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릴 지브란(Kahlil Gibran)은 레바논에서 태어났으나 그가 어릴 때 가족이 미국으로 이민을 갔으므로 미국에서 교육을 받고 성장하였다.
그가 1923년에 쓴 ‘예언자(The Prophet)’는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나는 때때로 그의 작품을 읽으면서 올바른 삶에 대하여 생각해보게 되고 그의 작품에 대한 공감과 함께 신비로운 영감을 느끼게 되는 경우도 있다.
그의 작품들은 시공간을 초월하여 나뿐만이 아니라 다른 많은 사람들의 지친 영혼을 보듬고 어루만져주고 있는 것 같다. 그의 작품들 중의 하나인 ‘함께 있되 거리를 두라’는 열 번이고 스무 번이고 되풀이하여 읽을 만하다.
함께 있되 거리를 두라
- 칼릴 지브란
함께 있되 거리를 두라
그래서 하늘 바람이
너희 사이에서 춤추게 하라
서로 사랑하라
그러나 사랑으로 구속하지는 마라
그보다 너희 혼과 혼의 두 언덕 사이에
출렁이는 바다를 놓아두라
서로의 잔을 채워주되
한 쪽의 잔만을 마시지 마라
서로의 빵을 주되
한 쪽의 빵만을 먹지 마라
함께 노래하고 춤추며 즐거워하되
서로는 혼자 있게 하라
마치 현악기의 줄들이 하나의 음악을 울릴지라도
줄은 서로 혼자이듯이
서로의 가슴을 주라
그러나 서로의 가슴 속에 묶어두지는 마라
오직 큰 생명의 손길만이 너희 가슴을 간직할 수 있다
함께 서 있으라
그러나 너무 가까이 서 있지는 마라
사원의 기둥들도 서로 떨어져 있고,
참나무와 삼나무는 서로의 그늘 속에서는 자랄 수 없다
우리 한국인들은 정이 많다고 한다. 정이 많은 것이 모두 좋은 것은 아니며 부담스러운 점도 있다는 것을 고려하여야 한다.
내가 옳다고 생각하면 가족들에게 그 길을 강요하고 간섭하는 경향이 있다. 이런 지나친 간섭과 강요는 많은 경우 시간이 지나면서 비극적인 결과로 나타난다. 따뜻하고 배려하는 마음으로 다른 사람의 주장과 의지를 존중하는 것이 필요하다.
백 마디의 말보다 칼릴 지브란의 작품 ‘함께 있되 거리를 두라’를 읽어보라고 권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는 생각이 든다.
저 우주 멀리에서 아주 오래전에 사라졌을 행성들이 내가 밤하늘에서 오늘 바라보고 있는 별들 중에 있다. 이는 천문학적 지식이다. 이처럼 오래 전에 죽은 시인들의 노래가 시간과 공간을 초월하여 많은 사람들이 가슴에 울림을 주고 있다.
칼릴 지브란은 다음과 같이 말하였다. “수 세기 전에 소멸해 버린 별들의 빛이 아직도 우리들에게 다다른다.
이처럼 여러 세기 전에 죽었지만, 위대한 인물들의 인격으로부터 발산되는 광채가 아직도 우리들에게 전해지고 있는 것이다(The lights of stars that were extinguished ages ago still reaches us. So it is with great men who died centuries ago, but still reach us with the radiations of their personalities)”
사람들을 존경하고 사랑하고 배우라. 그것이 인생이다.
칼릴 지브란도 “신에게 더 가까이 가려면 사람들과 더 가까워져라(To be closer to god, be closer to people)”라고 말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