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훈 칼럼](4)좋은 만남에 대하여
[김성훈 칼럼](4)좋은 만남에 대하여
  • 뉴스N제주
  • 승인 2019.09.26 16:20
  • 댓글 1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김성훈 수필가
김성훈 수필가
김성훈 수필가

■좋은 만남에 대하여(4)

세상 사람들에게 묻노니 사람이 본래 착한가? 아니면 악한가? 오랜 시간 논란이 되어왔던 쟁점에 대해서 생각해 본다.

오십이 넘으면서 사람의 본성에 대하여 많은 생각을 하게 된다. 여러 성현들이 사람의 본성을 깊이 살펴보고 선한 점과 악한 점을 설명하며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에 대하여 가르침을 펴왔다.

맹자(孟子)가 주장한 성선설(性善說)에서 발전된 사단칠정론(四端七情論)에서 측은지심(惻隱之心)․수오지심(羞惡之心)․사양지심(辭讓之心)․시비지심(是非之心)에서 인(仁)․의(義)․예(禮)․지(智)가 비롯된다고 설명하고 있다.

순자는 ‘인지성(人之性) 악(惡)이요, 기선자(基善者) 위야(僞也)라’고 설하였다. 악한 본성을 가지고 태어난 인간이 후천적인 노력으로 선하게 된다고 설한 것이다.

기분이 내키는 대로 살면 안 되고 자신의 욕망과 감정을 조절하며 인격도야(人格陶冶)에 힘써야 한다는 뜻일 것이다. 그러고 보면 대부분의 감정은 사람과의 만남에서 일어나게 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사람들은 서로 만나면서 살아간다. 사람의 본성을 악하다고 논하였던 순자(荀子)도 인생불능무군(人生不能無群)이라고 하였다. 사람은 사회공동체의 한 구성원으로 삶을 살아가야 한다는 것을 말하는 것이다.

어떤 면에서 보면 사람의 인생을 만남이라는 연속선에서 설명할 수 있다. 태어나서 부모를 만나고 형제와 친구를 만난다. 스승과 배우자를 만나고 은원을 쌓는 사람들과 만나다가 종국에는 모든 만남이 중단된다.

사람들을 가장 괴롭게 하는 것도 사람이고 사람들을 가장 행복하게 하는 것도 사람이다. 나는 다른 사람들에게 어떤 존재일까? 다른 사람들은 나에게 어떤 존재일까? 초가을의 바람이 내게 묻는다. 너희 본성은 선한가? 아니면 악한가? 당연하게 나의 본성은 선하다고 믿는다. 그렇지만 악한 면도 있다는 것을 인정한다.

순자가 말한 태어나면서부터 갖고 있는 이기심이 전혀 없다면 세상에서 존재할 수가 없을 것이다. 그러나 선한 본성이 이기심을 누르고 옳은 행동과 판단을 하게 한다고 믿는다. 성현들이 베푼 가르침들이 인간을 선한 곳에 머무르게 한다. 자신의 행동과 내면의 흐름을 살피고 옳은 일을 하라. 이익을 보게 되면 옳은 일인지를 생각하라.

만나는 사람들에게 선의를 갖고 대하라. 불가에서 말하는 재물 없이 베풀 수 있다는 무재칠시(無財七施)의 가르침도 한 마디로 말하면 다른 사람들에게 좋은 마음을 갖고 대하라는 것이다. 나는 매일 아침 일하러 나가기 전에 거울을 보고 항상 자신에게 말한다. ‘부드럽고 편안한 눈빛으로 자비로운 미소를 지으며 선의를 갖고 사람들을 만나자’

만남이 끊어졌다는 것은 적어도 이 세상에서는 삶이 끝났다는 것이다. 따라서 삶은 만남의 연속이다. 나는 운이 좋아서 좋은 사람들을 많이 만난다. 고마운 사람과 존경스러운 사람들이 많다. 나도 다른 사람들에게 고마움과 존경을 주는 사람이고 싶다. 인생이 끝나는 시간에 나쁜 만남보다 좋은 만남이 훨씬 더 많기를 간절히 바란다.

인생은 만남이다. 좋은 만남이 많다는 것은 위대한 축복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1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rleo 2019-09-27 00:38:48
좋은 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