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응교 칼럼](12)사랑의 힘
[유응교 칼럼](12)사랑의 힘
  • 현수미 기자
  • 승인 2024.03.23 21: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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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 시조시인
전북대 명예교수
한국예술문화 대상, 해양문학상, 전북문학상, 전북 아동문학상, 소년 해양문학상, 새전북 문학상

시인 유응교 '그리운 것이 아름답다'라는 시집을 통해 많은 이들에게 해학과 웃음, 그리움을 선사하는 전북대 건축학과 유응교 교수가 뉴스N제주에 그의 시조를 소개하는 '유응교 칼럼'을 연재합니다.

그는 둘째 아들(저자 유종안)이 쓴 '대한민국 브랜드 파워'라는 책을 보고 ▲태극기▲무궁화▲한글▲한복▲한식▲한옥▲한지▲국악(판소리)▲아리랑▲인쇄술(직지심체요절)▲조선왕조실록▲사물놀이▲전통놀이▲K-Pop▲도자기(달항아리)▲팔만대장경▲거북선▲태권도▲한국의 시조▲한국의 온돌-아자방▲한국의 막걸리▲한국의 풍류-포석정▲한국의 불사건축-석굴암▲한국화 김홍도의 씨름 등 총 24개의 항목에 대해 동시조와 시조로 노래해 대단한 아이디어 창조자로 이름을 날리고 있다.

공학박사 유응교 시인은 지난해 11월 청와대에서 열린 사)한국해양아동문화연구소 8주년 창립기념식에서  디카에세이상 시상위원회(위원장 장영주)와 뉴스N제주(대표 현달환)가 협력약정서를 맺어 가진 우리나라 최초로 공동 시상하는 디카에세이상에 첫 수상자로 얼굴을 알리는 영광도 가졌다.

유응교 시인은 전남 구례 ‘운조루’에서 출생해 1996년 「문학21」 시 부문 신인상을 수상하며 등단했다.

칼럼집 <전북의 꿈과 이상>, 유머집 <애들아! 웃고 살자> 외 3권, 시집 〈그리움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외 9권, 동시집 <까만 콩 삼 형제>외 1권, 동시조집 〈기러기 삼 형제〉외 3권 등을 펴냈다.

한국예술문화 대상, 해양문학상, 전북문학상, 전북 아동문학상, 소년 해양문학상, 새전북 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전북대 공대 건축과 교수, 전북대 학생처장, 미국M.I.T 연구교수, 한국소리문화의전당 건축 추진위원장, 전북예총 부회장 등을 역임하고 현재 전북대 명예교수다.

유응교 교수님의 해학과 웃음, 감동을 주는 시조를 앞으로 매주마다 뉴스N제주를 통해 독자와의 만남을 가질 것입니다. 독자 여러분들의 많은 응원과 필독 바랍니다[편집자 주]

유응교 시인
유응교 시인

 

제12장

사랑의 힘

90세가 다 된 할아버지가 삶의 의욕 (意慾:意欲)을 잃고 홀로 외롭게 지내고 있었습니다. 
 
어느 날 밤,
서울에서 아들이 하나 밖에 없는
손자를 데리고 내려왔습니다. 
방안에 들어서지도 않고, 
“아버지,
손자 며칠만 데리고 계세요”라는 말만 남기고 훌쩍 떠나갔습니다. 
 
그날부터 할아버지는 손자를 위해~
하루 세끼 밥을 짓고 반찬(飯饌)을 하고 땔감을 모아 불을 지피고, 
씨를 뿌리고,
채소를 가꾸고,
장도 담그고,
집수리까지 했습니다. 
어디서 그런 힘이 났는지 할아버지도 모릅니다. 
이젠 손주를 위해 돈도 필요했습니다. 
 
열심히 농작물을 가꾸어 시장에 내다 팔기도 했습니다. 
그래야
손주의 용돈과 학비를 줄 수 있기 때문입니다. 
 갑자기
할아버지에서 아버지로 역할이 바뀌고나서 활력이 생기고 젊어진
기운입니다. 
 
 시간은 쏜 화살처럼 흘렀고,
하루하루가 바쁘게 지나갔습니다. 
어언
삼 년이 흘렀습니다. 
어느 날
서울의 아들이 다시 왔습니다. 
그리고
아버지에게 "그동안 손주를 봐주셔서
감사합니다"라며 두툼한 봉투(封套)를 내어 놓았습니다. 
 
그날 밤,
아들은 아버지에게 자초지종을 이야기해 드리고 
다음날 새벽,
아버지를 남겨두고 아들은  자녀와 함께 서울로 떠났고, 
 
그날부터
할아버지는 삶의 의욕을 잃고서 끼니도 거른 채 마냥 방에 누워만 있었습니다. 
그렇게
2주일이 지난 후 할아버지는 영면(永眠)하고 말았습니다. 
 
사랑할 사람이 떠나자 존재의 이유를 잃었고 삶의 의욕을 상실한 것입니다. 
사람들은 생각합니다. 
사랑받지 못하고 사랑할 대상이 없이 소외되어서 생을 마감한다고 말입니다. 
 
"결코 아닙니다.~!!!" 
사랑할 사람이 없으면 죽고 싶습니다. 
사랑할 사람만 있으면,
죽을 이유가 없습니다. 
 
"사랑해야 하니까~!!!" 
마음 근육(筋肉)은 사랑하는 일을 할때 이완(弛緩)되고, 
두려운 일을 할 때 수축(收縮) 된다고 합니다. 
나이 드신 분들이 "밥 안 먹어도 배부르다는 말씀" 
이제야  이해가 갑니다. 
삶이 원하는 것, 
그것은 정성과 사랑을 쏟을 누군가가 있을 때.... 
벼랑 끝에 서 있어도 힘이 나게 하는 것이며, 
나를 세우고
나를 살게 만드는  
힘과 의욕이 되는 것이 아닐까? 
 
실패는 했어도~ 
사랑하는 사람들만 있으면 힘이 나는 것이고, 
성공을 했더라도  
사랑하는 사람들이 모두 내 곁을 떠난다면.... 
무슨 삶의 의미가 있을까 생각을 해봅니다. 
            ~좋은글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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