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쿠이셴 시인 칼럼](14) '여름나무'
[리쿠이셴 시인 칼럼](14) '여름나무'
  • 현달환 국장
  • 승인 2023.10.13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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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
제16시집 “台灣意象集(대만의 형상)”
번역: 강병철 박사
리쿠이셴 시인
리쿠이셴 시인

리쿠이셴(李魁賢;Lee Kuei-shien) 시인은 1937년 타이베이에서 출생한 대만 시인이다. 대만 국가문화예술기금회이사장(國家文化藝術基金會董事長)을 역임하였고 현재 2005년 칠레에서 설립된 Movimiento Poetas del Mundo의 부회장이다. 

그는 1976 년부터 영국의 국제 시인 아카데미 (International Academy of Poets)의 회원이 되었고 1987년에 대만 PEN을 설립했으며 조직 회장을 역임했다.

1994년 한국의 아시아 시인상, 1997년 대만 룽허우 시인상, 2000년 인도 국제시인상, 2001년 대만 라이호 문학상 및 프리미어 문화상, 2002년 마이클 마두사단 시인상, 2004년 우산리엔 문학상, 2005년 몽골문화재단 시인상 등을 수상했다. 2001 년 그는 인도 국제 시인 아카데미 (International Poets Academy of India)의 노벨 문학상 후보로 지명되었다. 

그는 53권의 시집을 발간하였으며 그의 작품들은 일본, 한국, 캐나다, 뉴질랜드, 네덜란드, 유고슬라비아, 루마니아, 인도, 그리스, 리투아니아, 미국, 스페인, 브라질, 몽고, 러시아, 쿠바, 칠레, 폴란드, 니카라과, 방글라데시, 마케도니아, 세르비아, 코소보, 터키, 포르투갈, 말레이시아, 이탈리아, 멕시코, 콜롬비아 등에서 번역되었다. 영역된 작품들은 “Love is my Faith”(愛是我的信仰), “Beauty of Tenderness”(溫柔的美感), “Between Islands”(島與島之間), “The Hour of Twilight”(黃昏時刻), “20 Love Poems to Chile”(給智利的情詩20首), “Existence or Non-existence”(存在或不存在), “Response”(感應), “Sculpture & Poetry”(彫塑詩集), “Two Strings”(兩弦),“Sunrise and Sunset”(日出日落) and “Selected Poems by Lee Kuei-shien”(李魁賢英詩選集)등이 있으며 한국어 번역본은 2016년에 발간된 “노을이 질 때(黃昏時刻)”가 있다. 그는 인도, 몽골, 한국, 방글라데시, 마케도니아, 페루, 몬테네그로, 세르비아 등에서 국제문학상을 받았다.

여기에 소개하는 연재 작품들은 그의 제16시집 “台灣意象集(대만의 형상)”이다.

1640 여름나무

夏樹

여름이 왔네,
나무들이 위장복처럼 바뀌고,
유황빛의 노란색을 선택하여,
뜨거운 봄 냄새를 내며
타오르기 시작하네.
황홀한 공기를 태워버리고,
여름 오후의 더위를 태워버린다
애정을
자제할 수 없어,
서로를 포옹하네
차가운 산이
보고 있어도

2008.03.08.

1640 夏樹

到了夏天

樹換上迷彩裝

選用硫黃色

有溫泉的風味

開始燃燒

燃燒出恍惚的空氣

燃燒出夏日的熱

不自禁

彼此擁抱給

冷冷的山

2008.03.08.

 

1640 Summer Tree

夏樹

Summer has come,

the trees change to put on camouflage outfits,

selecting sulfur yellow color,

smelt like hot springs

to start burning.

It burns out a trance air,

it burns out a summer hot

affection

unable to refrain,

giving each other to embrace

let the cold mountain

to look.

2008.03.08

 

1641 스토리 하우스

          故事館

붉은 벽돌집은 노인이다

류머티즘을 앓고 있으며,

붉어진 얼굴로

걸을 수 없는.

낮에는 햇빛이 비쳐서

그 집을 돌보고 따뜻하게 해준다.

노인은 마음을 숨긴다.

이 스토리 하우스처럼,

문을 열지 않고.

황혼이 오면,

햇빛이 스러진다

노숙자 노인을 뒤로 남겨두고.

2008.03.08.

 

1641 故事館

紅磚房屋

是風溼症的老人

面色紅潤

走不動

陽光白天來照顧

給予溫暖

老人隱藏心事

像故事館

不開門

到了晚上

陽光要回家

老人無處歸宿

2008.03.08

1641 Story House

          故事館

The red brick house is an old man

suffering from rheumatism,

with a ruddy face

 

but unable to walk.

The sunshine comes at daytime

to take care and give him warm.

The old man hides his minds

like this story house,

without opening the door.

Until dusk,

sunshine will go home

leaving behind the old man homeless.

2008.03.08

1642 전설

傳說

언덕이 있고,

양 떼가 있고,

봄이 지나고 1년이 지나면

목자가 있고,

주의 깊게 관찰하면

한 마리의 양이 풀에 대한 식욕을 잃고,

험준한 산길을 지나

만년설의 설산을 향하네,

그 거룩한 미래의 집으로

양산(羊山)이라 부르는.

 

2008.03.09.

1642 傳說

有一個山坡

有一群綿羊

有一年春後

有一位牧羊人

仔細觀察

一隻失去草慾的羊

走過崎嶇的山路

邁向不融的雪山

那聖潔的未來故鄉

稱為綿羊山

 

2008.03.09.

1642 A Legend

傳說

There is a hillside,

there is a flock of sheep,

there is one year, after spring,

there is a shepherd,

to observe carefully

a sheep loses appetite of grass,

steps through the rugged mountain road

towards the never melting snow mountain,

that holy future home

is called sheep mountain.

2008.0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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