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응교 칼럼](14)진주 조개
[유응교 칼럼](14)진주 조개
  • 현달환 국장
  • 승인 2024.03.30 00:5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시인, 시조시인
전북대 명예교수
한국예술문화 대상, 해양문학상, 전북문학상, 전북 아동문학상, 소년 해양문학상, 새전북 문학상

시인 유응교 '그리운 것이 아름답다'라는 시집을 통해 많은 이들에게 해학과 웃음, 그리움을 선사하는 전북대 건축학과 유응교 교수가 뉴스N제주에 그의 시조를 소개하는 '유응교 칼럼'을 연재합니다.

그는 둘째 아들(저자 유종안)이 쓴 '대한민국 브랜드 파워'라는 책을 보고 ▲태극기▲무궁화▲한글▲한복▲한식▲한옥▲한지▲국악(판소리)▲아리랑▲인쇄술(직지심체요절)▲조선왕조실록▲사물놀이▲전통놀이▲K-Pop▲도자기(달항아리)▲팔만대장경▲거북선▲태권도▲한국의 시조▲한국의 온돌-아자방▲한국의 막걸리▲한국의 풍류-포석정▲한국의 불사건축-석굴암▲한국화 김홍도의 씨름 등 총 24개의 항목에 대해 동시조와 시조로 노래해 대단한 아이디어 창조자로 이름을 날리고 있다.

공학박사 유응교 시인은 지난해 11월 청와대에서 열린 사)한국해양아동문화연구소 8주년 창립기념식에서  디카에세이상 시상위원회(위원장 장영주)와 뉴스N제주(대표 현달환)가 협력약정서를 맺어 가진 우리나라 최초로 공동 시상하는 디카에세이상에 첫 수상자로 얼굴을 알리는 영광도 가졌다.

유응교 시인은 전남 구례 ‘운조루’에서 출생해 1996년 「문학21」 시 부문 신인상을 수상하며 등단했다.

칼럼집 <전북의 꿈과 이상>, 유머집 <애들아! 웃고 살자> 외 3권, 시집 〈그리움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외 9권, 동시집 <까만 콩 삼 형제>외 1권, 동시조집 〈기러기 삼 형제〉외 3권 등을 펴냈다.

한국예술문화 대상, 해양문학상, 전북문학상, 전북 아동문학상, 소년 해양문학상, 새전북 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전북대 공대 건축과 교수, 전북대 학생처장, 미국M.I.T 연구교수, 한국소리문화의전당 건축 추진위원장, 전북예총 부회장 등을 역임하고 현재 전북대 명예교수다.

유응교 교수님의 해학과 웃음, 감동을 주는 시조를 앞으로 매주마다 뉴스N제주를 통해 독자와의 만남을 가질 것입니다. 독자 여러분들의 많은 응원과 필독 바랍니다[편집자 주]

유응교 시인
유응교 시인

 

제14장

진주 조개

서양에서는 어머니가 시집가는 딸에게 
진주를 주는 풍습이 있습니다.
왜 이런 풍습이 생겼을까요?

그때 가지고 가는 진주를 "Frozen Tears 
(얼어붙은 눈물)" 라고 부릅니다.

아마도 사랑하는 딸이 시집살이 하다가 속상해 할 때, 
조개가 자기 안으로 들어온 모래로 인해 받는 고통을 이겨내고, 아름다운 진주가 된 것처럼, 잘 참고 견뎌 내라는 뜻일 것입니다. 

어쩌다 잘못해서 모래가 조개의 몸 속으로 들어가면 깔깔한 모래알이 보드라운 조갯살 속에 박히게 되는데 그때 조개가 얼마나 고통스러울까요? 

그렇다고 해서 모두 진주가 되는 것은 아니예요. 
깔깔한 모래알이 조개의 보드라운 살에 박히게 되면 조개는 본능적으로 두 가지 중에서 한 가지를 선택해야 됩니다.

하나는 모래알을 무시해 버리는데, 결국은 조개가 모래알 때문에 병들어 살이 썩기 시작하면서 얼마 가지 않아 그 모래알 때문에 조개가 죽어버립니다.

또 다른 하나는 조개가 모래알의 도전을 받아 들이는 것인데, 조개는 "nacre(진주층)"이라는 생명의 즙을 짜내어 자기 몸 속에 들어온 모래알을 계속해서 덮어 싸고 또 덮어 쌉니다.

하루, 이틀, 한 달, 두 달, 일 년, 이 년 동안을 계속해서 생명의 즙으로 모래알을 감싸고 또 감쌉니다.
이렇게 해서 이루어진 것이 바로 진주입니다. 

우리가 살아가다 보면 우리의 삶 속에서도
이런 모래알을 "시련"이라고 부릅니다.

우리에게 시련이 올 때  "내가 지금 값진 진주를 품는구나!" 라고 생각하세요.

내가 당하는 시련이 크면 클수록 "내가 품고 있는 진주는 더 값지고 더 크겠구나!"라고 생각하세요.

그러면 오늘 우리가 흘리는 눈물은 내일이면 아름다운 진주로 바뀔 것이니까요.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