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N아침시](108)곽인숙의 '불광정사'
[뉴스N아침시](108)곽인숙의 '불광정사'
  • 현달환 기자
  • 승인 2024.01.17 0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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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곽인숙, 시평/ 현글

불광정사*에서

곽인숙

 

곽인숙 시인

곽인숙 시인
곽인숙 시인

호랑이를 닮은 산이
절을 에워싸고 있다

돌탑들이 바르게 앉아
독경 소리를 내며 수행 중이다

간절함으로 손 모으면
내 마음속 떠도는
번뇌를 잠재울 수 있을까

부처님은 얼마나 많은
소원을 가지고 계실까요
법당엔 얼마나 많은
기도가 쌓여 있을까요

안개로 꽉 찬 내 속내를
당신은 이미 알고 있겠지요

절 마당을 덮고 있는
잔돌 위를 터벅터벅 걸어본다

마음 하나 다잡지 못한다면
나의 도피처는 어디인가

아직 무엇에도 묵묵부답이다
산문 밖으로 구절초꽃이 환하다

*양평군 서종면 수대울길220

[오늘의 평]

울려서 법계(法界)를 진동(震動)하니 철위산(鐵圍山)이 밝아지고
잠잠해서 겁전(劫前)에 봄소식이 겁후(劫後)에 찬란(燦爛)해라
일찍이 형상(形相)으로 몰형상(沒形相)을 떨쳤으니
금정산(金井山)이 당당(堂堂)하여 그의 모습 영원(永遠)하리
-광덕스님 오도송(悟道頌)

고승(高僧)이 자신의 깨달음을 노래한 것이 바로 오도송이며, 임종(臨終) 전에 남겨놓고 가는 노래가 바로 열반송이다.
사람들은 태어남을 기뻐하고, 헤어짐은 슬퍼한다. 이러한 삶의 생로병사를 함께 기뻐하고 슬퍼하는 것이 종교가 우리에게 주는 최고의 선물이다.
여기 불광정사의 광덕스님의 오도송을 올리면서 시인의 마음을 헤아려 본다. 이해는 어려워도 마음을 읽으려 노력해서 삶의 지혜를 얻기를 빌어 본다. - [현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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