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
멀티 페르소나
이명숙
한껏 핀, 꽃 본듯이 꽃빛에 스며들어
꽃날 뒤적이다가 고독 기억에 빠져
흰 눈빛 깜박이다가 어색하게 만난 나
공짜폰 덤만 같은 소소한 약정처럼
선거판 공약 같은 불안한 호의처럼
우리는 서로 모른 척 꽃바람 또 모른 척
그런들 그러한들 어디서도 나는 나
오늘도 무궁화 꽃은 피고 또 지고
내일도 꽃이 핀다고 꽃말하는 사랑아
◇페르소나 [Persona, 이성과 의지를 가지고 자유로이 책임을 지며 행동하는 주체]

프로필 :
2014년 《영주일보》신춘문예, 계간 《시조시학》 등단. 시조집 『썩을,』,『튤립의 갈피마다 고백이』, 현대시조100인선 『강물에 입술 한 잔』 . 시조시학 젊은시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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