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CEO 송주온 칼럼](33)마음을 얻으려면 어깨에 힘부터 빼라
[행복한 CEO 송주온 칼럼](33)마음을 얻으려면 어깨에 힘부터 빼라
  • 현달환 국장
  • 승인 2024.01.29 00: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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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국장이 만난 시대의 경제인
행복한 CEO송주온 성공 이야기
끊임없이 긍정하고,또 긍정하라
행복한 CEO 송주온 대표
행복한 CEO 송주온 대표

1987년 스물다섯의 나이로 자본금 250만 원으로 시작한 비티앤아이(BT&I)를 2600억 원대의 항공권을 판매하는 코스닥 상장기업으로 성장시킨 송주온 대표.

35년간 국내 최고의 기업체 전문 여행사로 성장하기까지 여행업 한길로 매진하여 자연스럽게 한국 여행 전문가 그룹의 오피니언 리더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행복한 CEO.

제14회 여성경제인의 날 모범여성기업인상 대통령상 표창, 제12회 여성경제인의 날 국세청장상, '2011 한국 경제를 움직이는 인물 40인(<포춘코리아> 주최)'에 선정됐으며, 현재 W아너 소사이어티 총리더인 송주온 대표는 건전한 기부 문화 환경을 조성하는 데도 앞장서고 있다.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시민참여 위원장으로도 활동하고 있으며 미국에서 발간되는 <포브스>에서 발표한 '아시아 기부 영웅 48인' 중 한 명에 선정되기도 했다.

또, 여성 CEO로는 처음으로 1억 원 이상 고액 기부자 모임인 '아너 소사이어티' 회원이기도 한 그녀는 나눔과 봉사 활동을 적극적으로 펼치면서 '행복한 CEO'란 별명에 걸맞게 주변에 행복 바이러스를 전파하고 있다.

뉴스N제주가 창간 5주년을 맞아 마련한 '행복한 CEO 송주온 칼럼'의 33번째 '나는 99번 긍정한다'의 핵심은 바로 '기업의 성공적인 조직 안착'에 대한 이야기이다.

조직을 성공하기 위해서는 많은 아이디어로 관리를 하지만 실패할 확률이 많다. 특히나 새로 합병 후 새로운 조직에 함께 적응시키는 것은 참 어려운 것이다. 그러나 행복한 CEO 송주온 대표는 조직의 안정화를 위해 '가족'이란 테마로 직원들과 함께 했다.

직원들도 가족을 위해 일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이기에 가족처럼 대해주고 생활한다면 적응하는 게 빠를 것이다. 원래 사람들은 빨리 적응하는 형태를 보면 편안한 곳을 먼저 찾기에 회사가 편안하면 다른 곳을 눈을 돌릴 수가 없다. 

마음을 움직이는 것. 많은 것들이 있지만 가족처럼 대하고 생활한다는 것은 성공의 첫 걸음이 시작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무엇이 가장 행복한 인생을 만드는가?"
그 답이 이 안에 있다.
마음이 착한 사람을 찾아라
한결같은 마음이 세상을 바꾼다
중꺾마(중요한 것은 꺾이지 않는 마음)

'행복한 CEO' 송주온 대표이사의 스토리를 통해 장사나 사업이나 마찬가지로 직원을 졸도시킬 만큼 직원을 사랑하지 않으면 장사나 사업은 힘들어진다는 것을 이번 장에서 알 수 있다.

송주온 대표의 직원 사랑은 곧 고객 사랑이다. 직원들에게 잘해 줄 때 고객은 최고의 대접을 받는 것이다. 지금 내 회사, 사업장이 잘 안되고 있을 때 송주온 대표의 마인드를 차용해 볼 필요가 있다.  그 길을 따라 함께 걸어간다면 자신에게도 몰라보게 행운이찾아올 것이라 확신한다. 오늘도 많은 필독과 응원바랍니다. [편집자 주]

33

마음을 얻으려면 어깨에 힘부터 빼라

송주온 BT&amp;I그룹 대표
송주온 BT&amp;I그룹 대표

톰 피터스는 '부드러움은 강한 것을 이긴다'는 철학을 가진 세계적 경영석학이자 기업 경영의 대가다. 그는 리더십이 감성 중심으로 새로운 변화를 맞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부드러움은 많은 문제를 해결해 주고 새로운 시대를 창조해 낸다고 강조했다. 나 역시 같은 생각이다.

내가 여성으로, CEO로 살다보니 부드러운 카리스마를 자연스럽게 체 득하게 되었다.

한국과 미국을 오가며 살았던 내 독특한 이력은 경영을 하는데 있어서도 색다르게 반영이 되었다. 동양과 서양의 감성이 혼재되어 있는 데, 사업을 하는 데 있어서는 합리성을 추구하지만 리더로서는 감성을 중요시 한다. 물론 의도적으로 나누려는 것은 아니고, 지나온 경험에 비추어 보니 그런 차이를 느낄 수 있다.

일, 나아가 사업에 있어서는 완벽과 합리성을 추구했다. 여행업은 고객서비스를 행하는 사업이니 최상의 서비스를 전달하기 위해서는 완벽함을 기해야 한다. 감사하게도 우리 여행사는 깨끗하고 건강한 기업 이미지를 구축하기 위해 전대문화 등의 기존 관행을 없애고, 오로지 능력으로만 인정받는 기업이 되고자 최선을 다해왔다.

한 조직을 이끄는 리더로서 나는 굉장히 한국적이다.

어린 시절 대가족 안에서 살았던 내게는 정의 문화가 익숙하다. 워낙 눈물도 많고 웃음도 많은 내 성격도 한몫하지만 사람들과 정을 나누는 것을 좋아한다. 함께 일하는 직원들을 그저 피고용인이라고 여기지 않는다.

나와의 인연을 맺은 이 사람들이 내 가족이고, 리더인 나로서는 그들을 챙기는 게 당연하다고 여겨진다. 또한 새 가족을 맞이할 때 기존의 가족들과 잘 화합할 수 있도록 하는 것도 내 몫이다.

2007년 제법 규모가 큰 가족인 투어익스프레스를 맞이하게 되었을 때 일이다.

당시 인터넷에는 BT&I가 온라인, 개인 여행부문에 성공적으로 진출하게 됐다는 기사로 뜨거웠다. 그러나 투어익스프레스는 우리 나라 최초의 온라인여행사로 인수 초기 시스템 개발과 투자에 많은 비용이 소요되어 10년 이상 계속적인 적자를 기록하고 있었다.

어떻게 하면 한 가족으로 마음을 모을 수 있을까?' 합병 이후 서먹서먹했던 투어익스프레스와 BT&I의 직원들을 조화롭게 만들기 위한 작업을 한동안 고민했다. 그렇다고 한쪽을 따라오라고 강요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 무조건적인 이해보다는 서로 간의 차이를 인정하고 두 기업이 하나의 새로운 기업으로 조화롭게 융화할 수 있는 합일점을 모색하는 것이 필요했다.

"맞아! 딤섬!!"

사람과 사람의 마음을 연결해 줄 수 있는 것이 무엇일까 고민 끝에 홍콩여행에서 먹었던 유난히 좋아하는 딤섬이 생각났다.

한문으로 쓰면 점심으로, 원래 '마음에 집을 찍는다'는 의미인데, 사람들의 마음을 두드리면 방법이 있을 것 같았다.

또한 우리가 같이 일하는 회사라는 의미의 Company에 Com은 "함께'라는 의미가 있고, Pai은 원래 빵이란 뜻으로 함께 빵을 먹는 사람, 즉 동료나 친구를 의미한다.

무엇인가를 같이 나누는 방법이 가장 적당할 거라고 생각했다.

나는 먼저 마음을 열기 위해 직원들에게 다가가기로 했다. 처음 시도한 것은 같은 밥상을 공유하는 것이었다. 우리말에도 '한솥밥'은 식구를 말하지 않는가. 집에서 밥과 반찬을 준비해서 3~40명의 직원들과 같이 식사를 했다.

일명 '도시락 경영'이다. 한 사람과 마음을 같이 나눌 수 있는 매개체로 먹을거리를 함께 나누며 대화하고 새로운 문화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일 수 있게 배려하는 것이 나의 몫이었다.

먼저 마음을 열게 하고, 다음으로는 마음을 하나로 묶을 수 있게 체육대회 등을 열어 '우리는 하나' 라는 인식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

"힘든 점이 뭔가요?"

"내가 어떻게 도와주면 될까요?"

그리고 각 직원들의 문제가 무엇인지 들어주고 위로했다. 처음 회사를 창립할 때 직원이 4명밖에 되지 않아 가족 같은 회사였다. 그때를 생각해 보니 역시 가족적인 분위기를 만드는 것만큼 좋은 게 없었다.

초심으로 돌아가 그들과 소통하는 것이야말로 가장 필요한 지점이 아닐까 싶었다. 직원 한 사람, 한 사람 천천히 살피고 어려운 점이 없는지 대화를 통해 이끌어냈다.

직원 중 얼굴에 수심이 가득한 사람이 있어 이유를 물으니 남편이 병원에 입원해 있다고 했다. 내가 할 수 있었던 일은 먼저 병문안을 가는 것이었다. 그녀를 위해 내가 할 수 있었던 작은 배려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사내 메신저를 통해 틈틈이 직원들과 이야기를 나누였다. 생일을 맞은 직원, 입사 기념일을 맞은 직원을 챙기도록 했다. 물론 지금은 경영지원팀에서 매주 회의 때마다 챙기지만, 나도 시간 나는 대로 같이 축하해 주고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있다.

그 당시 M&A를 위해 전략도 필요했지만 결국 사람이 하는 일이라 각 주체들의 닫힌 마음을 위로하고 배려하는 것이 중요했다. 고용에 대한 불안감, 미래에 대한 불안감들을 없애는 것이 가장 큰 일이었다.

그들이 회사에 얼마나 필요한 존재들이며 회사는 많은 인재를 원하고 같이 일하기 원한다는 메시지를 전달하려고 노력했다.

전체적으로 보았을 때 BT&I와 투어익스프레스는 다른 문화를 가지고 있었다. 인터넷 여행사 특유의 자유분방함이 가득한 투어익스프레스는 회사 설립 초기부터 직급이 없이 모두 '~님'을 붙여 호칭을 했다.

투어익스프레스는 자유여행, 항공권 판매 특성상 각자 맡은 일 위주로 처리하는 반면 BT&I는 팀워크를 중요시하며 다양한 업무와 직급들이 존재하는 회사였다. 이렇듯 문화가 확연히 다른 두 회사를 합치기 위해 많은 노력이 필요했다.

개방적인 문화와 보수적인 문화가 가지고 있는 다양성들을 하나로 묶는 작업이 필요했다. 서로 화합하고 협동하며 회사 직원 모두가 한 식구라는 것을 강조하는 정책을 만들었다.

상반된 기업문화 속에서 일해온 직원들을 하나로 통합한다는 것은 어쩌면 불가능할 수도 있었다.

부정적인 의견에 대한 원인들을 분석해 보면 기업 합병 후 각 기업별 문화가 다른데 인수기업이 피인수기업에 자신의 기업문화와 시스템을 무조건 접목하려다가 다들 문제가 생긴 것이다.

따라서 두 개의 조직문화를 중간에서 조율할 수 있는 리더의 역할이 가장 중요하다.

직원을 한 식구로 여기고 배려하는 것이 직원들의 마음을 얻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다. 모두가 공감할 수 있고, 함께 꿈꿀 수 있는 비전을 제시하고 직원들의 복지혜택을 마련하는 것이 회사의 기본이다.

사람의 마음을 얻기 위해서는 시간과 정성을 쏟아야 한다. 정성을 들인 만큼 그 결과도 다른 법, 누가 시키지 않아도 바쁠 때는 야근을 자청하고 주말에도 나와서 일하는 직원들이 생겨났다.

나로선 많이 챙겨주지 못하는 게 언제나 마음이 아팠다. 하지만 서로에게 빚진 마음으로 감사하며 성장하는 회사가 되었다. 일이 힘들어도 누구하나 불만을 토로하지 않았다. 오히려 내가 많이 미안했다. 언제나 직원들에게 빚진 마음으로 살고 있다.

우리 직원들은 업무 능력뿐 아니라 서비스 면에서도 어디가든 제몫을 하는 재원들이다. 시스템을 바꾸는 것은 시간, 인적자원, 자본의 투입으로 가능하다. 하지만 사람의 마음을 바꾸는 것은 시간과 정성이 반 이상 드는 작업이다.

합병을 통해 실질적인 시너지 효과를 창출하기 위해서는 효율적이고 섬세한 인수 작업이 필요하다.

CEO는 어깨에 힘을 빼고 직원들을 따뜻하게 감싸 안아야 한다. 그래야 직원들의 마음을 하나로 만들 수 있다. 그리고 언제나 위기의식을 가지고 사업에 임하고 화합할 때 기업의 지속적인 성장이 이루어진다.

투어익스프레스를 인수하는 과정을 통해 직원에 대한 관심과 사랑이 필요하다는 것을 많이 깨달았다.

"부드러운 대답은 분통을 멈추게 하고, 사나운 말은 노여움을 불러일으킨다."는 구약성서 《잠언>의 말씀처럼 부드러움으로 감싸 안을 때 조직은 안정화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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