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미경 칼럼](19)백가지꽃이야기 ...당아욱꽃(錦葵)
[장미경 칼럼](19)백가지꽃이야기 ...당아욱꽃(錦葵)
  • 뉴스N제주
  • 승인 2022.07.14 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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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
사단법인 제주특별자치도 국제건강차문화원
제주티블렌딩연구소
당아욱꽃(錦葵) 차
당아욱꽃(錦葵) 차

서양에서 Blue mallow 또는 Common mallow라고 불리는 진분홍색의 꽃을 가진 식물이 있다.

학명은 Malva sylvestris L. 로 꽃은 5-9월에 주로 피고 아욱과로 한방에서는 본초명을 금규(錦葵)로 알려져 있다.

꽃말은 어머니의 사랑, 자애이다. 당아욱 또는 양아욱이라 불리는 꽃은 ‘새벽의 보약’이라고도 알려져 있으며 아주 오래전 로마 시대부터 재배해왔고 채소로서 식용 및 약용하여 샐러드와 수프 등에도 이용되고 있다. 여러 가지 품종들이 있으며 서양의 홍차에도 블렌딩이 많이 이용되어 허브티로도 각광을 받고 있다. 잎과 꽃, 뿌리를 모두 사용한다.

잎은 어긋난 원형으로 5∼9개로 갈라지며 가장자리에 작은 톱니와 긴 털이 있는 것이 특징적이다.

당아욱꽃(錦葵) 차
당아욱꽃(錦葵) 차

꽃차에서도 수색이 아름다워 소믈리에들에게 사랑을 받는 꽃이기도 하다.

건조된 꽃차는 말리면 보라색의 색을 띤다. 꽃잎은 다섯장으로 말리면 얇은 종이와도 같아 상처를 자주 입기도 한다. 물의 온도에 따라 다양한 변신이 가능한 카멜레온과도 같은 Tea 이다. 가만히 꽃을 들여다보니 캘리그래피를 보는 듯 연함과 진한 분홍의 선이 붓으로 터치 한 듯 수묵화 그림을 닮았다.

당아욱꽃은 성질이 차갑고 맛이 달다.

또한 한방의 음양오행에 따른 귀경(歸經)은 신장에 해당된다. 한 논문에서 흑색(黑色)에 해당하는 우리의 오방색중 보라 계열의 꽃차는 주로 이뇨작용과 혈(血과) 기(氣)를 풀어주는데 효능이 있다고 하였다.

당아욱꽃(錦葵) 차
당아욱꽃(錦葵) 차

성분으로는 안토시아닌과 플라보노이드의 성분이 함유되어 있고 꽃과 잎의 각각 성분이 다르다. 주로 MVS-Ⅰ, MVS-Ⅱ A, MVD-Ⅱ A , MVD-Ⅱ G,

MVD-Ⅲ A, MVS-V, Protein 등이 함유되어 있다.

약리작용으로는 항균, 항산화, 항고지혈증, 항보체활성 등이며 소염과 수렴, 완화, 진정의 효능이 있으며 민간에서는 잎을 진통제로 사용하고 있다.

당아욱은 무궁화속의 식물들과 혼동 될 수 있으니 주의가 필요하다.

보라색은 신체적으로는 정신질환 증상을 완화시킨다고 하며 정신적 기능으로서는 높은 의식 수준으로 연결하는 다리 역할이자 무한의 경지에 도달하는 출발의 색에 있기도 하다. 과거에는 문명화된 완성을 추구하는 사람들에게 예언가들이 쓰는 색상이자 왕실에서만 쓰는 특별한 로열색이기도 했다.

당아욱꽃(錦葵) 차
당아욱꽃(錦葵) 차

인도의 산스크리트어인 차크라 또한 보라는 사하스라라 또는 크라운 차크라(Chakra)를 말하는데 가장 영적인 중심이자 순수한 의식의 상태로 간주되는 색상이기도 하다.

필자는 당아욱꽃의 파스텔빛 하늘색 수색과 보라의 수색 그리고 분홍의 수색을 모두 좋아한다. 흔히들 꽃차는 맛이 없고 밋밋하여 현대인들의 입맛에는 맞지 않는다고들 한다. 또 차(茶)나무로만 만들어진 6대 다류가 아닌 대용차로서 살짝 소외시켜지기도 한다. 모든 식물의 허브는 반드시 쓰임새가 있으리라. 작은 풀꽃 하나가 누군가에게는 더없이 소중하게 쓰여지게 마련이다. 저마다의 꽃차마다 고유한 성질을 버리면 그 본연의 것이 아닌게 되어버린다. 그래서 블렌딩을 하여 맛을 내고 풍미를 돋우게 하는 티블렌더들의 역할이 더욱 중요하리라...

식물에는 좋은 효능도 있지만 부작용도 있기 마련이다. 그러한 무분별함의 정보는 꽃차의 한방적 효능을 자칫 미신적인 인식을 만들기에 충분하다.

또한 아직은 체계적인 연구가 필요한 것이 숙제이기도 하다.

당아욱꽃(錦葵) 차
당아욱꽃(錦葵) 차

필자도 짧은 식견으로 글을 써내려 간다는 것이 늘 배움 앞에 부끄러울 때가 있지만 함께 공부한다는 마음으로 용기를 내어본다. 우리의 우수한 한의학적 지식을 현대적으로 풀어 나간다면 많은 젊은이들이 조금 더 한걸음 대중적인 웰빙 건강차로서의 인식이 확산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필자의 경험담과 생각을 조금 더 자유롭게 쓰는 것이 독자분들에게 가까이 다가설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하여 가급적이면 생각을 많이 담는다. 이미 서양에서는 홍차의 범주안에는 인퓨전(infusion)과 허벌티(herbal tea)와의 블렌딩을 많이 하여 차를 판매하고 있다.

장미경 시인
장미경 시인

꽃차와 한방차도 많은 다수의 전문가들이 노력하고 마케팅에도 수없이 연구하고 있지만 대중적 시선을 사로잡기 까지는 필자의 눈에는 아직 강건너 불구경을 하는 듯 멀게만 보인다. 칼럼이 어느 정도 무르익어 갈 때 즈음이면 뉴스N제주와 함께 책을 출판하기로 하였다. 좀 더 가다듬고 좀 더 부지런해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여름날 이제는 국호가 튀르키예로 바뀌어진 터키의 차이잔(Çay)에 핑크빛 멜로우꽃의 설레임을 담아 본다.

필자는 다음 꽃과의 인연을 마음 담아 기대하며 중국 당(唐)나라의 옛 詩를 소개할까 한다.

당아욱꽃(錦葵) 차
당아욱꽃(錦葵) 차

작자 : 이상은(李商隱) 812-858년

花下醉(화하취)

詩 李商隱

尋芳不覺醉流霞(심방불각취류하)

倚樹沈眠日已斜(의수침면일이사)

客散酒醒深夜後(객산주성심야후)

更持紅燭賞殘花(갱지홍촉상잔화)

아름다운 꽃을 찾아 나섰다가 나도 모르게 유하주(流霞酒)에 취하여

나무에 기대어 깊이 잠이 드니 이미 해가 기울었네.

나그네는 다 가고 밤이 깊어서야 술이 깨니

촛불 다시 밝혀 남은 꽃을 감상해 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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