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N아침시](109) 양문봉의 '도우'
[뉴스N아침시](109) 양문봉의 '도우'
  • 현달환 기자
  • 승인 2024.01.23 17: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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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양문봉, 시평/ 현글

도우*

양문봉

한 10년 막걸리를 달고 산다
그것도 음식이라고 세끼를 꼬박 챙긴다
망할 놈의 담배로 이빨은 노랗다못해 검어지고
죽을 병에 죽지 않고 잘도 버틴다
어제는
서울 나드리로 작품전시를 했다니
막걸리 취기로 필체는 자연을 벗삼아 잘도 넘어간다
제주의 노란 감귤처럼 누런호박처럼
막걸리가 재주를 잘도 탄다
"올라올때 막걸리 세병 사온나"
이 소리를 오래도록 듣고 싶다

*도우: 혈액암으로 몇 년 못 살거란 진단에도 10년 넘게 오래 살고 있는 존경하는 김충록 형님의 호

[시평]이빨이 시리도록 춥다. 막걸리 한 사발이 이빨을 시리게 만든다. 그런 막거리를 좋아한다는 것은 사랑이다. 사랑이 없다면 보기도 싫다. 사랑한다는 것은 오래도록 함께 하는 것이다.

좋아하는 것은 막걸리를 마시다가 소주를 마시지만 죽도록 막걸리를 고집한다는 것은 사랑의 발현이다.

그런 마음으로 이 겨울을 이겨내야겠다. 사랑하는 마음으로 겨울을 보면 다 소중한 것이다. 밖에는 눈이 아직도 내리고 있다.[현글]

양문봉 시인

양문봉 시인 프로필
제주 출생
월간 국보문학 시 부문 신인상 수상
사단법인 한국국보문인협회 정회원
제주노형로타리클럽 회장
제주무지개요트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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