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미경 칼럼](14)차, 백가지꽃 이야기...감국꽃차
[장미경 칼럼](14)차, 백가지꽃 이야기...감국꽃차
  • 뉴스N제주
  • 승인 2021.11.10 2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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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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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티블렌딩연구소
장미경 시인
장미경 시인

감국(甘菊)은 한국과 중국, 일본의 산과 들·해안가에서 흔히 자라는 식물이다.

일반적으로 서리가 내리기 전 꽃이 활짝 피었을 때 채취한다고 알려져 있다. 감국의 학명은 Dendranthema indicum (L.) Des Moul.으로 황국(黃菊)이라고도 불리운다.

주로 9∼10월에 줄기 윗부분에 산방꼴로 두화(頭花)가 피는 여러해살이풀로 꽃은 지름 2.5cm 정도, 설상화(舌狀花)는 노란색이나 흰색도 있다.

어쩌면 우리에게는 너무나 익숙한 꽃이아닐까 싶다. 화원에 지나다보면 예쁜 화분도 아닌 커다랗고 넓적한 화분에 노란꽃이 듬뿍 담겨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꽃자체만으로도 아름답게 빛난다.

차, 백가지꽃 이야기...구절초꽃
차, 백가지꽃 이야기...구절초꽃

강의안의 『양화소록』에는 국화꽃은 한 가지에 노란색과 흰색 꽃을 동시에 피울 수 있다고 기록한다. 국화야말로 기다림의 꽃이라 이야기한다. 또 그저 예쁜 관상용뿐만이 아닌 어린 잎은 나물로도 먹고 국을 끓여 먹고 차(茶)로도 마실 수 있다. 감국은 특히나 단맛이 많이 나 차로 널리 알려져 있다.

필자가 산국과 흰설국, 감국 등 차(茶)로 만들어 보았지만 감국만큼 차(茶)맛을 따라올 수 없었다. 그러나 각자의 꽃마다 쓰임새가 있으니 자연의 이치대로 피어있는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차, 백가지꽃 이야기...구절초꽃
차, 백가지꽃 이야기...구절초꽃

감국은 장과 위를 편안하게 하며 5맥을 좋게하며 풍으로 어지러운 증상과 두통에 효과가 있다. 또한 우리의 머리와 눈을 시원하게 하고 풍습비를 치료한다. 조선의 왕세자들의 두뇌발달을 위해 국화죽과 국화차를 즐겨 먹었다고도 전해지며 술로 담근 국화주는 향이 매우 그윽하다고 한다.

올해는 감국이 다른 해보다 조금 늦게 개화를 하는 듯하다. 필자도 감국으로 술을 담구어 볼 생각이다. 감국꽃도 지역적인 특색이 강하다. 토양이 달라서 그런지 게르마늄이 많은 지역의 국화는 맛이 좋은 것으로 알려진다. 이러한 장점을 살린다면 지역 경제의 경쟁력이 있지 않을까 생각된다.

차, 백가지꽃 이야기...구절초꽃
차, 백가지꽃 이야기...구절초꽃

9월9일 중양절은 제비가 다시 강남으로 돌아간다는 날이기도하며 단풍과 국화를 즐긴 날이다. 국화를 떡으로 또는 전으로도 활용해보면 특별한 날의 별미가 될 것이다.

끝으로 감국에 관한 즉흥시를 하나 써볼까 한다.

차, 백가지꽃 이야기...구절초꽃
차, 백가지꽃 이야기...구절초꽃

필자는 다음 꽃과의 인연에서...

감국(甘菊)

時. 장미경

찬바람 맞아도

된서리 맞아도

묵묵히 참고 견디어

홀로이 높이 서 황홀한

금화를 피우는구나.

너의 몸뚱아리

깊은 속살을 파고들어

남이 살 집을 얹혀도

그저 인내하며

포용할 뿐

마침내 금화와 은화를

대지위에 찬란한 빛처럼

활짝 쏟아내는구나.

진실한 굳건함 속에

삶을 살아가는

고귀한 품격인 너는

선비의 표상이어라.

차, 백가지꽃 이야기...구절초꽃
차, 백가지꽃 이야기...구절초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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