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N아침시](110)조선의 '감가상각'
[뉴스N아침시](110)조선의 '감가상각'
  • 현달환 기자
  • 승인 2024.01.27 01: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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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조선의, 시평/ 현글
조선의 시인
조선의 시인

감가상각

조선의 

다음의 무엇이 목격자를 만들까요
시간을 거슬러 최초에 닿으면, 그것은 탄생이다 

얼핏 보아 들통나지 않는 값어치가 있다 

눈물의 맥락 속에서 세월은 간다
매일매일 같은 곳에서도 그 가치에는 무관심하고
차명재산처럼 차명생명을 생각한다 

나이만큼 잘려 나간 손톱의 길이는 어디에 있는가
가치의 효용은 그때그때 버려졌다 

낡음에 개의치 않는다는 말은 빤한 거짓말
과부하 걸린 속도를 제어하지만 이미 때는 늦다 

낡아서 눈부신 고려청자와
처참하게 낡아서 버려야 하는 물건들
살아가는 자존심에 아픔 아닌 날이 있었을까 

어쩌다 쉼 없는 시대에 밀렸을 뿐
건너가는 구절양장에서 잠 못 들고 뒤척일 때마다
살점이 떨어져 나가고 마음은 천 길 나락을 오고 갔으리라
그 후 어떤 재주로도 빠져나올 수 없는 평생이 되었다 

살아 움직이지만 끔찍한 가치 하락
보이지 않는 주식이 그랬고 세상이 그랬고 나와 관련한 모든 것이 그랬다 

뒤돌아본 자취가 희미하다
같은 시간과 공간에서 변하지 않는 것은 없는데
y축이 x선 위로 쓰러지듯 잉여값 없이 소모된 인생 

수없이 깨지고 뭉개졌지만
세월에 접혀 있는 자리에 웅크린 풀뿌리 하나 나를 일으켜 세운다

[시평]사람이란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무엇을 얻으려고 사느냐하면 바로 '행복'이란 것이다.

우리가 느끼는 행복의 가격은 얼마나 될까. 누군가는 행복은 어마어마하게 고가라서 할부를 해야 한다고 했다. 자동차를 고가에 일시불로 사기 힘들어서 할부를 하듯 행복도 무이자로 할부를 받는다는 것이다.

존재하는 것은 감가상각이 있듯 행복의 감가상각을 줄이기 위해서는 학습과 연습, 그리고 훈련으로 줄일 수 있다고 한다.

결국 인생은 그러고 보면 평생 교육을 통해 행복을 느끼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작은 상처라도 기쁨이 되는 행복으로 우리는 바꿀 수 있는 감정과 태도가 누구에게나 있다. 그런 감정과 태도로 어려운 세상을 이겨내며 오늘을 살아보자.

모든 흩어진 행복을 촉촉하게 느끼면서. [현글]

◇조선의 프로필
농민신문신춘문예 당선, 송순문학상, 김만중문학상, 거제문학상, 신석정촛불문학상, 등 수상 
『아직 도달하지 않은 입의 문장』 등 9권
『생명의 시 1~5』 등 다수 
jks9008@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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