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쿠이셴 시인 칼럼](16) 하늘을 열어라
[리쿠이셴 시인 칼럼](16) 하늘을 열어라
  • 현달환 기자
  • 승인 2023.10.17 20: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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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
제16시집 “台灣意象集(대만의 형상)”
번역: 강병철 박사
리쿠이셴 시인
리쿠이셴 시인

리쿠이셴(李魁賢;Lee Kuei-shien) 시인은 1937년 타이베이에서 출생한 대만 시인이다. 대만 국가문화예술기금회이사장(國家文化藝術基金會董事長)을 역임하였고 현재 2005년 칠레에서 설립된 Movimiento Poetas del Mundo의 부회장이다.

그는 1976 년부터 영국의 국제 시인 아카데미 (International Academy of Poets)의 회원이 되었고 1987년에 대만 PEN을 설립했으며 조직 회장을 역임했다.

1994년 한국의 아시아 시인상, 1997년 대만 룽허우 시인상, 2000년 인도 국제시인상, 2001년 대만 라이호 문학상 및 프리미어 문화상, 2002년 마이클 마두사단 시인상, 2004년 우산리엔 문학상, 2005년 몽골문화재단 시인상 등을 수상했다.

2001 년 그는 인도 국제 시인 아카데미 (International Poets Academy of India)의 노벨 문학상 후보로 지명되었다. 그는 53권의 시집을 발간하였으며 그의 작품들은 일본, 한국, 캐나다, 뉴질랜드, 네덜란드, 유고슬라비아, 루마니아, 인도, 그리스, 리투아니아, 미국, 스페인, 브라질, 몽고, 러시아, 쿠바, 칠레, 폴란드, 니카라과, 방글라데시, 마케도니아, 세르비아, 코소보, 터키, 포르투갈, 말레이시아, 이탈리아, 멕시코, 콜롬비아 등에서 번역되었다.

영역된 작품들은 “Love is my Faith”(愛是我的信仰), “Beauty of Tenderness”(溫柔的美感), “Between Islands”(島與島之間), “The Hour of Twilight”(黃昏時刻), “20 Love Poems to Chile”(給智利的情詩20首), “Existence or Non-existence”(存在或不存在), “Response”(感應), “Sculpture & Poetry”(彫塑詩集), “Two Strings”(兩弦),“Sunrise and Sunset”(日出日落) and “Selected Poems by Lee Kuei-shien”(李魁賢英詩選集)등이 있으며 한국어 번역본은 2016년에 발간된 “노을이 질 때(黃昏時刻)”가 있다.

그는 인도, 몽골, 한국, 방글라데시, 마케도니아, 페루, 몬테네그로, 세르비아 등에서 국제문학상을 받았다.

여기에 소개하는 연재 작품들은 그의 제16시집 “台灣意象集(대만의 형상)”이다.

 

하늘을 열어라

打開天空

하늘을 열어서,

새들이 날게 하라

동면이 끝나고 있다.

물 위에 비친 모습이 나타나네

복숭아꽃의 메시지.

일부 모습이 흔들리고 있다.

올챙이들이 투쟁하는 것처럼

삶의 변화 과정에서.

햇빛과 시가

함께 돌보게 하자

황무지를,

그럼 우리

하늘을 열자!

2008.03.11.

1646 打開天空

打開天空吧

放鳥飛

冬眠行將結束

水面映現

桃花的訊息

一些人影在晃動

彷彿蝌蚪掙扎

生命蛻變的歷程

讓陽光和詩

一同照顧

荒蕪的大地

那就

打開天空吧

2008.03.11.

1646 Open the Sky

打開天空

Open the sky,

let the birds fly.

Hibernation is coming to an end.

On water it reflects to appear

the message of peach blossom.

Some figures are shaking

like the tadpoles struggling

in the transformation process of life.

Let sunshine and poetry

take care together

the waste land,

then let us

open the sky!

2008.03.11

1647 시상

詩思

피곤할 때

집에 가고 싶다,

아니면 피곤할 때

여행을 나가고 싶다.

틀에 박힌 삶에서 벗어나

일상처럼 놀라움을 만나고,

상상력을 풀어준다

여행 속에서 시를 생각하며,

가끔은 밖에 시를 두고

기억을 되찾고,

가끔은 기억을 밖에 두고

시를 다시 가져오면서.

2008.03.11.

1647 詩思

人倦了

才想回家

或是人倦了

才想出門旅行

脫離模型的生活

隨遇驚奇

釋放想像力

在旅程醞釀詩思

有時把詩忘在外面

把記憶帶回來

有時把記憶留在外面

把詩帶回來

2008.03.11.

1647 Poetry Thinking

詩思

When getting tired

would like going home,

or when getting tired

would like going out to travel.

Depart from molded life

to encounter surprise as casual,

releases imagination

to brew poetry thinking in travel,

Sometimes forget poetry left at outside

bringing back the memory,

sometimes leave the memory outside

bringing back the poetry.

2008.03.11.

1648 신비한 낡은 집

神祕的舊宅

그 집은 숲속 외딴곳에 있지.

창문을 꼭 닫은 채

동반자도 없이 외롭게 있어.

퇴사한 상태와 같아

매미의 고성 사랑 노래를 떠올리며,

조금 나른한 기분에,

오래된 질그릇처럼

내부에 빈티지 포도주가 숨겨져 있어.

수많은 이야기로 발효된,

너무 신비로워서 취하게 될 것 같아.

남들 눈에는

그저 폐허로 보이겠지만.

2008.03.12.

1648 神祕的舊宅

房屋隱身到林間

緊閉窗戶

忍受無人的寂寞

在退休狀態

回味夏蟬高亢的情歌

有些慵懶的情緒

像一口舊陶甕

內藏許多醱酵故事的

陳年美酒

醺然欲醉的神祕

別人卻視為是

一座廢墟

2008.03.12.

1648 Mysterious Old House

神祕的舊宅

The house is secluded among the forests

with the windows closed tightly

keeping lonesome of no companion.

It is in a retired state

recalling the high- keyed love song by cicadas,

in a little bit lazy mood,

like an old earthenware pot

inside hiding the vintage wine

fermented with a lot of stories,

so mysterious going to be tipsy.

In the sight of others

it is considered as a ruin.

2008.0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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