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쿠이셴 시인 칼럼](20) 벤치
[리쿠이셴 시인 칼럼](20) 벤치
  • 현달환 기자
  • 승인 2023.10.22 1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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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
제16시집 “台灣意象集(대만의 형상)”
번역: 강병철 박사
리쿠이셴 시인
리쿠이셴 시인

리쿠이셴(李魁賢;Lee Kuei-shien) 시인은 1937년 타이베이에서 출생한 대만 시인이다. 대만 국가문화예술기금회이사장(國家文化藝術基金會董事長)을 역임하였고 현재 2005년 칠레에서 설립된 Movimiento Poetas del Mundo의 부회장이다. 

그는 1976 년부터 영국의 국제 시인 아카데미 (International Academy of Poets)의 회원이 되었고 1987년에 대만 PEN을 설립했으며 조직회장을 역임했다.

1994년 한국의 아시아 시인상, 1997년 대만 룽허우 시인상, 2000년 인도 국제시인상, 2001년 대만 라이호 문학상 및 프리미어 문화상, 2002년 마이클 마두사단 시인상, 2004년 우산리엔 문학상, 2005년 몽골문화재단 시인상 등을 수상했다. 

그는 2002년, 2004년, 2006년도에 인도 국제 시인 아카데미 (International Poets Academy of India)의 노벨 문학상 후보로 지명되었다. 

그는 대만어로 28권의 시집을 발간하였으며 다양한 언어로 번역된 시집을 포함하여 60권의 시집을 발간하였다. 

그의 작품들은 일본, 한국, 캐나다, 뉴질랜드, 네덜란드, 유고슬라비아, 루마니아, 인도, 그리스, 리투아니아, 미국, 스페인, 브라질, 몽고, 러시아, 쿠바, 칠레, 폴란드, 니카라과, 방글라데시, 마케도니아, 세르비아, 코소보, 터키, 포르투갈, 말레이시아, 이탈리아, 멕시코, 콜롬비아 등에서 번역되었다. 

영역된 작품들은 “Love is my Faith”(愛是我的信仰), “Beauty of Tenderness”(溫柔的美感), “Between Islands”(島與島之間), “The Hour of Twilight”(黃昏時刻), “20 Love Poems to Chile”(給智利的情詩20首), “Existence or Non-existence”(存在或不存在), “Response”(感應), “Sculpture & Poetry”(彫塑詩集), “Two Strings”(兩弦),“Sunrise and Sunset”(日出日落) and “Selected Poems by Lee Kuei-shien”(李魁賢英詩選集)등이 있으며 한국어 번역본은 2016년에 발간된 “노을이 질 때(黃昏時刻)”가 있다. 

그는 인도, 몽골, 한국, 방글라데시, 마케도니아, 페루, 몬테네그로, 세르비아 등에서 국제문학상을 받았다.

여기에 소개하는 연재 작품들은 그의 제16시집 “台灣意象集(대만의 형상)”이다.

1658 벤치

     長椅

 

벤치가 땅에 고정되어있지.

빨간 머리 사람이 한동안 앉았다 갔어.

검은 머리 사람이 한동안 앉았다 갔어.

하얀 머리 사람이 한동안 앉았다 갔어.

머리 깎은 사람이 한동안 앉았다 갔어.

특징 없는 머리를 한 사람이 한동안 앉았다 갔어.

누군가 벤치에서 말다툼하고 있어.

누군가 벤치에서 생각하고 있어.

누군가 벤치에서 자고 있어.

누군가 벤치에서 뛰어오르고 있어.

누군가 벤치에서 달리고 있어.

벤치는 일관되게 침묵을 지키고 있어.

2008.04.25.

 

1658 長椅

長椅固定在土地上

紅髮坐一坐走了

黑髮坐一坐走了

白髮坐一坐走了

薙髮坐一坐走了

無髮坐一坐走了

有人在長椅上吵

有人在長椅上想

有人在長椅上睡

有人在長椅上跳

有人在長椅上跑

長椅始終都沒話說

2008.04.25.

 

1658 The Bench

           長椅

The bench was fixed on the ground.

One red hair person sat a while and went away.

One black hair person sat a while and went away.

 

 

 

One gray hair person sat a while and went away.

One shaved hair person sat a while and went away.

One null hair person sat a while and went away.

Someone is brawling on the bench.

Someone is thinking on the bench.

Someone is sleeping on the bench.

Someone is jumping on the bench.

Someone is running on the bench.

The bench keeps silent consistently.

                               2008.04.25.

1659 노인은 외롭다

     老人孤獨

 

노인은 외롭다.

그의 세상이 점점 커지고 있으니까

그의 야망이 작아지는 동안에.

그가 어렸을 때,

그의 세계는 아주 작았고

그의 야망은 무한정 컸지.

노인은 꽃과 식물과 어울릴 수 있고,

꽃과 식물은 늘 외로워서

나뭇잎은 녹색이고 꽃은 아름다움을 바치지,

모두에게.

약간의 흙만 필요해.

꽃과 식물은 이해한다.

노인의 기분을,

그 노인은 이해하지

꽃과 식물의 느낌을.

2008.05.18.

 

 

1659 老人孤獨

老人孤獨

因為他的世界愈大

他的心愈小

相較於年輕時

世界很小

心卻無限大

人老才能與花草相處

花草守著孤獨

把葉綠花美

呈獻給人人

只要求一點點土地

花草懂得

老人的心情

老人瞭解

花草的心意

2008.05.18.

 

1659 The old man is lonesome

           老人孤獨

The old man is lonesome

because his world getting bigger

while his ambition getting smaller.

When he was young,

his world was very small

while his ambition was indefinite big.

The old man can get along with flowers and plants,

since the flowers and plants keep lonesome,

dedicate leaves green and blossoms beauty

to everyone,

only a little soil is required.

The flowers and plants understand

the mood of the old man,

the old man understands

the feelings of the flowers and plants.

2008.0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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