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티블렌딩연구소
◇차, 백가지 꽃 이야기(5)생강나무꽃차
산지의 계곡이나 숲속의 냇가에서 자라는 생강향이 나는 나무가 있다.
꽃은 산수유와 비슷하게 생겼는데 3월에 잎보다 꽃이 먼저 피고
작은 알사탕을 닮은 듯 하다. 옛날 생강이 우리나라에 들어오기 전에는 이 생강나무를 이용하여 조리에 사용했다고 한다.
고로쇠 생강나무, 털 생강나무, 둥근 잎 생강나무 등이 있다.
강원도 에서는 생강나무를 동백나무라고 불리운다.
산강, 개동백나무라는 이명도 있다.
춘천이 고향인 김유정의 [동백 꽃 필 무렵]이란 유명한 소설 단편집에 노란 동백꽃이란 단어가 등장하는데 여기서 동백은 생강나무를 말한다. 필자도 학창시절에 읽었던 기억이 나는데 노란 동백꽃을 이해할 리가 없었다. 알싸한 향을 맡아보지 않고 어찌 알겠는가.
생강향과 맛도 비슷하지만 노오란 찻물이 그윽하고 고상하다.
꽃말은 수줍음이라 전해진다.
생강나무는 열매로 기름을 짜서 머리에 바르기도 했다는 기록이 있다.
생강나무 가지는 황매목(黃梅木)이라고 하며 약용하고 삽첩풍(三鉆風)이라 하여 생강나무의 껍질도 약으로 사용한다.
학명은 Lindera obtusiloba BL.이다.
성미는 따듯하고 매우며 심장과 폐에 귀경(歸經)한다.타박상으로 인한 어혈과 출산 후 몸이 붓고 팔다리 아플 때 쓰이고 복통과 해열,기침에도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다. 또 건위제로도 쓰였다.
생강나무에는 inderol 이란 주 정유성분이 함유되어 있다.
어린 잎은 기름에 튀겨내어 부각을 만들어 먹으면 훌륭한 약선음식이 된다. 또 잎차로도 만들어 마실 수 있다. 꽃차로 말려 오래 나두어도 색이 잘 바래지 않는다.
최근 생강나무 꽃의 항균 활성에 연구결과로 에탄올 추출물의 S. epidermidis, P. acnes균에 대한 항균효과가 띄어나 추출물은 미백 및 주름 개선 및 항균 효과를 가진 천연 기능성 화장품 소재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몇 해 전 제주의 방선문 가는 길 산책길에 작은 생강나무를 본적이 있었는데 다른 지방에 비해서 꽃 크기가 작았던 것으로 기억한다.
생강나무를 ‘한달 후면 꽃을 만나볼 수 있겠지’ 생각하며 늘 행복한 기대감으로 한 해의 꽃을 기다린다.
봄은 꽃다인들에게는 바쁘기도 하거니와 늘 설레임으로 가득하게 만드는 계절이기도 하다.
어떤 해에는 그 꽃과 인연이 닿지 않아 제다(製茶)를 하지 못할 때도 있다.
생강나무차를 날씨에 비한다면 꽃샘추위라고 표현하고 싶다.
봄이 와 있는데도 톡 쏘는 매운맛을 안겨 준 후에야 비로소 따듯한 바람을 맞을 수 있는 것 처럼...
입춘이 지나고 봄을 맞이하는 기분으로 생강나무차를 마시는 것을 추천해 본다.
필자는 다른 차와의 인연을 기대하며...
참고문헌 :
Applicability of Lindera obtusiloba Flower Extracts as Cosmetic Ingredients-Asian Journal of Beauty and Cosmetology (Asian J Beauty Cosmetol)- 15.2 (2017): 132-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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