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N아침시](113)조선의 ’눈꽃의 시간’
[뉴스N아침시](113)조선의 ’눈꽃의 시간’
  • 현달환 기자
  • 승인 2024.03.06 18:4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시/ 조선의, 시평/ 현글
조선의 시인
조선의 시인

눈꽃의 시간 

조선의 

신발을 벗어 던진 산벚나무가
산등성이를 뛰어가고 있다
오랜 건기에 든 허공이 들썩거렸다
막막하게 희디흰 산화의 꽃
일상의 구도求道를 벗어나지 않기 위해
헤아릴 수 없을 만큼의 담론은
나를 자꾸 허공의 꽃자리로 밀어냈다
하양을 독점한 나비는
발버둥 치는 시간의 퍼즐을 맞췄다
행성이 된 겨울나무는 이카로스의 날개를 달고
사방으로 뻥 뚫린 미로를 헤매듯
밤새 안드로메다 은하 어디쯤 떠돌았을 것이다
어제의 내일로 오늘을 꿈꾸며 녹아버릴 표정들
가장 가깝게 별은 뜨고
간간이 마른 꽃대가 솟아오르더니
피었다 지는 순간마다 실루엣이 바뀌었다
산벚나무와 나는 불충분하게 조금씩 멀어지기로 한다
짐승의 울음을 흉내 낸 차디찬 불꽃
저 산은 무릎으로 기어 넘던 차마고도인가
안으면 녹아버릴 듯 설원에 들었다 

[시평]꽃은 식물의 번식 부위로, 씨앗을 만들고 전파하는 역할을 한다. 일반적으로 꽃은 여러 가지 색상, 크기, 형태를 가지며, 수분을 유도하기 위해 곤충이나 다른 동물에게 매력적으로 보일 수 있도록 진화했다. 

꽃은 식물의 번식 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 눈꽃이 있다. 눈꽃은 식물일까? 그렇지 않을 것이다. 그 눈꽃이 부딪쳐 불꽃으로 피어난다. 꽃은 삶의 진수다. 당신의 인생에서 남아 있는 마지막 알맹이. 그것이 꽃으로 피어난다. 파르르 떨고 있는 눈꽃이 그래서 시리도록 아름답게만 느껴지는 요즘, 온전한 불꽃으로 피어나길 기대해 보는 시간이다.[현글]

조선의 프로필
농민신문신춘문예 당선, 기독신춘문예 당선,
송순문학상, 김만중문학상, 거제문학상, 신석정촛불문학상, 등 수상, 시꽃피다 리더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