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N아침시](114)공영란의 ’봄은 나눔이다'
[뉴스N아침시](114)공영란의 ’봄은 나눔이다'
  • 현달환 기자
  • 승인 2024.03.20 0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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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공영란, 시평/ 현글

봄은 나눔이다

작은 화원은 겨우내 빈자리 서운함 잊을 만큼
따스한 손길로 봄의 아름다운 여율 옮겨 놓았지만
텅 빈 곡간만 쳐다보던 답답하고 우울한 한숨은
싸늘한 바람으로 움츠러들도록 소홀하기만 하여
설움과 아픈 상처만 두껍게 쌓인 그들의 보릿고개

한쪽 끝만 겨우 남은 새파란 물감 쏟은 도화지 하늘
보름날 달빛처럼 환한 얼굴로 마실 나온 여인의 미소
그보다 더 곱게 이슬 행군 작약 꽃잎 그윽함에 취해
장독 옆 말없이 우뚝 선 소나무 가지를 흔들던 바람
하얗게 깔린 대리석이 노랗게 놀라 주위만 살폈다

쉼터 같던 청보리 자란 만큼 어깨 토닥여주며 나눈
막힘없는 흐름으로 마음만이라도 풍성하길 바란 
넉넉지 않았을지 모르나 배고픔을 잊게 해 주고픈
바늘 하나 꽂을 수 없던 자리 우주를 그리게 했던
아버지의 봄은 그들에게 행복한 신뢰와 위로였다

공영란 작가가
공영란 시인

[시평]봄은 오고 있지만 기다렸던 봄이 아스라한 것은 기억때문이다. 어릴 적에, 과거에 봄이 와도 봄같은 생활을 못한 이유로 지금 봄이 와도 완전한 봄을 느끼지 못하는 것이다. 그래서 봄은 완전하다고 볼 수 없다. 사람에게는 기억이란 게 굉장히 중요하다. 좋은 기억을 많이 담겨야 건강한 생활로 삶을 영위할 수 있다.

배고픔이란 것을 느꼈던 시절, 봄이라는 희망을 가져도 채우지 못한 상황에서 봄이 아름다울리는 만무하다. 시인은 어릴 적 생활에서 느꼈던 봄을 보면서 봄은 나눔을 강조했다. 배고픔의 기억을 통해 나눔이란 선물을 얻을 수 있다면 행복할 것이라는 예상도 하면서 시인은 행복한 신뢰와 위로를 받기를 원하고 있다. 이제 곧 다가오는 봄, 더욱더 나눔의 시간을 가졌으면 좋겠다. 시인을 통해 나눔의 의미를 한 번 더 되새기는 시간이었다..[현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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