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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훈 칼럼](1)수상(隨想)에 대하여
[김성훈 칼럼](1)수상(隨想)에 대하여
  • 뉴스N제주
  • 승인 2019.09.04 14:11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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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훈 수필가

뉴스N제주는 ‘김성훈 칼럼’ 「김성훈 수상(隨想)」을 게재합니다.
김성훈 님은 제주도 출신으로 제주한라대학교 관광경영학과 졸업했으며, 2007년 월간 '스토리문학'으로 수필 등단했습니다.

현, 한국스토리문인협회 제주지부 회원, 이어도문학회 회원, 종합문예 유성 제주지회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독자여러분의 많은 성원과 필독이 있기를 기대합니다.[편집자 주]

■수상(隨想)에 대하여(1)

김성훈 수필가
김성훈 수필가

수상(隨想)의 사전적 의미는 ‘생활과 인생에 대한 자기의 느낌이나 생각을 적은 산문’이라고 한다. 때때로 수상을 적는데 거의 대부분 선인들의 글을 읽고 공감하는 경우가 많다. 온고지신((溫故知新)이 지식을 쌓는 기본이라는 것에 공감한다.

미국시인으로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는 로버트 프로스트 (Robert Lee Frost 1874∼1963)의 ‘가지 않은 길(The Road Not Taken)’이 있다. 이 시를 마음속으로 읊조릴 때가 많은데 자주 공감을 느끼기 때문일 것이다.

가지 않은 길(The Road Not Taken)

로버트 프로스트: 피천득 옮김

노란 숲 속에 길이 두 갈래로 났었습니다.

나는 두 길을 다 가지 못하는 것을 안타깝게 생각하면서,

오랫동안 서서 한 길이 굽어 꺾여 내려간 데까지,

바라다볼 수 있는 데까지 멀리 바라다 보았습니다.

그리고, 똑같이 아름다운 다른 길을 택했습니다.

그 길에는 풀이 더 있고 사람이 걸은 자취가 적어,

아마 더 걸어야 될 길이라고 나는 생각했었던 게지요.

그 길을 걸으므로, 그 길도 거의 같아질 것이지만.

그 날 아침 두 길에는

낙엽을 밟은 자취는 없었습니다.

아, 나는 다음 날을 위하여 한 길은 남겨 두었습니다.

길은 길에 연하여 끝없으므로

내가 다시 돌아올 것을 의심하면서…….

훗날에 훗날에 나는 어디선가

한숨을 쉬며 이야기할 것입니다.

숲 속에 두 갈래 길이 있었다고,

나는 사람이 적게 간 길을 택하였다고,

그리고 그것 때문에 모든 것이 달라졌다고

삶이라는 것이 한 방향을 선택하게 되면 다른 방향을 향할 수 없는 것이라서 신중히 선택하고 선택한 길에서 최선을 다해야만 아쉬움이 덜할 것이다. 그렇지만 결국에는 프로스트의 시구처럼 ‘훗날에 훗날에 나는 어디선가 한숨을 쉬며 이야기할 것입니다. 숲 속에 두 갈래 길이 있었다고, 나는 사람이 적게 간 길을 택하였다고, 그리고 그것 때문에 모든 것이 달라졌다고’라고 말하게 될지도 모른다.

어쩌면 어떤 선택을 하던 아무리 열심히 노력을 하던 상관없이 항상 후회가 남는 것이 인생이 아닐까! 어떤 사람도 모든 길을 갈 수는 없으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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