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택남 칼럼](21)내가 꿈꾸고 설계하는 세상... 칭찬에 인색한 사회
[김택남 칼럼](21)내가 꿈꾸고 설계하는 세상... 칭찬에 인색한 사회
  • 현달환 국장
  • 승인 2023.10.07 10: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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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국장이 만난 제주사람, "아, 반갑수다!"
[김택남 자서전]내가 꿈꾸고 설계하는 세상
(주)천마그룹 김택남 회장의 인생 스토리
김택남 회장
김택남 회장

"잘한다"라는 칭찬을 외국인은 어떻게 표현할까?
'Good!', 'Nice!'라는 말을 간단히 사용하면 되겠지만 'There You Go' 한마디면 된다. 이말은 '너는 거기 가다'라는 말이지만 엄청난 의미가 있다.

즉, 칭찬은 행동에 따른 결과에 대해 이뤄지는 말이다.

아이가 밥을 잘 먹거나, 공부를 잘하거나, 심부름 등을 잘하면 잘한다라는 말이 곧 나온다. 아이만이 아니라 모든 사람들이 좋은 일을 할 때 칭찬의 의미로 이말을 쓰면 된다. 외국인을 만나면 이 한마디 잊지 말기. 
"There You Go"

우리는 이 한마디를 하는데 있어서 입이 무겁다.

아이를 혼낼 때, 남편, 아내, 친구, 상대방을 욕할 때도 "잘한다"라는 말을 먼저 들으면 욕을 하더라도 그 욕이 욕처럼 늘리지 않고 보약처럼 들린다.

한 단체나, 직장, 가족 등을 만나는 대인관계에서 '미인대칭'을 기본으로 한다면 세상은 아름다워질 것이다. 미소 짓고 인사하고 대화하고 칭찬한다는 말이지만 요즘은 혼자만 독립된 세상을 사는 상황에 이런 문화까지 찾아보기는 어려운 것 같다.  

물론 사회가 바쁘게 돌아가고 스마트폰이라는 기기에 매몰되어 사람과의 만남보다 휴대폰과의 대화가 더욱 재미있어 하는 문화로 흐르고 있어서 성격도 환경도 그렇게 변화되고 있기는 하다.

아울러, 여기에 비난하고 비평하고 불평하지 아니하는 '비비불'을 한다면 그는 주위에서 교양있는 사람으로 사랑을 받을 것이다.  

제주도는 왜그런지 칭찬보다는 비난이 더 확산되어 낙인이 찍히는 사례가 많다. 좀처럼 '잘했다'라는 말을 하는 경우가 정말 금메달감 아니면 칭찬에 인색하다. 요즘 아시안게임을 보더라도 금메달 따지 않으면 동메달이나 은메달은 잘했다라는 말을 바로 나오지 않고 기억도 잘 하지 않는다. 

김택남 회장
김택남 회장

김택남 회장은 말하고 있다.

내가 생각하고 경험하는 세상의 크기가 내 꿈의 크기를 결정한다.
정확하고 빈틈없는 계획과 실천이 중요하다.
당신은 어떤 비전을 가졌는가!
꿈은 미래에 대한 기대다.
어떤 미래를 꿈꾸고 어떻게 준비하느냐에 따라 새로운 역사가 만들어진다. - 김택남

김택남 회장은 제주사회를 칭찬하는 사회로 만들기 위해 'We Love 운동'을 주창했다.
즉, 칭찬하는 사회로 만들기 위한 행동이다. 제주도민들이 각 분야에서 사랑과 나눔, 칭찬을 제주의 문화로 자리잡게 하기 위해 지면과 비용을 할애했다.

맨 처음 아무도 가지 않는 길을 가는 사람을 선각자, 개척자라고 한다. 우리들은 아이들을 키울 때 선각자, 개척자가 되기를 원하는 것보다 만들어진 길에서 줄을 서고 달려가기를 원하고 있는지 모른다. 

가장 줄을 세우는 것이 교육이다. 가령 S대를 목표로 한다면 선생, 선배의 경험이 중요하다. 그 경쟁을 뚫고 들어가서 다시 경쟁한다는 것은 바로 줄의 매력이다. 그 줄에서 떨어져 나가지 않기 위해 열심히 공부한다.

그러나, 눈을 돌려 새로운 길을 만들게 하면 그런 줄을 설 필요가 없다. 어제 라디오를 들으면서 느낀 것이다. 사람들이 화장실 앞에 긴 줄이 있어서 새로 온 사람도 그 뒤에 줄을 서고 있다는 것이다.

그런데 화장실을 보면 화장실이 열 개인데 두 개가 사람들이 긴 줄로 있는 것이다. 줄을 안 선 화장실을 보면서 사람들이 저 화장실은 뭔가 고장이 있거나 문제가 있다는 생각을 하면서 사람들이 긴 줄에 그냥 선다는 것이다.

8개의 화장실에서 혼자가면 되는데 사람들의 심리가 줄을 선 곳에서 서서 일을 본다는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불안의 심리가 깔린다는 것이다.

이러한 줄에서 해방되어야 한다. 자식의 교육도 마찬가지다. 아이가 학교를 안간다하면 박수치면서 엄마랑 같이 많이 놀 수 있겠다 하면서 칭찬을 한다면 어떨까? 바보가 될까? 아이는 하고 싶은 것을 해주게 해야 된다.
그래야 긴 줄에서 자신의 길을 만들고 성공의 길을 가는 것이다. 먼저 간 길은 자신이 아무리 길을 다녀도 자신이 만든 것이 아니기에 빛이 나지 않는다.

칭찬이 자신의 길을 만들 수 있다. 엉뚱한 한마디가 가족, 직장, 단체, 기관의 운명을 바꿀 수 있다. 바로 칭찬하는 사회가 저변에 깔려 있다면 엔도르핀이 솟아나는 것이다.

지금, 자신이 걸어가는 길이 누군가의 길이라면 새로운 방향으로 눈을 돌려 걸어가야 한다. 그 상황이 어렵다면 그래도 그러한 생각은 가져야 한다. 자신의 존재감은 늘 기회가 생기는 것이다. 그 기회를 보는 눈을 가져야 한다. 

즉, 칭찬이 운명을 바꾸는 것이다. 
지구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제주의 가을하늘 바라보면서 칭찬하라.
"가을하늘, 너 참 곱구나! Threre you go! "

이 한마디면 당신은 준비된 CEO가 된 것이다. 이런 자세가 없다면 사업도, 사랑도 하지말라. 

요즘, 돌아가시는 분들이 참 많다. 속으로는 "고인들이 좋은 계절을 선택해서 돌아가시는구나"하고 생각하면서 장례식장도 다녀왔지만 갑자기 '억'하고 돌아가시는 것도 칭찬하고 영향이 있다. 

ME를 뒤집으면 WE라는 단어가 된다. 나보다 우리를 생각하는 여유있는 자신이 되기를 빌면서 이 글을 통해 내 마음의 칭찬할 수 있는 말들을 되새겨보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많은 관심과 응원바랍니다.[편집자 주]

김택남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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칭찬에 인색한 사회

2020년 11월, 텃밭의 쪽파를 수확하고 그 자리에 대파를 심었다. 해풍이 강한 북제주에서는 겨울에 파를 많이 심는다. 겨울해풍을 맞고 자란 대파는 식이섬유 함유량이 높아 면역력 강화에 좋다고 한다. 하지만 쪽파 대파는 멀쩡하다가 갑자기 한꺼번에 다 쓰러질 때가 있다.

대부분 땅에 기생하는 해충이 원인이다. 그래서 미리 해충제와 거름을 섞은 흙에 씨나 뿌리를 심는다. 농작물만 해충제와 거름이 필요한 게 아니라 사람도 조언과 칭찬이 필요하다.

나는 어릴 적에 조언이나 칭찬 같은 것을 들은 기억이 없다. 무작정 읽고 외우는 방법으로 뒷열의 성적을 앞열까지 끌어와도 누구 하나 칭찬해 주지 않았다. 나는 어린 시절 말이 적고, 내성적이었다.

성격은 여러 요인이 겹친다는데, 아마 조언과 칭찬이 부족했던 것도 영향이 있지 않을까 싶다. 그래서 내가 어릴적에 못 받은 칭찬을 우리 애들에게는 가급적 많이 해주려고 노력한다. 애들이 어떤 목표를 달성하거나 나와 아내와 약속한 일을 지키면 비싼 선물을 사준다.

하지만 일관성이 없다고 할지 모르지만 애들과 아내가 내 생일 때 비싼 선물을 사오면 이런 돈이 있으면 저축하거나 기부하라고 핀잔을 준다.

우리 사회는 칭찬에 인색하다. 80점을 받아도 다음 번에는 꼭 100점을 받아오라고 재촉한다. 오로지 1등만 칭찬하니 2.3등은 눈치보는 사회다. 그런 문화가 은연 중에 가까운 사람의 성공을 시기하고 질투하는 심리로 이어진다고 한다. 모르는 사람이 성공하면 부러워하고 박수를 쳐주면서 아는 사람, 가까운 사람이 성공하면 시기하고 질투한다.

꽤 오랜 세월 육지에서 일하다가 고향에 돌아와서 가장 먼저 실감한 것도 가까운 사람들의 시기와 질투였다. 나는 그런 사람들에게도 나누었다. 그러니까 박수를 쳐주고 칭찬해 주었다.

누가 언제 처음 '갈라진 제주'라는 말을 사용했는지 모르지만 언론들은 아무 데나 '갈라진 제주'를 적용한다. 그러다 보니 대내외적으로 '갈라진 제주'가 제주의 문화로 인식되고 있다. 어떤 개인 또는 무리의 일탈 행동은 그들을 어떻게 바라보고 규정하고 인식하는가에 달렸다는 사회학 이론이 '낙인 이론'이다.

주변의 1차 낙인이 그들 스스로 그런 낙인을 닮아가는 2차 낙인의 원인이 된다는 것이다. 부정적인 관점을 가지고 누군가를 대하면 그는 점점 더 부정적인 기대대로 성장하게 된다. 반면 누군가를 믿고 기대하며 잘 될 거라고 생각하면 실제로 그렇게 된다. 긍적적인 기대는 긍정적인 결과를 낳고, 부정적인 기대는 부정적인 결과를 가져온다.

나는 제민일보 인수 초기부터 기자들에게 말했다. 긍정적인 마인드로 세상을 보자. 하나의 사건을 긍정적으로 보느냐, 부정적으로 보느냐에 따라서 한 개인은 물론 사회가 바뀔 수 있다.

제민일보가 2013년부터 지금까지 계속하고 있는 'We Love 프로젝트'도 내가 먼저 제안했다. '갈라진 제주'가 아닌 '우리we' 즉 '하나의 제주'에서 시작하자고 했다. 그동안 '갈라진 제주'를 만든 것은 주민 의견을 무시한 지역개발, 지역간 불균형 개발, 개발이익의 불공정한 배분 등이었다.

<strong>◇소통</strong><br><strong>텃밭은 햇빛과 바람과 물이 순환하며 자란다. 어느 것 하나라도 순환하지 않으면 식물은 자라지 못한다. 사람의 인체도 각 기관이 잘 기능해도 전체적으로 순환이 안 되면최소 마비 아니면 사망이다. 여러 사람이 모인 회사라는 조직의 기본도 순환이다. 부서와 부서, 사람과 사람 사이의 순환 즉 소통이다.</strong>(김택남 회장)
김택남 회장

나와 제민일보는 그에 대한 주민의 불평과 불만을 헤아리고 그 골을 메우기 위해 'We Love', '긍정과 칭찬'으로 반목과 질시, 갈등과 대립이 없는 건강한 제주사회를 만든다는 목표를 세웠다.

몸무게 3톤이 넘는 범고래가 관중들 앞에서 멋진 쇼를 펼쳐보인다.

고래를 대하는 조련사의 긍정적 태도와 칭찬 때문이다. 일명 '고래 반응 Whale Done Response'이라 불리는 훈련법은 범고래가 쇼를 멋지게 해내면 바로 칭찬해 주고, 실수를 해도 질책하는 대신 고래의 관심을 다른 방향으로 유도하며, 중간중간 계속 격려하고 칭찬해 준다.

제민일보는 제주도의 거의 모든 기관들에게 'We Love'에 동참해 줄 것을 부탁하고, 각계 전문가들의 기고를 받았다. 나도 뉴욕의 'I Love New York' 운동을 소개하는 글을 기고했다. 1977년에 시작된 'I Love NY'은 범죄 도시라는 오명과 함께 파산 직전의 뉴욕시가 시도한 변화 운동이었다.

꼭 그 운동 때문만은 아니겠지만 뉴욕은 반전을 만들어냈다. 매년 5000만 명 이상의 관광객이 찾는 문화와 예술과 금융과 패션의 도시로 거듭났다.

2017년부터는 'We Love 운동'의 일환으로 제주도와 제주사회복지공동모금회와 공동으로 '착한마을 만들기' 운동을 전개했다. 이 운동은 칭찬과 나눔을 실천하는 마을을 발굴하고, 그들의 사례를 소개한다. 사랑과 나눔, 칭찬을 제주의 문화로 자리잡게 하기 위해 시작한 이 운동은 2020년까지 모두 15호의 칭찬 마을을 선정했다.

갈등과 분열은 '연결'이 끊긴 것이다. 언론은 지역과 사회, 도민을 연결하는 '다리'다. 'We Love 운동', '착한마을 만들기' 등은 연결의 다리를 놓는 노력이다. 제민일보를 인수하고 "당신이 뭐가 그리 잘났냐"는 비아냥을 듣기도 했지만 나는 제민일보 기자들에게 '연결'을 강조했다.

'We Love 운동'은 제민일보의 취재 방향을 가장 정확하게 나타냈다. 지역신문발전위원회는 경영 건전성, 제작 · 취재·판매 · 광고 윤리 자율강령 준수, 편집자율권 보장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하여 지역신문발전기금 우선지원대상 신문사를 선정한다.

제민일보는 2006년부터 2019년까지 지역신문발전기금 우선지원대상 신문사에 선정되고, 2021년에는 제주지역 일간지로는 유일하게 선정됐다. '연결'에 모든 포커스를 맞춘 결과라고 생각한다.

김택남 회장
김택남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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