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CEO 송주온 칼럼](35)같은 위치에 서서 손을 내밀어라
[행복한 CEO 송주온 칼럼](35)같은 위치에 서서 손을 내밀어라
  • 현달환 국장
  • 승인 2024.02.11 19:0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편집국장이 만난 시대의 경제인
행복한 CEO송주온 성공 이야기
끊임없이 긍정하고,또 긍정하라
송주온 BT&I그룹 대표
송주온 BT&I그룹 대표

1987년 스물다섯의 나이로 자본금 250만 원으로 시작한 비티앤아이(BT&I)를 2600억 원대의 항공권을 판매하는 코스닥 상장기업으로 성장시킨 송주온 대표.

35년간 국내 최고의 기업체 전문 여행사로 성장하기까지 여행업 한길로 매진하여 자연스럽게 한국 여행 전문가 그룹의 오피니언 리더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행복한 CEO.

제14회 여성경제인의 날 모범여성기업인상 대통령상 표창, 제12회 여성경제인의 날 국세청장상, '2011 한국 경제를 움직이는 인물 40인(<포춘코리아> 주최)'에 선정됐으며, 현재 W아너 소사이어티 총리더인 송주온 대표는 건전한 기부 문화 환경을 조성하는 데도 앞장서고 있다.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시민참여 위원장으로도 활동하고 있으며 미국에서 발간되는 <포브스>에서 발표한 '아시아 기부 영웅 48인' 중 한 명에 선정되기도 했다.

또, 여성 CEO로는 처음으로 1억 원 이상 고액 기부자 모임인 '아너 소사이어티' 회원이기도 한 그녀는 나눔과 봉사 활동을 적극적으로 펼치면서 '행복한 CEO'란 별명에 걸맞게 주변에 행복 바이러스를 전파하고 있다.

뉴스N제주가 창간 5주년을 맞아 마련한 '행복한 CEO 송주온 칼럼'의 35번째 '나는 99번 긍정한다'의 핵심은 바로 '봉사의 자세'에 대한 이야기이다.

봉사활동을 우리는 하고 있지만 이것을 제대로 하지 못하면 오히려 시설이나, 대상자에게 폐를 끼치는 상황이 벌어진다. 그래서 봉사를 시작하려면 먼저 시설에 찾아가서 봉사활동에 대한 내용에 대해 전반적인 이야기를 듣고 해야 한다.

그러한 내용을 모르고 하다보면 인격적인 모독을 느낄 수도 있고 불쾌감을 가질 수 있기 때문에 항상 봉사활동에 대한 기본적인 자세(에티켓)를 가져야 할 것이다.

회사의 경쟁력은 어디에서 오는가.
바로 회사 대표의 봉사활동에 대한 자세와 신뢰감에서 나온다고 생각한다. 대표가 봉사에 대해 전혀 문외한이거나 관심이 없다면 직원들도 힘들게 직장생활을 할 것이다.

봉사를 한다는 것은 따뜻한 마음을 가졌다는 의미일 것이다. 그러한 따뜻함이 시설이나 수혜자에게 전달되면 아주 좋을 것이다. 그래서 회사나 기관, 단체장들이 이런 봉사정신을 갖고 있다면 그 사회는 아름다운 사회가 될 것이다.

 ​"무엇이 가장 행복한 인생을 만드는가?"
그 답이 이 안에 있다.
마음이 착한 사람을 찾아라
한결같은 마음이 세상을 바꾼다
중꺾마(중요한 것은 꺾이지 않는 마음)

'행복한 CEO' 송주온 대표이사의 봉사정신을 다행스럽게 직원들이 고스란히 받아들여서 봉사활동을 하고 준비하는 모습이 너무나 아름답다.

봉사활동을 최고의 미덕으로 생각하는 회사는 사회에 큰 영향을 끼친다. 그 사회가 바른 사람들을 만들고 키워내는 것이다.

송주온 대표의 미래라는 시간을 위해 봉사활동을 하는 모습은 굉장히 중요하다. 지금 내 회사, 사업장이 잘 안되고 있을 때 송주온 대표의 마인드를 차용해 볼 필요가 있다.  

그 길을 따라 함께 걸어간다면 자신에게도 몰라보게 행운이 찾아올 것이라 확신한다. 오늘도 많은 필독과 응원바랍니다. [편집자 주]

 

35

같은 위치에 서서 손을 내밀어라

행복한 CEO 송주온 대표
행복한 CEO 송주온 대표

" 나눔은 우리를 진정한 부자로 만들어 주며, 나누는 행위를 통해 자신이 누구이며 또 무엇인지를 발견하게 된다."

마더 테레사 수녀님은 나눔을 통해 참 많은 것을 얻은 분 같다. 평생을 어려운 이들에게 나눔과 사랑을 전했으니 남긴 모든 말씀이 주옥같을 수밖에 없다. 그리고 나눔을 실천하려는 나에게나 다른 사람들에게 가슴 깊게 울리는 감동을 선사했으며, 내게도 많은 생각을 하게 한다.

한사랑 마을.
매년 연말이면 자원봉사 활동을 위해 방문하는 곳이다. 경기도 광주에 위치한 이곳은 내가 이사로 활동하는 어린이재단에서 운영하는 곳으로 약 172명의 중증장애인들이 모여 있다.

이곳은 다른 시설들보다 환경이나 운영시설이 잘되어 있는 곳으로 방문할 때마다 이곳 생활인들의 모습을 보면서 많은 감사의 눈물을 흘리게 만든다.

작년에도 100여 명의 BT&1 직원과 투어익스프레스 직원들이 자원 봉사를 갔다. 연말 약속도 많고 마무리로 바쁠 직원들이 자원해서 참여해 주니 고마운 마음이 들었다. 이곳에 와서 봉사 활동하는 직원들의 마음이 따뜻함으로 채워져서 가니, 같이 오는 것이 얼마나 기쁜지 모르겠다.

12월 초순이지만 눈까지 내려 길이 온통 빙판이 되었다. 한사랑 마을까지 가는 길이 중간 중간 얼어서 얼마나 걱정을 했는지 모른다. 나는 언제나 걱정이 많다. 눈이 오면 눈이 와서, 추우면 추워 걱정을 한다. 아마도 내가 아이들의 엄마이다 보니 노파심이 많아 그런 모양이다.

한사랑 마을 봉사활동

한사랑 마을 식구들은 재작년에 이어 BT&I가 온다고 하니 무척이나 반가워했다고 한다.

재작년에 산타가 왔다는 것을 기억한다는 말에, 2010년 에는 다른 남자 직원들 2명과 같이 나도 산타 복장으로 변신하여 한사랑 마을 아이들을 만나러 갔다.

마을에 오면 직원들은 먼저 봉사자 사전교육을 받는다. 이곳에 처음 방문해 보는 신입직원들도 있고 나와 몇 번을 같이 온 직원들도 있다.

여러 번 온 직원들은 익숙하게 생활인(이곳에 생활하는 중증장애인들을 그 렇게 부른다)들과 교감을 나누면서 같이 시간을 보냈다.

우리 직원들도 선생님들의 도움을 받아 열심히 봉사활동을 했다.

직원들은 매일매일 아이들(생활인)과 함께 지내면서 고생하는 선생님들도 계시는데 하루 동안 잠시 '봉사했다'라고 말하기가 부끄러웠다고 말한다.

그래서 어쩌다 오는 우리 같은 봉사자들이 할 수 있는 일은 한정 되어 있어 우리는 "우리의 시간을 나누고 왔다."라고 표현한다.

이렇게 말하는 직원들의 마음이 정말 예쁘다. 자만하지 않고 낮은 자세와 겸손한 마음을 가진 우리 직원들, 회사를 발전시키는 보이지 않는 힘이라고 칭찬해 주고 싶다.

이곳에 오면 내 얼굴을 기억하는 생활인들이 있다. 자주 찾아가지는 못했지만 그래도 얼굴을 기억해 주고 웃어주는 생활인을 보면 나는 꼭 껴안아준다.

나를 기억해 주는 그 마음이 너무 고맙기 때문이다.

그중 기억에 남는 아이가 있다. 백호라는 아이인데 품에 안기는 것을 좋아한다. 몸의 크기는 겨우 다섯 살 정도 되는데, 사실 백호는 20세다.
백호를 보면 1999년에 노벨 문학상을 받은 독일 작가 '컨터 그라스' 원작의 <양철북(1979년)>이라는 영화가 생각난다.

영화의 주인공인 오스카는 자신의 생일날 사다리에서 고의로 추락해 스스로 성장하는 것을 멈춘다. 그리고 세상을 거부하며 세 살의 인생으로 살아간다. 20세의 '백호'가 물론 고의적으로 자라는 것을 거부한 것은 아니지만, 처음 백호를 보았을 때 나이가 그렇게 많다는 것을 듣고 깜짝 놀랐다.

어쩌면 백호도 이 세상을 거부한 것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지만 내가 보기에는 다섯 살의 순진 무구한 어린아이다. 실제로도 그렇다.

한사랑 마을에 갈 때마다 나를 기억해 주는 백호가 사랑스럽다. 백호에게 시간을 내어 사랑스럽게 안아준다. 백호도 내 마음을 아는지 계속 내 품에 붙어 있다.

백호의 뒷모습

내 체온으로 사랑한다는 감정을 전달해 주고 싶다. 그러기에 하루를 마치며 이별하는 시간이 슬프고 집으로 가는 발걸음이 차마 떨어지지 않는다.

이들도 내 마음을 잘 아는지 헤어지는 순간이 되면 눈물을 흘린다. 잠깐이지만 주고받은 사랑에 아쉬움이 더 큰 것 같다. 작년에는 마을에 가장 필요하다는 맞춤형 휠체어 13대를 후원했다.

생활인들의 몸이 자라거나 변형되면서 휠체어에 앉는 매트리스를 교환 해야 하는데, 그 비용이 많이 든다고 한다.

그런 사연을 듣고 나서 우리 가할 수 있는 일은 생활인들을 위해 단순히 돈을 기부하기보다는 이들에게 실감적으로 혜택이 되는 보조 장구를 구입하는 것이 좋을 거라 생각했다.

그래서 2011년부터는 블로그 운영을 하면서 방문자가 늘 때마다 계속 휠체어를 기증하고 있다.

BT&I 회사 이름과 아들들이 만든 기부 단체인 'A&W YoO Foundation' 이름표를 붙이면서 마음이 뭉클해졌다.

시설에 오게 되면 봉사자들의 점심은 자체적으로 해결해야 한다. 봉사하면서 끼니까지 이곳에서 부담하게 하는 것은 이들에게 일만 더 만들어 주기 때문이다.

재작년에는 도시락을 준비했는데, 점심시간에 맞춰 따뜻한 밥을 배달시키는 것이 거의 불가능했다. 추운 날씨에 직원들이 식은 밥을 먹어 매우 안타까웠다.

찬밥 도시락이라도 감사하게 먹어 주어 안쓰럽고 고마웠는데, 다행스럽게도 이번에는 신선설렁탕의 오청 대표가 'MBC 사랑의 나눔' 행사에 같이 출연했던 인연으로 '나눔 밥차' 차량 서비스를 지원해 주었다.

직원 5명이 파견되어 따뜻한 국물과 맛있는 김치와 깍두기, 그리고 후식까지 준비하는 등 한두 번 해본 솜씨가 아니었다. (오청 대표를 비롯해 이들의 노력으로 우리 직원들이 따뜻한 점심을 먹을 수 있어 감사한 마음이다)

비용 역시 신선 설렁탕 매장에서 먹는 가격과 동일하게 책정되었다. 전 직원이 좋은 음식으로 배를 채우고, 사랑으로 마음을 가득 채우는 하루였다.

오후에는 직원들이 준비한 공연으로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한사랑 마을의 생활인들은 자신들의 의사를 표현하는 방법으로 책상이나 휠체어의 보조판을 친다.

이날은 다들 기쁜지 책상 치는 소리가 방안에 가득했다. 핑크 독서실에 다들 모여 있는데, 책상과 판들을 두드리고 있는 소리가 요란하며 이들의 기쁨이 진동과 소리로 느껴진다.

한사랑 마을에 휠체어 후원

직원들의 공연은 다들 기대를 많이 하는 시간인 것 같다. 모두 모이기에 좁은 장소이지만 그동안 우리 직원들이 열심히 준비한 것을 보여 주었다.

신입직원들과 신우회에서 준비한 작고 깜찍한 공연들은 이곳 생활인들과 사랑으로 가득한 마음이 되어 교감을 나누었다. 곧이어 2명의 산타할아버지가 등장하여 직원들이 정성스럽게 포장한 선물을 나누었다.

선물은 받는 사람도 기쁘지만 주는 사람이 더 기쁘다는 말을 이제 에서 실감할 수 있었다. 이날 행사에 참석 못한 생활인들을 위해 각 방마다 돌아다니며 선물을 누어 주며 이들과 눈을 맞춤 수 있었다.

짧은 하루의 봉사 활동이었지만 긴 여운과 사랑이 남았다. 마지막 시간에는 아쉬움에 눈물을 흘리게 만든다.

우리가 이곳에 봉사를 왔지만 오히려 이들에게서 더욱 많은 사랑을 얻고 간다. 깊은 감동과 더불어 살아가는 것을 배우고 가는 좋은 하루다.

나는 '울보'라는 별명답게 헤어지는 시간이 되자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다. 사랑을 더 주고 싶고 더 함께 있고 싶은데, 그렇지 못한 아쉬움과 안타까움이 사라지지 않았다.

나눔이란 위에 서서 손을 내미는 것이 아니라 같은 위치에 서서 하는 것이어야 한다.

나는 나눔을 통해 내 삶에 기쁨이 넘치는 것을 경험했다. 겉으로는 다른 사람을 돕는 것이지만 실제 내 자신을 위한 일인 것이다. 사랑과 시간을 나누면 내 삶은 따뜻한 행복으로 채워질 수 있다.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