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미경 칼럼](12)차, 백가지 꽃 이야기...연꽃
[장미경 칼럼](12)차, 백가지 꽃 이야기...연꽃
  • 뉴스N제주
  • 승인 2021.08.16 1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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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story of one hundred flowers in Jang Mi-Kyung.
장미경 시인
차, 백가지 꽃 이야기...연꽃
차, 백가지 꽃 이야기...연꽃

은은한 꽃향기로 많은 향을 뽐내지 않아도 오래 오래 잔잔하게 향을 남기는 연꽃이 있다.

흰색과 노란색, 분홍색등 다양한 색과 가시연, 어리연 등 다양한 종류가 있지만 차를 마실때는 흰색의 백련을 많이 사용한다. 학명은 Nelumbo nucifera Gaertner 이다.

연꽃은 한방에서 연화라고 하며 맛은 달고 성질은 따듯하며 간과 신장으로 귀경한다고 알려져 있다. 해열과 해독작용과 안정의 효과가 있다. 주로 산어지혈(散瘀止血), 거습소풍(去濕消風)의 작용을 한다.

동그란 연잎에 맺혀 있는 이슬들을 보고 있노라면 새삼 마음이 뭉클하다. 몇 해 전에 공주와 부여 그리고 서천을 여행했을 때 연꽃과 연잎들이 무리지어 있었던 장면이 아직도 인상적이다.

차, 백가지 꽃 이야기...연꽃
차, 백가지 꽃 이야기...연꽃

이처럼 고귀한 향이 또 있을까~ 연꽃을 한모금 마시노라면 꽃향에 취해 이내 필자의 마음이 정화되는 느낌이랄까...

삼국사기에 가장 먼저 등장하는 꽃이 기록되어 있는데 한반도가 원산지로 여러해살이풀이라 기록되어 있다. 연꽃이 피는 연못을 연지(蓮池)라고 부르는데 그 옛날 고구려 광개토대왕의 벽화 고분에 연꽃 두송이가 그려져 있다고 한다.

또 백제의 성왕시절 부여의 정림사의 터에도 연지가 발견되었고 백제 무왕의 익산 미륵사 터에도 연지가 발견되었다. 이처럼 연꽃은 우리에게 친근하게 오래전부터 다가왔던 수생 식물이다.

연꽃은 생꽃으로 커다란 연지에 띠워 녹차나 다른 차를 넣고 시원하게 마실 수 있다. 필자는 백차에 연꽃을 우려본다. 여름철 무더위에 더없이 좋은 차이다.

차, 백가지 꽃 이야기...연꽃
차, 백가지 꽃 이야기...연꽃

연잎은 하엽이라고도 하며 흔히 밥을 하여 연잎밥으로 많이 식용되고 차로도 만들어져 이용되고 있다. 연은 실제로 버릴 것이 없이 줄기와 뿌리, 종자, 열매, 잎, 꽃, 수술 등 다양하게 쓰일 수 있다. 연꽃에는 전분과 단백질, 탄수화물, 칼륨, 지방 등의 영양분이 들어있다.

꽃차를 할때에는 연꽃이 커서 잘게 자르거나 연낭의 형태로 만들어 건조한다. 연꽃의 폭신한 사각거림이 종이를 만지작 거릴 때의 느낌과 흡사하다. 그러나 필자는 연꽃의 본연의 모습을 담고 있는 통꽃이 훨씬 우아하다.

꽃말은 순수, 결백, 신성함, 군자의 의미가 있고 ‘당신은 마음마저도 아름답습니다’ 라고 한다. 연꽃 안에 수술의 향이 진하고 꽃잎마저도 은은함을 품으니 그도 그럴 듯 하다.

차, 백가지 꽃 이야기...연꽃
차, 백가지 꽃 이야기...연꽃

연꽃과연잎은 불면증에도 도움을 준다고 한다. 그러나 변비가 있는 자들에게 연잎은 많은 양은 주의해야 할 듯 하다.

올 여름 화려한 맛도 좋지만 때로는 향기가 오래 지속되는 연꽃처럼 은은한 꽃차 한잔과 제주의 추억을 담아보면 어떨까 싶다. 옛날 신라시대 장보고가 창건했다고 전해지는 서귀포 법화사에는 연꽃이 한창일 듯 싶다.

속세의 어지러운 세상속에 흔들리지 않는 군자의 꽃!!
필자는 군자의 꽃을 보며 연꽃 한잔에 흠뻑 취해 본다.

차, 백가지 꽃 이야기...연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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