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영주 칼럼](80) 알에서 나오다!(알에서 나온 주몽)
[장영주 칼럼](80) 알에서 나오다!(알에서 나온 주몽)
  • 뉴스N제주
  • 승인 2022.10.16 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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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영주 한국해양아동문화연구소장
공무원대한민국최고기록(기네스북·400여권·종이전자오디오책 중복있음)
통일교육위원·남북교육교류위원회위원·민통제주협의회부회장·평통자문위원 지냄
교육학박사·명예문학박사·아동문학가·문학평론가·사진작가
장영주 작가
장영주 작가

필자가 각색한 주몽

천제는 ‘하늘의 황제’를 뜻한다. 그러나 원문에서 ‘천제’라는 단어의 용례가 사용된 경우는 매우 한정되어 있다. 현재로선 주몽의 아버지 해모수, 해모수의 아버지를 『삼국유사』 『동국이상국집』 등 역사서에서 ‘천제’라고 사용되어 있다.

○ 알에서 나온 주몽

기원전 어느 날,

천제의 아들 해모수는 다섯 마리 용이 이끄는 수레를 타고 하늘로부터 4백여 명의 부하를 거느리고 웅심산 아래로 내려오는데,

머리에는 관을 쓰고 허리에는 황룡 칼을 차고 있었다.

“나는 천제의 아들 해모수다. 이 땅은 나의 자손들이 대대로 다스릴 것이다.”

해모수는 왕이 되어 아침이면 하늘에서 내려와 백성을 다스리고 저녁에는 하늘로 올라가곤 하였다.

한편 웅심산 아래 성북 쪽의 청하 하백에게 딸 세 자매가 있었으니, 큰딸은 유화, 둘째는 훤화, 막내는 위화라고 하는데, 그중 유화가 제일 아름답고 고왔다.

어느 여름날,

하백의 딸, 세 자매는 청하에서 나와 웅심산 아래 연못가를 거닐고 있었다.

이때,

해모수 왕이 오색 찬란한 수레를 타고 웅심산 근처를 지나가다가 은은히 풍겨오는 향기에 끌려 세 자매 아가씨가 거닐고 있는 연못으로 오게 되었다.

해모수 왕은 세 아가씨를 보는 순간 깜짝 놀랐다.

아름다운 세 아가씨가 연못가를 거닐고 있는데 유독 유화에게 마음이 갔다.

해모수 왕은 유화에게,

“그대는 누군고?”

“유화라고 하옵고 청하에 사는 하백의 첫째 딸이옵니다.”

“유화라. 버들꽃이란 이름이구나.”

유화도 해모수 왕에게 은근히 끌리게 되어 그냥 부모의 허락도 없이 해모수 왕과 결혼하고 말았다.

이 사실을 안 유화의 아버지 하백은 크게 노해 해모수 왕에게 한 통의 편지글을 전했다.

“내 딸 유화를 돌려보내 주시오.”

“나는 천제의 아들로서 유화와 결혼했소. 우리를 축복하여 주시오.”

“천제의 아들이라면 예를 갖추어 청혼해야 마땅하오.”

“그러리라. 내가 잘못했소.”

하백과 해모수 왕이 서신 연락이 인연이 되어 해모수 왕과 유화는 횡금 마차를 타고 하백의 집으로 갔다.

“내 딸 유화야, 어디 불편한 곳은 없느냐?”

“아버님 불효한 소녀를 용서해 주시옵소서.”

“천제의 아드님이시어, 소생이 제 자식을 너무 사랑한 나머지 큰 죄를 지었소이다. 지금이라도 정식으로 혼인을 하여 살도록 하십시오.”

“고맙소. 그러리다.”

하백의 허락을 받은 해모수 왕은 유화와 행복하였으나 오롯이 땅 위에서만 살 수는 없어 자주 하늘로 올라가게 되었다.

이것을 알게 된 하백은 해모수가 하늘로 올라가서 영영 돌아오지 않으면 어떻게 하나 하는 걱정이 생겼다.

어느 날,

하백은 해모수 왕을 가죽 주머니 속에 가두어서 하늘로 올라가지 못하게 하려는 꾀를 내었다.

하백은 해모수 왕에게 술을 자꾸 권해 취하게 했다.

해모수 왕이 술에 취해서 잠에 빠지자 하백은 해모수 왕을 가죽 주머니에 넣어 묶어 버렸다.

술에 취해 가죽 주머니 속에 갇혔던 해모수 왕은 7일 만에 깨어나 보니 깜짝 놀랐다.

“하백이 나를 죽이려 하는구나.”

해모수 왕은 도술을 부려 가죽 주머니를 찢고 밖으로 나와 유화를 찾았으나 하백은 유화가 해모수 왕을 구해 줄 것으로 생각하여 골방 속에 가두어 버렸다.

그러나 해모수 왕은 도술을 부려 유화를 찾으니,

“어떻게 가죽 주머니에서 나올 수 있었습니까?”

“천체의 아들이 가죽 주머니 하나 이기지 못할까?”

“대왕께서 돌아가실 줄 알았습니다.”

“무슨 말을…. 화백이 나를 죽이려는 것 같소.”

“어떻게 하면 좋겠습니까?”

“천제께서 하늘로 올라오라는 분부를 내렸소. 나는 하늘로 올라가지만, 그대는 이곳에 남아 있어야 하오.”

이 말을 들은 유화는 슬픔에 잠기게 되었다.

해모수 왕은 유화 아가씨의 손을 꼭 잡아주며,

“그대는 천제의 손자이며, 나의 아들을 낳게 될 것이오. 그 아들은 장차 이 나라를 다스릴 왕이 될 것이오.”

하고 일어서서 하늘나라로 올라갔다.

이에 하백은 해모수 왕이 하늘나라로 올라가 영영 돌아 오지 않을 것을 알자 유화를 쫓아내고 말았다.

유화는 우발수 근처로 와 강가에 앉아 한숨을 쉬며 흐르는 강물 따라 친정집을 생각하고 있었다.

그때,

우발수 아래쪽에서 먼지를 일으키며 달려오는 금와왕과 그의 부하들이었다.

주) 금와왕의 아버지는 부여의 시조 해부로 왕이다. 해부로 왕은 왕위를 물려 줄 아들이 없어 늘 걱정에 싸여 있었다. 해부로 왕은 높은 산과 큰 강을 찾아다니며 아들을 얻게 해 달라고 기도를 드리곤 하였다.

그러던 중 금와왕은 신비스러운 힘을 가진 연못에 신령님이 살고 있다고 해서 그 신령님께 아들을 얻게 해 달라고 소원을 빌기 위해서였다.

해부로 왕은 연못가에 음식을 차려 놓고 신령님께 정성을 들여 제사를 지냈다.

제사가 끝난 후 궁으로 돌아가려고 할 때 연못가에 사람의 얼굴같이 생긴 큰 돌이 눈물을 흘리고 있는 것을 보았다.

해부로 왕은 이상하게 생각하여,

“돌이 마치 사람의 형상같이 보이는구나. 눈물을 흘리고 서 있는 것이 이상한 일이다. 가서 알아보고 오너라.”

왕의 명을 받은 신하는 큰 돌을 향해 가까이 갈수록 더 사람의 모양으로 변했다.

신하는,

“이놈, 어찌 한낱 돌이 사람 흉내를 내느냐?”

하고 힘껏 발로 차서 돌을 넘어뜨리니 어디선가 어린 아기 우는 소리가 들려왔다.

신하는 깜짝 놀라 주위를 살펴보니 등에서 찬란한 황금빛이 번쩍이는 개구리 모습과 같은 어린아이가 자신의 발 앞에서 울고 있었다.

신하는 해부로 왕에게로 가서 이상한 일을 전부 아뢰었다.

“하늘이 나에게 주신 아들이다. 대궐로 데리고 가서 잘 기르도록 하라. 금개구리같이 보이니 금개구리 태자라고 이름을 지어라.”

금과태자(금개구리 태자)는 이렇게 하여 태어난 것이다.

어느 날,

아란불이 해부로 왕 앞에 나와,

“대왕의 높으신 뜻으로 나라가 부강해지고 있사옵니다만 이곳은 천제의 아들이 도읍할 곳이라고 하옵니다. 이제 도읍을 옮기는 것이 좋을 듯하옵니다.”

“어떤 곳으로 도읍을 옮기는 것이 좋겠는가?”

“동해 바닷가 가섭원은 살기 좋은 곳이라 하옵니다.”

“오랫동안 살아온 이곳을 어떻게 버릴 수 있겠소?”

“이곳은 나라의 힘을 크게 기르기에는 적당치 않은가 하옵니다.”

이에 해부로 왕은 도읍을 가섭원으로 옮겼다.

해부로 왕이 죽고 난 후 아들 금와태자가 왕이 되어 백성을 다스리게 되었다.

금와 왕은 사냥을 좋아하여 각 곳으로 다니며 사냥을 하였다.

주) 말에게 물을 먹이려고 물을 찾아 우발수 가로 내려왔다가 뜻밖에 유화를 만나게 된 것이다.

금와 왕은 유화의 아름다운 모습에 마음을 설레었다.

“그대는 누군고?”

“소녀는 하백의 딸로서 부모의 노여움을 사고 집에서 쫓겨났습니다.”

“어허, 내 그대같이 아름다운 여인을 보기는 처음이오. 나와 같이 가면 어떻겠소?”

“황공하옵니다.”

그 후 어떻게 되었을 까요?

주몽의 부모는?

주몽 설화는 단군 신화처럼 하늘의 자손임을 강조해 왕권을 신성시하려는 의도가 담겨 있다. 실제로 고구려인들은 첫 임금인 주몽을 하늘의 자손으로 떠받들며 통합의 상징으로 삼았다. 그뿐만 아니라 우리는 설화를 통해 부여의 일부 세력이 졸본의 여러 세력과 합쳐 고구려를 세웠음을 알 수 있다.

주) 주몽은 기원전 58년에 천제의 아들인 해모수와 유화 부인 사이에서 태어났다.

○ 유화부인

한국민속문학사전에,

고구려 건국신화에 시조모로 등장하는데 『삼국사기』나 『삼국유사』에는,

유화는 본래 하백의 딸인데 웅심산 아래에 있는 압록강에 놀러 나갔다가 자칭 천자의 아들이라고 하는 해모수와 통정한다. 그 뒤 해모수는 혼자 떠나버리고 유화는 통정을 했다 하여 우발수로 쫓겨났다가 동부여 왕 금와에게 발견된다. 금와왕의 궁실에 갇혀 있었는데 햇빛이 몸을 비추어 임신한 뒤 닷 되 크기의 알을 낳는다.

금와왕이 알을 길가에 버리자 소와 말이 피하고, 들판에 버리자 새가 날개로 덮어주고, 쪼개려고 해도 쪼갤 수가 없어서 다시 유화에게 돌려주었는데 그 안에서 사내아이가 껍질을 깨뜨리고 나온다. 이 아이가 바로 주몽이다. 주몽이 성장한 뒤 동부여를 떠나 고구려를 세웠으므로 유화는 시조의 어머니가 되는 것이다.

유화라는 이름에 담긴 버드나무,

만주기원 신화에 따르면 처녀 셋이 부르후리라는 호수에 목욕하러 왔다가 검은 새가 떨어뜨린 붉은 열매를 막내 부쿠룬이 먹고 임신을 하여 지상에 남은 뒤 아들 부쿠리용순을 낳는다. 이 아이가 성장하여 어머니가 전한 천명에 따라 물을 따라 하류로 내려가 세 부족을 통합하여 나라를 세운다. 부쿠룬 역시 건국주를 혼자 키워 천명을 전하는 역할을 하는 시조모이고, 목욕하러 왔던 세 자매 가운데 하나여서 유화와 닮았다. 더구나 만주족은 버드나무를 신성시하여 버들잎으로부터 세계가 창조되었다는 신화, 버드나무에서 시조가 탄생했다는 신화도 전승하고 있어 만주신화와 유화의 신화는 같은 계통의 신화소를 공유하고 있다.

유화부인은 시조모일 뿐만 아니라 농경신, 또는 곡모신의 속성도 가지고 있다. 『구삼국사』에 따르면 유화는 동부여를 떠나는 아들에게 오곡의 종자를 싸서 보내려고 하였다. 그러나 주몽은 어머니와의 애절한 이별에 마음이 팔려 종자 챙기는 걸 잊어버린다. 동부여를 떠난 주몽이 나무 밑에서 쉬고 있을 때 비둘기 한 쌍이 날아왔는데, 주몽은 신모가 보리 종자를 보낸 것이라고 하면서 활을 쏘아 떨어뜨린다. 주몽은 비둘기의 목에서 종자를 얻고 물을 뿜어 다시 비둘기를 살려 보낸다. 주몽도 신적 능력이 있지만, 주몽이 신모라고 부른 어머니 또한 비둘기를 보낼 정도로 신성한 능력을 지닌 존재로 묘사되어 있다.

출처 네이버 지식백과

○ 해모수

삼국유사에 의하면, 해동의 해모수는 천제의 아들로서, 고니를 탄 100여 인의 종자를 거느리고 하늘로부터 오룡거를 타고 채색 구름 속에 떠서 내려왔다. 성북 쪽에 청하가 있고 거기에 하백의 세 딸 유화·훤화·위화가 있었는데, 해모수가 사냥하러 갔다가 이들 세 미녀를 만나 그중 맏딸인 유화와 결혼하도록 해달라고 하백에게 간청하였다. 하백은 해모수의 신통력을 시험한 뒤에 그에게 신변이 있음을 알고 술을 권하였다. 하백은 해모수가 술에 취하매 유화와 함께 가죽 가마에 넣어서 하늘로 보내려 하였다. 그런데 술이 깬 해모수는 놀라서 유화의 비녀로 가죽 가마를 찢고 혼자 하늘로 올라가 돌아오지 않았다. 하백은 유화를 꾸짖으며 태백산 물속에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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