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응교 칼럼](11)사브라
[유응교 칼럼](11)사브라
  • 현달환 기자
  • 승인 2024.03.16 20: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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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 시조시인
전북대 명예교수
한국예술문화 대상, 해양문학상, 전북문학상, 전북 아동문학상, 소년 해양문학상, 새전북 문학상

시인 유응교 '그리운 것이 아름답다'라는 시집을 통해 많은 이들에게 해학과 웃음, 그리움을 선사하는 전북대 건축학과 유응교 교수가 뉴스N제주에 그의 시조를 소개하는 '유응교 칼럼'을 연재합니다.

그는 둘째 아들(저자 유종안)이 쓴 '대한민국 브랜드 파워'라는 책을 보고 ▲태극기▲무궁화▲한글▲한복▲한식▲한옥▲한지▲국악(판소리)▲아리랑▲인쇄술(직지심체요절)▲조선왕조실록▲사물놀이▲전통놀이▲K-Pop▲도자기(달항아리)▲팔만대장경▲거북선▲태권도▲한국의 시조▲한국의 온돌-아자방▲한국의 막걸리▲한국의 풍류-포석정▲한국의 불사건축-석굴암▲한국화 김홍도의 씨름 등 총 24개의 항목에 대해 동시조와 시조로 노래해 대단한 아이디어 창조자로 이름을 날리고 있다.

공학박사 유응교 시인은 지난해 11월 청와대에서 열린 사)한국해양아동문화연구소 8주년 창립기념식에서  디카에세이상 시상위원회(위원장 장영주)와 뉴스N제주(대표 현달환)가 협력약정서를 맺어 가진 우리나라 최초로 공동 시상하는 디카에세이상에 첫 수상자로 얼굴을 알리는 영광도 가졌다.

유응교 시인은 전남 구례 ‘운조루’에서 출생해 1996년 「문학21」 시 부문 신인상을 수상하며 등단했다.

칼럼집 <전북의 꿈과 이상>, 유머집 <애들아! 웃고 살자> 외 3권, 시집 〈그리움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외 9권, 동시집 <까만 콩 삼 형제>외 1권, 동시조집 〈기러기 삼 형제〉외 3권 등을 펴냈다.

한국예술문화 대상, 해양문학상, 전북문학상, 전북 아동문학상, 소년 해양문학상, 새전북 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전북대 공대 건축과 교수, 전북대 학생처장, 미국M.I.T 연구교수, 한국소리문화의전당 건축 추진위원장, 전북예총 부회장 등을 역임하고 현재 전북대 명예교수다.

유응교 교수님의 해학과 웃음, 감동을 주는 시조를 앞으로 매주마다 뉴스N제주를 통해 독자와의 만남을 가질 것입니다. 독자 여러분들의 많은 응원과 필독 바랍니다[편집자 주]

유응교 시인
유응교 시인

 

11장

사브라 

이스라엘 부모님들은 사랑하는 자녀에게,
"너는 '사브라' 이다"
라고 부른 답니다.

사브라는 
선인장 꽃의 열매 이름 인데요,
선인장은 생명이 살기 어려운 악조건에서
자라는 식물이죠.

사막의 혹독한 환경에서도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기까지 10년이라는 
세월을 참고 인내합니다.

지정학적으로 이스라엘은,
처해 있는 척박한 환경 속에서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으려면
오래 참고 인내해야만 하는 나라인데요.

유대인들이 
자녀를 사브라로 부르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고 합니다.

어려서부터
댓가 없는 성공에 대한 
환상을 내려놓고,
심는 대로 거두는 인생의 법칙을 가르치는
유대인들의 지혜라고 할 수 있겠죠?

어느 한철 찬란히 피어나는 
선인장 꽃은,
모든 잎을 가시로 바꾸면서까지
끝끝내 지켜온 선인장의 꿈이듯이,
유대인의 자녀 교육은
피 맺힌 가시들을 고스란히 품고 인내하여
온전한 순결의 꽃을 피우는
'사브라'를 닮아가길 꿈꾼답니다.

어릴 때부터 유태인의 교육은
'하지 마라'가 아니라
사브라처럼 '참아라' 라고 하는데요,
꽃을 피울 때까지 기다리는 교육이죠.

그래서 오늘날  유대인은
전 세계 인구의 0.2%이고,
미국 인구의 2%밖에 안 되지만,
하버드대 등 아이비리그 대학생들의 20% 이상,
노벨상 수상자들의 30% 이상을
그들이 차지하고 있습니다.

게다가 그들은 
우리가 익히 들어 본
수 많은 내로라하는 기업들을 비롯하여
미국의 정치, 언론, 영화, 금융, 산업, 학문 등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죠.

'사브라'라는호칭은 
의지 강화 교육의 지혜입니다.

자녀에게 '사브라'라고 부를 때마다
다음과 같은 메시지를 심어주는 겁니다.

"내 인생은 선인장과 같았고
나는 사막에서 뿌리를 내리고,
비 한 방울 내리지 않고 땡볕이 쬐는
악조건 속에서 살아 남았다.
아침에 맺히는
이슬방울 몇 방울 빨아 들이며
기어코 살아 남았다.

그러니 너는 얼마나 소중한 존재냐!?

'너'라는 열매를 맺기까지,
나는 인고의 세월을 견뎠다.

너는 '사브라'다.
선인장 열매다.
그러니 너도 끝까지 살아 남거라.
그리하여 또 다른 열매를 맺어라.

그 열매가 맺어지거든 그를
'사브라'라고 불러 주어라."

            글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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