지 남성들의 흥미를 끌어 제2차 세계 대전 진까지만 해도 음력 정초가 되면 해마다 우리나라 각처에서 성행하여 장관을 이루었던 민속놀이였다.

연을 날릴 때는 연실을 풀어내야 하므로 연날리기는 주위에 장애물이 없는 곳에서 행하여진다.

연을 날리는 시기는 음력 정월 초하루부터 보름까지가 대체적인데 정월 보름이 되기 며칠 전이면 절정에 달한다.

연날리기는 젊은이와 어른들도 많이 한다. 다른 연과 어울려서 끊어먹기를 많이 하므로 경기가 열기를 밟는다. 다른 연을 끊어 먹도록 하는 것을 ‘깸치먹인다’고 하는데 대개 끊어먹기를 할 때는 아이들은 아이들끼리, 청장년은 청장년들끼리 많이 한다.

연날리기에 대한 세시 풍속은 18세기 말엽 유득공의 경도잡지와 홍석모의 동국세시기에 그 기록이 보인다.

출처 한국정신문화연구원,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