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응교 칼럼](9)3이라는 숫자
[유응교 칼럼](9)3이라는 숫자
  • 뉴스N제주
  • 승인 2024.03.10 11: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시인, 시조시인
전북대 명예교수
한국예술문화 대상, 해양문학상, 전북문학상, 전북 아동문학상, 소년 해양문학상, 새전북 문학상

시인 유응교 '그리운 것이 아름답다'라는 시집을 통해 많은 이들에게 해학과 웃음, 그리움을 선사하는 전북대 건축학과 유응교 교수가 뉴스N제주에 그의 시조를 소개하는 '유응교 칼럼'을 연재합니다.

그는 둘째 아들(저자 유종안)이 쓴 '대한민국 브랜드 파워'라는 책을 보고 ▲태극기▲무궁화▲한글▲한복▲한식▲한옥▲한지▲국악(판소리)▲아리랑▲인쇄술(직지심체요절)▲조선왕조실록▲사물놀이▲전통놀이▲K-Pop▲도자기(달항아리)▲팔만대장경▲거북선▲태권도▲한국의 시조▲한국의 온돌-아자방▲한국의 막걸리▲한국의 풍류-포석정▲한국의 불사건축-석굴암▲한국화 김홍도의 씨름 등 총 24개의 항목에 대해 동시조와 시조로 노래해 대단한 아이디어 창조자로 이름을 날리고 있다.

공학박사 유응교 시인은 지난해 11월 청와대에서 열린 사)한국해양아동문화연구소 8주년 창립기념식에서  디카에세이상 시상위원회(위원장 장영주)와 뉴스N제주(대표 현달환)가 협력약정서를 맺어 가진 우리나라 최초로 공동 시상하는 디카에세이상에 첫 수상자로 얼굴을 알리는 영광도 가졌다.

유응교 시인은 전남 구례 ‘운조루’에서 출생해 1996년 「문학21」 시 부문 신인상을 수상하며 등단했다.

칼럼집 <전북의 꿈과 이상>, 유머집 <애들아! 웃고 살자> 외 3권, 시집 〈그리움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외 9권, 동시집 <까만 콩 삼 형제>외 1권, 동시조집 〈기러기 삼 형제〉외 3권 등을 펴냈다.

한국예술문화 대상, 해양문학상, 전북문학상, 전북 아동문학상, 소년 해양문학상, 새전북 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전북대 공대 건축과 교수, 전북대 학생처장, 미국M.I.T 연구교수, 한국소리문화의전당 건축 추진위원장, 전북예총 부회장 등을 역임하고 현재 전북대 명예교수다.

유응교 교수님의 해학과 웃음, 감동을 주는 시조를 앞으로 매주마다 뉴스N제주를 통해 독자와의 만남을 가질 것입니다. 독자 여러분들의 많은 응원과 필독 바랍니다[편집자 주]

유응교 시인
유응교 시인

 

제9장

3이라는 숫자

홀수는 예로부터 우리 민족 정신문화의 깊은 뿌리다.
그중에서도 특히 3을 선호하고 있으며. 1, 3, 5, 7, 9 모두 우리 생활 속 깊이 맥을 내리고 있다.

우선 국경일 이라든가 명절이 모두 홀수 날이다. 
뿐만 아니라, 때 맞춰서 돌아오는 절기가 거의 홀수날에 들어있다.

설날과 추석이 그런가 하면 정월 대보름, 삼짇날, 단오, 칠석, 백중이 그렇다.

9월 9일은 구일이라 하여 남자들은 시를 짓고, 여자들은 국화전을 부쳤다.
생활 곳곳에 뿌리 내린 3의 의미는 더욱 다양하다. 

사람이 죽으면 3일장 아니면. 5일장 이지 4일장이나 6일장은 없다.
​역시 삼우제(三虞祭)있고 49제라는 추모의 날이 있다.

망자 앞에서는 홀수 날을 택하여 최대의 예의를 지키는 것이 뿌리 깊은 전통이다.
심지어 제물을 올려도 홀수로 올리지 짝수로는 올리지 않는다.

​돌탑을 쌓아도 3, 5, 7, 9 홀수 층으로 올렸을 때에 시각적으로 안정감이 들면서 보는 이의 마음을 편하게 한다.
애기를 낳고 금줄을 쳐도 세이레(三七日)동안 출입을 삼갔다.

신성한 생명을 지키면서 축복하자는 삼신할미의 준엄한 告知고지다.
​봉투에 돈을 넣어도 우리 서민들은 두 자리 수가 아닌 이상, 3만원이나 5만원을 넣었지 4만원이라든가 6만원은 넣지 않았다.

이렇듯 3이라는 숫자가 우리들 생활의 중심에서 축을 이루고 있다.
​춥고 긴긴 겨울을 삼동(三冬) 이라 했고, 무더운 여름을 건너가려면 삼복(三伏)을 견뎌야 한다.

무리를 일컬어 삼삼오오(三三五五)라 했고, 색깔도 삼원색이 근원이다.
상고 시대에 우리나라 땅을 마련해 준 삼신이 있다 하여 생명 신으로 여긴다.

삼재​(三災)가 있는가 하면 또 삼재(三才)가 있다.
현대에는 시위문화에서도 삼보일배라는 것이 새로 생겨나 간절하고, 지극한 정성의 극치를 표현하고 있다.

가까운 이웃을 일컬어 삼이웃이라는 좋은 표현이 있는가 하면, 잘 하면 술이 석 잔, 못 하면 뺨이 석 대 라는 말도 있다.
힘겨루기 판을 벌려도 5판 삼승제를 하며, 만세를 불러도 삼창을 해야만 속이 후련했다.

짝수는 죽은 자의 숫자라는 말이 있고, 홀수는 산 사람의 숫자라는 말이 있다.
그래서 제사상에는 과일을 홀수로 올리고, 절을 두번 하지만. 산 사람에게는 절을 한 번만 하면 된다.

​삼박자가 맞아 떨어져야 목적한 것이 이루어 진다는 믿음은 우리 생활 곳곳에 숨어있다.
그만큼 3이라는 숫자는 우리 생활의 디딤돌이요, 구름판으로 안정된 균형을 이루고 있다.

 - 아침에 담아온글 -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