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쿠이셴 시인 칼럼](17) 시는 영원히
[리쿠이셴 시인 칼럼](17) 시는 영원히
  • 현달환 국장
  • 승인 2023.10.18 2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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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
제16시집 “台灣意象集(대만의 형상)”
번역: 강병철 박사
리쿠이셴 시인
리쿠이셴 시인

리쿠이셴(李魁賢;Lee Kuei-shien) 시인은 1937년 타이베이에서 출생한 대만 시인이다. 대만 국가문화예술기금회이사장(國家文化藝術基金會董事長)을 역임하였고 현재 2005년 칠레에서 설립된 Movimiento Poetas del Mundo의 부회장이다. 

그는 1976 년부터 영국의 국제 시인 아카데미 (International Academy of Poets)의 회원이 되었고 1987년에 대만 PEN을 설립했으며 조직 회장을 역임했다. 1994년 한국의 아시아 시인상, 1997년 대만 룽허우 시인상, 2000년 인도 국제시인상, 2001년 대만 라이호 문학상 및 프리미어 문화상, 2002년 마이클 마두사단 시인상, 2004년 우산리엔 문학상, 2005년 몽골문화재단 시인상 등을 수상했다. 2001 년 그는 인도 국제 시인 아카데미 (International Poets Academy of India)의 노벨 문학상 후보로 지명되었다. 

그는 53권의 시집을 발간하였으며 그의 작품들은 일본, 한국, 캐나다, 뉴질랜드, 네덜란드, 유고슬라비아, 루마니아, 인도, 그리스, 리투아니아, 미국, 스페인, 브라질, 몽고, 러시아, 쿠바, 칠레, 폴란드, 니카라과, 방글라데시, 마케도니아, 세르비아, 코소보, 터키, 포르투갈, 말레이시아, 이탈리아, 멕시코, 콜롬비아 등에서 번역되었다. 

영역된 작품들은 “Love is my Faith”(愛是我的信仰), “Beauty of Tenderness”(溫柔的美感), “Between Islands”(島與島之間), “The Hour of Twilight”(黃昏時刻), “20 Love Poems to Chile”(給智利的情詩20首), “Existence or Non-existence”(存在或不存在), “Response”(感應), “Sculpture & Poetry”(彫塑詩集), “Two Strings”(兩弦),“Sunrise and Sunset”(日出日落) and “Selected Poems by Lee Kuei-shien”(李魁賢英詩選集)등이 있으며 한국어 번역본은 2016년에 발간된 “노을이 질 때(黃昏時刻)”가 있다. 그는 인도, 몽골, 한국, 방글라데시, 마케도니아, 페루, 몬테네그로, 세르비아 등에서 국제문학상을 받았다.

여기에 소개하는 연재 작품들은 그의 제16시집 “台灣意象集(대만의 형상)”이다.

1649 시는 영원히

詩長在

 

나라가 망해도,

영토는 존재하지.

가문이 멸망해도,

섬나라는 존재하네.

사람들이 사라져도,

집은 존재하지.

열정이 끊어져도,

사랑하는 사람은 존재하네.

시가 그쳐도,

느낌은 존재하지.

호수가 환상이어도.

시는 영원히 존재하네.

2008.03.13.

 

1649 詩長在

國破

山河在

家亡

島國在

人失

家屋在

情斷

伊人在

詩絕

情思在

湖幻

詩長在

2008.03.13.

 

1649 The Poetry Forever Exists

 詩長在

 

The country was broken,

the territory exists.

The family was destroyed,

the island country exists.

The people disappeared,

the house exists.

The passionate was cut off,

the beloved exists.

The poetry has ceased,

the feeling exists.

The lake was fancied,

the poetry forever exists.

2008.03.13

 

1650 머뭇거림

           徬徨

캠프 파이어 모임에서 비명이 몇 번이나 들렸는지.

바람과 빗속의 행진에서 외침이 몇 번이나 있었는지.

철조망 앞에서 질주를 몇 번이나 했는지.

군중 속에 누워있는 슬픔은 몇 번이나 있었는지.

얼굴에 피가 묻은 렌즈의 충격은 몇 번이나 있었는지.

무력하게 수갑에 채워진 경우가 몇 번이나 되는지.

부당하게 경찰차에 탄 적이 얼마나 있었는지.

쫓겨난 뒤에는 몇 번이나 망설였는가.

무심코 집 앞까지 걸어갔더니

마치 하나의 로맨스처럼,

어린 시절의 꿈속에 조용히 머물게 되네,

추억을 기다리며,

머뭇거리며 생각하네

집의 의미를.

2008.03.14.

1650 徬徨

多少次營火會的尖叫

多少次風雨中遊行的呼喊

多少次鐵絲拒馬前的衝刺

多少次倒臥群眾裡的悲痛

多少次血流滿面鏡頭的震撼

多少次手銬扣住的無助

多少次押上警車的委屈

多少次驅離四散的徬徨

無心走到家門前

羅曼史一般

靜靜留在少年夢中

等待回憶

躊躇著思索

家的意義

 

2008.03.14.

 

1650 Hesitation

           徬徨

 

How many times the scream in the campfire meeting.

How many times the cry of procession in the wind and rain.

How many times the sprints before the barbed wire.

How many times the grief of lying in the crowd.

How many times the shock of the lens with blood on face.

how many times the helpless by handcuffed.

How many times the injustice of putting on a police car.

How many times the hesitation after driven away.

I inadvertently walked to the front of my house,

as if one romance,

quietly staying in the dream of my childhood,

waiting for memories,

hesitated in thinking about

the meaning of home.

2008.03.14

 

1651 고향의 노래

           故鄉之歌

 

고향의 꽃은 누구의 얼굴인가?

고향의 나무는 누구의 허리인가?

고향의 언덕은 누구의 가슴인가?

고향의 밭은 누구의 몸인가?

고향의 시냇물은 누구의 속삭임인가?

고향의 바람은 누구의 보조개일까?

고향의 대나무숲은 누구의 헝클어진 머릿결인가?

고향의 잡초는 누구의 음부인가?

고향의 수련은 누구의 연애인가?

고향의 추수는 누구의 제사 의식인가?

고향에 내리는 가을비는 누구의 눈물인가?

고향에 떨어진 낙엽은 누구의 초췌한가?

고향의 문제는 누구의 과거인가?

고향 사람들은 누구를 기다리고 있나요?

2008.03.14.

 

1651 故鄉之歌

 

故鄉的花是誰的臉

故鄉的樹是誰的腰

故鄉的山丘是誰的乳房

故鄉的田園是誰的身體

故鄉的流水是誰的呢喃

故鄉的春風是誰的笑靨

故鄉的竹叢是誰的亂髮

故鄉的雜草是誰的私密

故鄉的耕耘是誰的愛情

故鄉的收成是誰的祭禮

故鄉的秋雨是誰的眼淚

故鄉的落葉是誰的憔悴

 

故鄉的事是誰的過去

故鄉的人是誰的等待

2008.03.14.

 

1651 The Song of Hometown

           故鄉之歌

Whose face is the flower in hometown?

Whose waist is the tree in hometown?

Whose breast is the hill in hometown?

Whose body is the field in hometown?

Whose whisper is the stream in hometown?

Whose dimple is the breeze in hometown?

Whose messy hairs is the bamboo clumps in hometown?

Whose private part is the weed in hometown?

Whose love affair is the cultivation in hometown?

Whose sacrificial ceremony is the harvest in hometown?

Whose tears are the autumn rains in hometown?

Whose haggard is the fallen leave in hometown?

Whose past is the matter of hometown?

Who is waiting for the people of hometown?

2008.0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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